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요즘 서브컬쳐, 오타쿠 밀어주는 이유
코미

Lv.1 코미 (172.♡.252.21)

2026년 1월 25일 PM 09:35 · 수정됨(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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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때 한국 아이돌이 일본 아이돌들을 눌러버리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TV에 도배되고 한국 노래가 시부야 같은 인싸 공간에서도 지겹게 울려퍼지는 걸 보고 멘붕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 현상은 한국이 돈을 뿌려서 그런 것이라고 잘못 진단하고 쿨 제팬이라고 하는 정책을 실시했죠.

그 쿨 제팬은 처음엔 일본의 고상한 문화, 즉 다도나 스모나 무사도, 하이패션, 전통예술 홍보와 진흥 등에 상당한 비중을 들이고 (컨텐츠 공급할 생각은 안 하고) 실효성 없는 불법복제 단속을 벌이고 일본 문화계에 돈을 뿌렸으나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밀어준 것들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전혀 쿨하지도 않고 힙하지도 않고 지루하고 현학적인데다가 내가 필요한 건 전혀 충족을 못 시키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점차 쿨 제팬 정책은 해외에 뿌리는 예산은 적어지고 마치 신토불이같이 국산품 애용운동화 하며 본질을 잃어갑니다.


그런데 일본 만화와 애니, 게임 등 서브컬쳐 만큼은 쿨 제팬과 관계없이 잘 팔려나갑니다. 

정확히는 일본이 그때까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어 잘 먹히는 게 서브컬쳐던 거고 나머지 일본 전통 문화나 대중문화가 갈라파고스화 된 거지만...

그런데다가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30년이 되어가면서 소비가 위축되는데도 불구하고, 오타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애니나 게임, 만화에 돈을 아끼지 않고 팍팍 써서 내수에 기여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죠.

이들이 모이는 도쿄의 아키하바라, 오사카의 덴덴타운을 보면 다른 곳은 불경기라서 파리만 날리는데도 이 곳들만큼은 매일 가게마다 몇만 몇십만엔짜리 물건들이 수없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죠.

애니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자발적으로 시골 도시까지 와서 돈 써주고, 게임과 콜라보 한 건 수십만엔이라도 질러주더란 거죠.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 경제계에서는 이 오타쿠들이야말로 애국자이고 서브컬쳐야말로 일본 최고의 상품임을 깨닫고 슬슬 이들을 대하는 대접이 달라집니다.

원래 일본도 한국처럼 만화나 애니를 싸구려 키치 문화로 무시하고 오타쿠들은 사회 잉여로 여겼는데, 이젠 그런 시선이 약해지게 되고 도리어 지금은 이들과 이들을 본 투자자들의 증가로 일본 경제 회복에 일정한 기여를 할 것을 기대하고 있죠.

뭐, 그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이 또 일본에서 은근히 돈을 챙기고 있는데 요즘 일본 서브컬쳐 대세인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계 퍼블리싱 기업 요스타와 한국인이 주축이 된 기업 넥슨이 운영하거든요. 

그런데도 혐한들이나 혐중들이 뭐라 못하는 건, 이 두 기업이 한국과 중국에 돈을 뽑아가지만, 이 게임에 붙어 있는 수많은 기업과 오타쿠들이 이 두 기업이 버는 돈을 상회할 만큼의 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요약 : 쿨 제팬 정책으로 다도나 하이패션 등 고상한 문화를 밀어주려다 실패했고, 애니, 만화, 게임 서브컬쳐가 도리어 잘 나가고 오타쿠의 순기능이 밝혀져서 태세 전환한 것.

댓글 (2)

  • 인생은타이밍이지

    인생은타이밍이지 Lv.1

    01.25 · 183.♡.23.91

    문제는 그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그 문화도 중국이 훨씬 잘 이해하고 만들고 있다는게 무서운거죠 ㅎㅎ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구요. 저는 한번도 안해봤는데 호요버스? 이게 장난아닌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이게 중국에서 만든거다 라고 안하면 일본게임인줄 알겠더라구요.
  • 코미

    코미 Lv.1 → 인생은타이밍이지 작성자

    01.25 · 183.♡.150.137

    일본인 정서에서 보면 사실 저 원신이나 블루아카이브, 니케 등은 묘하게 일본인 감성과 다른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대신 캐릭터성이나 스토리 전개, 화려한 비주얼 등으로 밀어붙여서 색다르면서도 재미있다 하는 느낌을 주더군요.
    어떤 식으로 일본인들이 한국 게임에서 한국답다고 느끼는지는 나중에 적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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