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병대 특수수색여단 동계 설한지훈련 체험

Lv.1 새벽그림 (122.♡.3.202)

2026년 1월 24일 PM 07:51 · 수정됨(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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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60124070220714


마침 해병대 학사장교로 군생활했다는 기자가 다시 거의 30년만에 훈련을 체험해보고 쓴 모양입니다.

책상위 소설이 아니고 50대 나이에 젊은 친구들과 뒹굴며 쓴 땀내나는 기사라 올려봅니다.



해병대 특수수색여단 장병들이 2026년 동계 설한지 훈련 중 상의를 탈의한 채 단체 구보를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칼바람이 몰아치면서 체감 온도 영하 17도에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15일 아침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소재 해병대 산악종합훈련장. 해발 1400m의 황병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고 겨울이면 폭설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이날 아침도 눈이 발목 높이만큼 쌓여 일반인은 그냥 걷기도 힘든데 해병대 특수수색여단 360여 명의 장병들은 대한민국 해병대의 대표적인 군가 ‘팔각모 사나이’를 우렁찬 목소리로 부르며 하얀 눈길을 힘차게 뛰었다.

해병대 1·2사단과 해병대사령부에 분산돼 있던 수색대대를 통합해 2025년 7월 창설한 해병대 특수수색여단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2026년 동계 설한지 훈련’ 2주 차 아침 모습이다. 연이은 추위와 폭설로 강원도의 산과 들이 순백의 설원으로 변해 있지만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는 해병대 특수수색여단 장병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특히 가장 추운 시기에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혹독한 훈련으로 동장군을 이겨내는 장병들은 ‘무적 해병’ 가운데도 단 1%만 갈 수 있다는 최정예 특수수색여단의 일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춥고 배고픈 상태로 궂은 날씨에도 인간 한계에 도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극한의 훈련을 해내고 있는 특수수색여단 장병들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해병대 학사 장교로 군 생활을 했던 기자가 29년 만에 해병대 특수수색여단의 설한지 훈련장을 찾았다. 20대 젊은 시절에도 교육받지 못했던 동계 특성화 훈련이 가능한 전군 유일의 설한지 훈련장에서 특수수색대 훈련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15일 강원도 평창 해병대 산악종합훈련장에서 진행된 설상 체력 단련에 본지 이현호 기자가 상의를 탈의하고 동참해 PT 체조등을 체험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그러나 혹한과 적설, 해발 800m에 달하는 극한 환경의 훈련장에 도착하는 순간 눈앞이 아찔했다. 호기롭게 전투복을 갈아입고 상의를 탈의한 채 장병들과 함께 ‘아침 설상 체력 단련(PT 체조, 단체 구보 등)’에 동참했지만 역시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체력적 한계를 절실하게 체감했다.

특수수색여단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팔 벌려 높이뛰기 4회 반복 1회 10회를 시작했다. 7회를 마칠 때쯤 자신감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눈앞은 깜깜하고 숨이 차올라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가득했다. 곧바로 이어진 팔 굽혀 펴기 2회 반복 1회 10회. 기자는 2회 만에 온몸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경직됐다. 몸은 완전 정지 상태가 됐다.

기자만 지켜보며 노심초사하던 중대장은 전체 훈련 분위기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 새롭게 지시했다.

누워 발차기 4회 반복 1회 10회. 아침을 많이 먹지 못한 데다 해발 800m가 넘는 고지대라 현기증까지 더해지면서 중대장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기만 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짧은 순간 머릿속에는 “이번에도 제대로 못 하면 정말 창피해서 얼굴 못 들고 다닌다.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눈을 질끈 감고 가까스로 버티며 10회를 마무리했다.

체력 훈련은 끝이 아니다. 설산의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에 가까웠지만 마지막으로 단체 구보를 실시했다. 기자는 체력적 한계로 열외했다. 반면 상의를 탈의한 채 눈밭에 등을 딱 붙이고 한 치의 오차 없이 각종 체력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한 장병들은 더욱 힘을 냈다. 해병대 군가를 부르면서 힘찬 목소리를 내지르는 단체 구보 중에 몸에서 아지랑이 같은 김이 피어올랐다. 정말로 추워 보였다. 그러나 매년 겨울 반복해온 훈련이기에 ‘춥지만 춥지 않다’는 자신감과 패기로 극복하는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중략)



이번에는 ‘설상 기동훈련’ 차례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설산 위로 특수수색대 장병들이 새하얀 설상복을 입고 등장했다. 훈련장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전술 대형을 바꿔가며 연막을 뚫고 빠르게 활강했다. 눈이 많이 쌓여 발이 빠지는 등 기동이 어렵던 눈 위도 아무런 문제없이 신속하게 침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해병대가 설한지 훈련에서 사용하는 스키는 일반적인 장비가 아닌 ‘텔레마크 스키’다. 부츠를 착용하지 않고 동계 전술화나 군화를 신은 상태에서 그대로 스키 플레이트를 장착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많이 타는 알파인스키(턴·제동 중심)와 노르딕스키(장거리 평지 기동 중심)의 요소를 결합한 스키다. 숲·능선·계곡 등 복합 지형에서 보행에 가까운 동작으로 균형을 잡기 쉽고 상황에 따라 자세 전환(사격·은폐 자세)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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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는 정말 저렇게 웃통벗고 혹한에 뛰어도 괜찮았을까요.

저질체력 저는 찬바람만 쐬어도 두통에 시달리는데... 늙어서 그런건지.

뭐 20대 때도 체격 왜소하고 겁많고 저질체력 운동과 담쌓고 살고 해서... 뭐 어차피 그때도 못했을거 같습니다...

댓글 (6)

  • 배불뚝이아저씨

    배불뚝이아저씨 Lv.1

    01.24 · 222.♡.55.158

    나이가 드니깐 몸에서 자체적로 발산되는 열이 갈수록 줄어드는듯합니다 뭔가 기초대사량이 줄어서겠죠 아무리 운동하고 관리하더라도 젊을때랑 그 점이 제일 다른것 같아요 근육 회복력도 그렇구요. 경험이 있다는게 큰 장점이겠죠...
  • 사자바람연꽃

    사자바람연꽃 Lv.1

    01.24 · 221.♡.34.113

    혹한기 훈련만 생각해도...
    진절머리가 납니다.
  • BLUEnLIVE

    BLUEnLIVE Lv.1

    01.24 · 124.♡.137.94

    저도 소싯적 한겨울에 바닷물 그렇게나 들어갔었는데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덕분입니다) 지금은 꿈도 못 꿉니다. ㅋㅋ
    아니 그 앞에서 탈의 하는 게 말이 되나[..............]

    기자분 대단하네요. 정말로요.
  • 달려라쑈바 Lv.1

    01.24 · 175.♡.21.141

    하필 올해 제일 추울때 하느라 고생 많으시네요 ㄷㄷ
  • endlessR

    endlessR Lv.1

    01.24 · 182.♡.84.222

    전방에서 아침 구보가 웃통까고하는거였습니다
    당시 영하 20도 전후
    젊으니까하는거죠
  • 855th

    855th Lv.1

    01.24 · 175.♡.143.39

    수십년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거 같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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