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docok (211.♡.195.233)
2024년 5월 9일 AM 09:37 · 수정됨(10:23)
상담하면서 느낀 점_3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건강 상담을 오래 하다보면 생활습관을 바꾸기가 가장 어렵다. 방황하는 상태(변연계에서 도파민 농도를 일시적으로 올리는 행위들. 에탄올, 니코틴, 설탕/밀가루, 자극적인 영상/음악 등)에서 벗어나는 지속적인 생활습관을 바꾸는 힘에 대해서 탐구하다보니 전두엽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전두엽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결국 운동, 독서, 명상이라는 전혀 관심도 없고 해본적도 없는 생활양식을 내 몸에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기존 생활습관을 급격히 변경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나에게는 중요한 변화 요인이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과 아이의 양육이었다. 아버지는 평소 노자/장자 등 책을 많이 읽으셨고 걷기를 자주하셨다. 그리고 9년의 암투병 끝에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시고 곡기를 끊고 스스로 죽음을 향하여 뛰어드셨다.
그리고 우연히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라는 책을 읽게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음미하던 시절이라 저자 본인의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 나서는 앞부분은 나의 심장을 덜컹 내려놓게 만들었다. 그때 처음 생각했던 문구가 아버지의 죽음을 내가 살면서 완성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리하면 아버지의 삶도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리학에서는 원인과 결과를 다루는 고전물리학이 있고 결과가 원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가 이해한 현대물리학이 있다. 노자, 장자를 처음 접한 나는 고전물리학에서 현대물리학으로 넘어오는 경험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우연히 운동을 시작하여 몸무게를 20kg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하면서 전날의 수면이 운동에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배우고 수면을 공부하고 수면에 많은 노력을 투자를 하였다. 그리고 식사를 바꾸기 시작하면서 존재가 행복이라는 느낌을 처음 갖게되었다. 다시 초등학교시절 느꼈던 평화로움을 다시 찾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달리기가 명상의 가장 낮은 단계를 유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수학/물리학 등 과학 관련 책이 아닌 인문학책과 교양서적을 미친듯이 구매를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몇년만에 수백권의 책을 사서 꼽아놓고 기분이 내키는 아무책이나 읽었다.
검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동기부여를 할 수록 나 자신에게도 똑같이 외치고 있었다. 상담하는 분들에게 말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나에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너의 아버지의 삶을, 죽음을 완성하라고 말이다. 그러면 너의 자녀가 너의 삶과 죽음을 완성해 줄 것이라 믿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도 말보다 행동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라는 말보다 책을 읽고 있는 모습과 수학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여주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유튜브, TV,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을 실천한다.
이렇게 내가 만들어진 것은 수많은 수검자와의 상담과 아버지가 주신 선물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종교는 없지만 나의 행동과 약속을 믿는다. 지루하고 비루한 매일 같은 하루일지라도 나를 경멸하는 수검자를 만나더라도 나는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굳은 믿음이 생겼다. 과학과 철학이 나의 종교이자 나의 생활과 행복이 지표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나의 삶과 죽음을 선물하고 싶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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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발리스타
24.05.09 · 220.♡.23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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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kdocok
→ 발리스타 작성자
24.05.09 · 211.♡.188.36
그렇죠. 저도 스마트폰하면서 아이 눈이 따갑게 느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볼때마다 목적과 중요도/긴급성 등을 확인하고 충전기에 꼽아놓고 아이와 시간을 보냅니다. -
엔엔뜨
24.05.09 · 125.♡.47.1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번 글도 그렇고 동기부여 얻어갑니다.{emo:damoang-emo-006.gif:30} -
Ookdocok
→ 엔뜨 작성자
24.05.09 · 211.♡.188.36
감사합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동기부여 받아요. -
Aadfontes
24.05.09 · 27.♡.21.142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Ookdocok
→ adfontes 작성자
24.05.09 · 211.♡.188.3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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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롤과 쇼츠에 빠져있는 중딩 아들래미한테 나가서 같이 달리자고 얘기해봐야겠어요. 좋을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