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04.♡.68.24)
2026년 1월 23일 PM 10:56 · 수정됨(01. 24. 10:33)

한국에서 오마카세 열풍이 불기 전인 2010년대 초중반..
초밥에 크게 환상 품고 용돈 모아서 한국의 고급 초밥집 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가서 정장까지 차려입고
호텔에 예약을 해서 겨우 최상급 초밥도 먹고 하다보니 딱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 와인을 초밥으로 바꾸면 딱 제 감상...
분명 비싼 초밥 신선하고 잡맛이나 비릿내는 최소화하면서도 향미는 극대화하여 맛은 있죠.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돈을 투자해도 투자한 만큼 맛이 안 올라갑니다.
제 미각으로는 약 10만원 이후부터 상승이 둔화되고 20만원 넘으면 식재료나 맛보다는 이타마에의 이름값이나 분위기가 크더군요.
그 때 생각이 들던 게, 초밥은 원래 에도시대 서민들의 주먹밥이 기원인데 이런 유난을 떨어야 하는가였죠.
그래서 눈을 낮춰서 저렴한 회전초밥을 먹어보니 고급 한두점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저렴하게 배불리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요즘 유통기술이 좋아서 저렴한 회전초밥도 품질 좋고, 2~3만원대면 충분히 다양히 맛볼 수 있죠.
그래서 정작 오마카세 유행할 때 왜 저거 가지고 유난이지, 아마 몇년 내로 유행이 식으면 많은 오마카세 집들이 망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실제 비슷하게 가더군요.
정말 최상급 오마카세 아니면 파인다이닝과 비슷하게 이윤도 별로 안 남고 손님 수도 어중간하게 오고 그렇다고 할인경쟁도 못하니 매우 어려운 사업이거든요.
그러니 혹시나 초밥 드실 거면 여유가 많으면 긴자의 최고급 오마카세 가도 되지만 그게 아니면 적당히 회전초밥이나 뷔페초밥을 먹는게 나을 수 있고, 사실 그게 초밥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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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NON
01.23 · 122.♡.120.172
- 라
라모디오
01.23 · 59.♡.155.124
6시그마 같은 거 아닐까요
와인이나 초밥이나 한 번 맛을 내는 건 그리 비용이 들지않지만 계속 그 맛, 품질을 유지하는 건 쉽지않지 않을 듯해요. 와인 초밥 중 비싼 것들은 분위기나 이름값의 이유도 있겠지만 매번 그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비용이 더 많이 들어서겠죠. 사실 90점만되도 일반인들이 즐기기엔 충분할텐데 모두들 95점 이상을 원하는건 낭비같아요. 더구나 사람마다 모두 입맛도 다르니까요. -
칼칼쓰뎅
01.24 · 124.♡.49.145
사실 뭐.. 사람의 입맛이 그렇게 정교하냐? 에 응답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그 입맛을 돋굴 분위기 에 가격을 메기는거겠죠 ㅎㅎㅎ
저도 비싼음식 별거없다고 생각하는주의라... 다만 그 취지는 존중한다. 정도네요. -
RRubyBlood
01.24 · 59.♡.112.229
저도 비슷한 경험과 결론에 도달 했는데,
끝을 맛보지 않았으면 이런 생각까지 오기 어려울것 같아요.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거 같아요. -
Ssharky
01.24 · 223.♡.72.174
최고급의 영역이 좀 그런 듯 하더군요. 오디오기기가 대표적인데, 가격대 성능비 곡선이 저가에서 고가로 갈수록 수평선에 가까워 지죠. 구현할 수 있는 성능 끝단에서는 아주 조금 나아지는 걸로 가격이 확 차이 나요. 그 작은 차이가 그만큼 구현하기가 어렵단 얘기기도 합니다. 퀄리티자체보다 구현의 난이도에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
조조알
01.24 · 172.♡.91.76
사실 @코미 님께서 쓰신 글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고 깨달음이죠. 그게 틀렸다는거는 아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동경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매번 외식할 때마다 그런 최상급 스시를 찾아서 먹으면 그 가치가 진짜 돈값을 하는건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평소에 평범한 것들을 먹다가, 어쩌다 한번 정도 진짜 맛있는 스시는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비싼 돈 들여서 먹으러 가면 그 때 새로운 경험들이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또 그걸 통해서 이게 가치가 있다 없다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래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념일이나 가족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1년에 한두번 정도는 약간은 분에 넘치는 좋은 식당에서 아깝다 싶은 정도의 금액을 써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몇년에 한번 정도는 미셸린 식당도 가보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진짜 맛있는 음식은 어떤 맛인지, 어떤게 달라서 그 가격을 받고도 팔 수 있는지, 눈이 조금씩 뜨이는 것 같더라고요..
전 작년에 가족여행 중에 미셸린 스타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은적이 있는데, 사실 미셸린 스타 식당인지 모르고 갔어요.. 여행중에 진짜 너무 춥고 지쳐서 그냥 보이는 좀 좋아보이는 식당에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하필 거기가 미셸린 스타 식당이었고 (전혀 예상에 없던 조금 큰 돈을 쓰긴 했지만..) 또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 끝난 좀 애매한 시간에 가서 운 좋게 자리가 있었죠.. 거기서 제 인생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ㄷㄷㄷ 그때 그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파스타가 그렇게 특별한 음식일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거기서 처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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