diynbetterlife (118.♡.2.111)
2026년 1월 23일 AM 10:57 · 수정됨(22:13)
4년 반 후가 당대표가 지금 바라봐야 하는 풍경이예요. 여기에 정청래 당대표의 사익은 없는 거예요.
장동혁 대표처럼 자기가 대선후보가 되려고 '있는 주자도 밖으로 쫒아내는' 결정이 아닙니다. 정 반대의 결정입니다.
김어준:
어제 임명 3일차인 홍익표 정무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찾아서 통합문제는 평소 이재명 대통령의 지론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재작년에 조국 대표가 수감되기 전에
이재명 당대표와 조국 당대표가 통합에 대한 얘기를 나눈걸로 알고 있어요. 두분 사이의 자세한 얘기를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적어도 두 당의 통합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였던 거예요.
그러니까 당대표로서는 통합은 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정해져 있던 건데
그럼 그 다음 당대표가 할 일은 '언제, 어떻게'.
조직의 의사 결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죠. 탑 다운과 바텀 업.
어떤 사안은 리더가 결정하고 실무는 그 과정을 챙기고. 어떤 사안은 아래로부터 하나씩 스텝을 밟아가는게 맞고.
예를 들어볼게요. 이재명 당대표 시절에 당내에 반명이 꽤 많았습니다. 그때는 이낙연 계열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분들이 수십명 있었어요. 그래서 윤석열 정권의 이재명 죽이기에 그분들이 동참을 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죠.
그 당일날, 민주당은 콩가루가 되기 직전이었어요. 이낙연 전 총리가 당내 지분이 상당했단 말이죠. 그리고 이재명으로는 안된다라는 사람들도 상당했고, 그 분들이 매일 언론 인터뷰에 나왔을 때예요. 그 당일 밤 의총에서 난리법석이 벌어졌죠. 그때 정청래 수석최고가 대혼란 한가운데 박광온 당시 원내대표를 만나서 사퇴를 요구합니다.
"사퇴 하세요. 저는 안 합니다."
이건 교과서에 없는 거예요. 원내 대표는 다른 사람이 강제로 사퇴시길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사퇴하세요 저도 사퇴할테니가 아니고. 사퇴 하세요. 저는 안 합니다. 이건 정치 문법에 없는 거라고.
그런데 만약에 문법데로 동반사퇴하면 이재명 지도부 자체가 붕괴되는 거예요. 그러니가 당장 사퇴하세요 저는 안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사퇴하게 만들어냈고, 있을 수 없는 속도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합니다. 그렇게 선출된 사람이 현재 신임정무수석 홍익표 의원이예요. 그러면서 당이 급속도로 안정됩니다.
그때 만약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두고 백명이 넘는 의원들이 수많은 방안을 내고 토론을 시작해서 표결을 하자고 했으면 수습이 불가능 했습니다.
그때는 그게 유일한 길이었고, 그게 아니었으면 민주당은 큰 혼란을 오래오래 겪었을 거예요. 제가 지켜본 정청래 대표의 정치 역정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어요. 정청래 방식이었고 그래서 통했다. 항상 통하는건 아니지만 그때는 그게 맞았다. 이 사안은 언론에 제대로 보도가 안 됐지만.
그럼 이 '합당'의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
저는 이 시점에서 이 사안은 마찬가지로 정청래 대표가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지향하는 가치가 일치한다고 해도 선거 국면에서 정당은 그 조직은 딱 한정된 의석을 두고 구성원들이 경쟁관계가 될 수 밖에 없어요. 국회의원도 시장도 도지사도 구청장도 구의원도 시의원도 다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선거국면에서 당대당 통합은 조직 구성원 모두가 정도는 달라도 매우 첨예한 이해 당사자가 됩니다.
그런데 아래로부터 중지를 모으라고 하면 이해 당사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 되기 십상이다. 진도가 안 나갑니다 이런건.
물론 대형 선거 전에 당대표가 어느날 합당 제안부터 하게되면 지역에 따라서는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고 당장 불이익이 없어도 찜찜하기도 하고, 사전논의가 나하고 없었다는 자체가 옳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되고. 그 외 여러가지 이유로 불편하기 마련이고. 다 어느정도 합당한 이유가 됩니다.
그런데 서 있는 자리에 따라서 풍경은 달라지는 거예요.
통합의 시점,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 차기 주자들 육성.
이런 정당의 지속 가능성을 가장 앞에놓고 고민하는게 제대로된 당대표의 책무예요.
문재인 정부 6개월때에 지지율이 70% 중반, 80%까지 갔어요. 그런데 4년 반 후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됐습니다.
4년 반 후가 당대표가 지금 바라봐야 하는 풍경이예요. 여기에 정청래 당대표의 사익은 없는 거예요.
장동혁 대표처럼 자기가 대선후보가 되려고 있는 주자도 밖으로 쫒아내는 결정이 아닙니다. 정 반대의 결정입니다.
만약 지금보다 제안이 더 늦어졌다면 물리적으로 선거 전에 통합이 안 됩니다.
그럼 이제 지방선거를 따로 치루죠. 그러면 당과 당 사이 지지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집니다.
지방선거는 게다가 후보가 엄청나게 많아요. 전국적으로. 국회의원은 얼마 안되요 지방선거에 비하면.
그 많은 사람들이 경쟁자가 되는 거예요. 상처가 생깁니다.
그러면 그 다음은 총선인데 그때는 국회의원들끼리 경쟁자가 되잖아요. 그땐 더 어려워요. 그 다음에 대선입니다. 언제 '합당'을 해요.
일단 선거 끝나고 해야된다? 그건 그냥 미루는 거예요. 지금이 어렵고, 혼란스럽고, 이해가 상충하니까.
그래서 정청래 대표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판단한 거예요.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고.
그리고 자신이 먼저 제안하는 방식을 택한겁니다. 어차피 상대가 있기 때문에 조국혁신당도 내부 절차를 거칠 것이고 민주당도 내부 논의를 거쳐서 결국은 전당원 투표를 거치게 돼 있어요.
혼자서 결정했다고 뭐라고 하는데, 혼자서 합당 결정 못 합니다.
결국은 당원이 하는 거예요.
저는 정청래 대표가 당대표로서 꼭 했어야만 하는, 욕먹을지도 모르는데 했어야 하는 일을 했다고 봅니다.
https://youtu.be/Dv4u5jMyWmc?t=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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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저 수많은 수박들을 데리고도 퇴임 때 87년 직선제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로 퇴임했습니다.
임기 중반에도 지지율이 80%까지 갔었습니다.
위수령 폐지로 국회에 투입된 군인들이 주저하고
위법한 계엄헬기 투입 명령을 김문상 수방사 작전차량이 세 차례 거부해 40분 지연시키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옆동네에서는 제가 문프의 위수령 폐지 덕분에 군인들이 망설이고 헬기 투입이 지연됐다고 하니까 저보고 무식한 소리 한다고 메모분들이 하시더군요. 물론 '공감'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국회 진입을 위해 서강대교를 건너려던 후속 부대(수방사 병력)를 멈춰 세우고 철수시킨 조성현 당시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도 있었습니다.
위수령이 폐지됐으니 대통령 명령 하나만으로 군동원이 타당하지 않게 됐으니까요.
무력 투입이 지연되고 망설여진 덕분에 시민들도 국회 앞에 모일 수 있었고, 국회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계엄해제가 가능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때 공수처 설치와 국수본 신설로 윤석열을 관저에서 체포한 조직을 만들어냈습니다. 덕분에 윤석열은 헌재에서 재판받고 파면받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절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도, 방역 선진국 모범국이 됐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출도 WTO 관련 국제소송 역사상 최초로 항소심을 뒤집어서 승소해서 막아냈습니다. WTO 위생검역(SPS) 협정 분쟁에서 1심 결과가 상소심에서 뒤집힌 것은 이 사건이 최초였습니다(관련 뉴스).
문재인 정부때 인사참사를 얘기하는데 지금은 '통합'의 이름으로 윤어게인 이혜훈도 포용합니다.
이재명 당대표 시절 복당을 받아줬던 이언주는 1인 1표제 당원 주권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성호나 봉욱도 개혁에 저항하는 인물들이고요.
그럼 이건 이재명 당대표나 대통령의 인사참사라고 해야 하나요. 나명지(구 문꼴오소리-손가혁)들은 이재명은 되지만 문재인, 정청래는 안되 내로남불 논리를 시전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찬/반의 근거를 명확히 논하되 그걸로 '공'까지 덮어버려서 흔들지는 말자 입니다
(물론 저도 이혜훈 정성호 봉욱 반대하고 이언주가 사이다성 공격으로 국짐 때리다가 요새 1인 1표제를 반대하는 걸 보면 역시 지난 행적이 그 사람이다 싶습니다. 인사를 할 때 기준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혜훈 인사 반대 근거를 조목조목 집어주신 정준희 교수(정준희의 논)께도 감사합니다).
검찰개혁을 왜 못 이뤄냈냐고 하는데 지금 검찰개혁의 열망이 더욱 높아진 지금도 사이다 진행은 되지 않고 되려 당시보다 퇴행된 안이 나오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뛰어난 지도자가 당원주권을 강화해가며 하드캐리 해 온 것이지만,
뛰어난 지도자와 소수 몇 명의 권한만으로는 한계도 보였습니다.
그러니 문프가 이런 저런 실책으로 정권을 내어준 것이 아닙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윤석열 파면 이후 치뤄진 대선에서도 김문수가 41% 넘는 득표를 했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윤석열은 정권 연장에 성공한 '유능한' 대통령이 될 뻔 했습니다.
멀지도 않은 아직 기억에 생생한 과거의 우리 경험에서 얻는 교훈은,
당의 단일 대오를 위해 '부정'을 부각할 것인가, '긍정'을 부각할 것인가.
전임자의 공로를 기억하며 그 바탕위에 현재가 있다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있는 반석을 모래밭처럼 만들 것인가.
앞서서 모든 책임을 지는 사람에게 '원래 그런 자리'라고 할 것인가
함께 뜻을 모아 지지해 줄 것인가.
김어준이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반 80%까지 갔다는 지지율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당대표를 체포 동의로 넘긴 유다들을 데리고 하드캐리 해 온 전/현직 당대표들의 분투가 짐작됩니다.
그리고 당대표뿐만 아니라 현직 대통령에게도 '긍정'을 부각하며 당원의 뜻이 '그 책임자들의 뜻이 되도록' 만들어줘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관련글:
정청래 대표의 합당제안에 파묻힌 장동혁-박근혜의 이벤트
얼마나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정청래 당대표가 빅 엿을 장동혁에게 먹인 것 입니까. 게다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익을 위한 사익 추구형 단식이었는데요. 신천지 특검 안 받겠다는 방탄 단식이기도 하고요.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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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리는치타
01.23 · 118.♡.7.223
정무수석이 저렇게 얘기했는데 찐명이란 타이틀 다신분중에 당대표 욕하는인간들은 그러면 대통령과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이걸 표현하시는걸로 이해하면 되겠군요 - 은
은과현
01.23 · 210.♡.88.240
다음 총선에서 비례 의석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합당해도 영향이 없을런지 - 은
은과현
01.23 · 210.♡.88.240
다음 총선에서 비례 의석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합당해도 영향이 없을런지 -
변변경의김씨
01.23 · 106.♡.9.51
민주당이 정통 보수 영역을 점유하는 과정에서 현실 정치가 가능한 좌파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합당에 부정적이었지만, 대표의 의사는 지지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상황이 혼란스럽고 정보가 부족하지만, 정청래가 늘 당을 위한 선택을 해왔다는 사실이 있고, 그 신뢰 코인을 이번에 써야겠어요. - 가
가인
01.23 · 182.♡.43.162
좋은 글 . 단숨에 읽히네요. - 마
마음13
01.23 · 59.♡.4.46
정리 감사합니다. 김어준 공장장 덕에 속이 다 시원해졌습니다. 곽상언류들이 싫어할만 합니다 ㅎ. 김어준, 유시민 이분들은 오래도록 우리곁에 있어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정청래 당대표 화이팅입니다! -
PpocoApoco
01.23 · 217.♡.125.203
글이 좋네요. 확실하게 정리됩니다. -
맑맑은맘
01.23 · 61.♡.98.115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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