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동 사태 보면서 느끼는 점
G

Lv.1 gv70 (112.♡.149.229)

2026년 1월 25일 PM 03:08 · 수정됨(22:30)

조회 1,507 공감 0

민주당 지지자, 폭넓게 민주진영 지지자들에게 있어 '동지'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지(同志)

목적이나 뜻이 서로 같음. 또는 그런 사람.


저는 늘 고민했습니다. 어디까지 같은 '뜻'이라 여겨야 하는 걸까. 단순히 선거 때 민주당 후보를 찍으면 같은 뜻이 있는 걸까. 민주당을 찍더라도 세부적 각론에서 나와 의견이 다르다면 동지라고 부를 수는 없는 걸까. 그 세부적 각론은 대체 어느 정도부터 어느 정도까지를 의미하는 걸까? 이런 고민들입니다.


제 나름의 결론은 1) 사회가 진보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2) 공정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 3) 국민의힘이 최악의 부패 꼴통 세력임을 아는 사람들 ... 정도로 기준을 잡자 였습니다.


회사에서 정치 얘기를 쉽게 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20명의 팀원 중에 3/4 정도가 투표 때 민주당을 찍은 것으로 보이고, 5명 정도는 민주당 돌아가는 분위기를 대부분 잘 알고 있으며, 저를 포함한 2-3명 정도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바로 특정 사안에 대한 명확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합니다.


그런 입장을 정리할 때 다모앙이나 딴지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많은 의견들이 큰 도움이 되지요.


다만 가끔은 그 '으쌰으쌰'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남천동 사태와 같이 동지를 공격할 때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 민주진영에서 함께 해 와도, 특정 사안에 대해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거의 국민의힘과 같은 식으로 적대적 취급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이란 느낌이에요. 아마도 이낙연 트라우마 때문에 같은 진영에서 불순물처럼 보이면 바로 배제하려는 태도가 나오는 게 아닐까 짐작만 할 뿐입니다.


오창석 작가가 이번 페이스북에 쓴 글도, 분명 민주진영 내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한 명의 스피커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이 그렇게까지 배싱을 당할 일일까 의문입니다. 아군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장 남천동' 방송 중에 한 말도 아니고, 오창석 작가의 영향력이 김어준, 유시민 급으로 거대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의 생각을 밝힌 건데요. 게다가 저는 오창석 작가가 민주진영의 핵심 가치를 배신했다고 생각치도 않습니다.


오창석 작가의 이번 발언이 '구독취소했다'고 다모앙에 인증하고 자랑을 할 만큼 돌팔매질을 당해야 하는 발언인가요? 생각이 다르면 비판을 할 수 있고,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좁혀가는 게 민주주의의 조정과 타협인데, 글 하나에 '넌 나와 생각이 달라' '동지의 언어가 아니야'라고 낙인을 찍고 '사과방송'을 강요합니다. 이게 동지인가요?


김어준 총수의 말만 맞고, 김어준 총수의 방송만이 절대적 진리이고, 민주진영의 유일한 나침반이라면, 그냥 다른 스피커들은 다 은퇴하고 겸공 방송만 남기면 될텐데요. 그러면 더이상 어느 스피커 말이 맞네, 구독취소 하네 하면서 싸울 일도 없을 거구요.


저는 민주진영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스펙트럼의 존중'이라고 생각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이고 깨어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한 다모앙에서의 집단 돌팔매질을 보니 제가 믿고 있었던 민주진영의 가치나 동지의식은 허상에 불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이 다르다면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 비판에 생각이 다르다면 그걸 또 비판할 수 있겠지요. 그 정도까지가 동지들의 토론이죠. '넌 나와 생각이 달라. 구독취소했어. 사과해' 이건 강요지, 토론이 아니니까요.


민주당 내 비주류 중의 비주류였고, 국민의힘과 검찰에 가장 큰 탄압과 치욕을 받았던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 보여주는 통합의 행보는 그의 그릇이고 또 여유의 표출이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심지어 이혜훈을 기획예산부 장관으로 지명했을 때도 (오늘 철회했지만)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건, 결국 그의 행보는 어찌됐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겠죠. 대통령은 다른 진영의 사람들도 포용하려고 하는 판국에, 민주진영은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이라고 배척을 하는 상황이라니... 이런 아이러니도 없습니다.

댓글 (36)

  • 외선이

    외선이 Lv.1

    01.25 · 125.♡.200.106

    문제는 비겁하다는 그 단어입니다.

    순수한 비판이 아닌 비난이었지요.
  • G

    gv70 Lv.1 → 외선이 작성자

    01.25 · 112.♡.149.229

    단어 선택의 미숙함이 아직 오창석 이라는 스피커가 아직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미완성의 스피커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악의를 담은 비난으로 읽혔다는 부분을 오창석 작가도 새겨들었으면 좋겠네요.
  • kita

    kita Lv.1

    01.25 · 125.♡.203.162

    오창석은 말도 안되는 논리로 당대표 공격해도 되고
    지지자들은 거기에 항의 하면 안돼요?
  • G

    gv70 Lv.1 → kita 작성자

    01.25 · 112.♡.149.229

    항의해도 됩니다. 근데 그걸 '지지자들'이라고 묶으시잖아요. 본인의 생각과 다른 것 아닌가요?
  • kita

    kita Lv.1 → gv70

    01.25 · 125.♡.203.162

    그럼 지지자들이지 뭐에요?
    본인이야 말로 지지자들을 전체로 묶으시는거죠.
  • 스투키 Lv.1

    01.25 · 59.♡.5.91

    음.. 저에게 있어 구독취소는 동지의 언어를 쓰지 않은 데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 행동이지 너는 나의 적이라는 얘긴 아닙니다. 당분간은 안 보겠지만 외계인이 나타나서 또 싸워야된다면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할랴

    할랴 Lv.1

    01.25 · 122.♡.93.206

    다양한 의견과 당대표 공격은 다른 겁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욕하는 걸로 보였습니까?
    1. 스스로의 기조를 깼고,
    2. '비겁', '연임' 등을 언급하며 당대표를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오창석이 '나는 이런 방향이 맞는 것 같다.' 라고 자신의 의견만 밝혔으면 그런가 보다 했을 겁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오창석이 그 경솔함에 대해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분이 대다수일 겁니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모른 척 넘어갈 거라 생각해요.
  • G

    gv70 Lv.1 → 할랴 작성자

    01.25 · 112.♡.149.229

    1. 오 작가의 기조는 '사장 남천동'이라는 방송에 한한 것 아니었나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거면 알려주세요.
    2. 표현의 미숙함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당대표를 공격했기 때문에 다르다는 것은 너무 정치적인 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할랴

    할랴 Lv.1 → gv70

    01.25 · 122.♡.93.206

    스스로의 기조를 깬 게 아니라면 그동안 당내 있었던 사건에는 왜 그리 조용했을까요?
    당대표가 잘못하면 욕을 먹어야죠. 하지만 억지 논리로 비약을 해서 비난을 하면 어처구니 없는 공격이 됩니다.
    의견을 표현했으니 그에 대한 반응으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 대한 반박을 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정치적인 판단도 들어가죠. 이 모든 의견 표출이 정치적인 행위니까요.
    gv70님은 당대표 공격이 아니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를 당대표 공격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영역에서는 '내 의도'보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판단'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다수가 그렇다면 그렇다는 게 된단 말씀이죠. '나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런 말로 통하던가요, 정치의 영역에서? 그렇게 통했던 사례, 저는 못 본 거 같습니다.
  • 울아이아빠 Lv.1

    01.25 · 115.♡.49.252

    오창석 작가의 이번 발언이 '구독취소했다'고 다모앙에 인증하고 자랑을 할 만큼 돌팔매질을 당해야 하는 발언인가요?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동지의 언어로 동지를 비판하는 사람은 동지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지의 언어가 아닌 적의 언어로 비난하는 사람은 더 이상 동지가 아닙니다.
    짧은 글로 표현해야 하는 페이스북의 성격 상 착오나 오해가 있을 수도 있어서 그동안 해명해 줄 것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무 액션도 없습니다. 이건 그것이 그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구독취소했다고 인증했습니다.
    자랑으로 느끼십니까? 자랑하는 것 아닙니다. 마음 아프다고 소리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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