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님을 만났던 기억.
에헤라디야

Lv.1 에헤라디야 (76.♡.185.129)

2026년 1월 27일 AM 09:45 · 수정됨(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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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때 이해찬 전 총리께서는 교육부 장관이었습니다. 당시 이해찬 1세대라는 용어가 유행하기도 했었지요.

저는 이해찬 1세대는 아닙니다만 (-2세대 혹은 -1세대 쯤 되려나..) 아무튼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당시 이해찬 교육부 장관이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이 온다고 하니 선생님들은 잔뜩 긴장했을 터인데 학생들은 뭐 별생각이 있었겠습니까. 그냥 누가 오나보다.. 청소는 왜 이렇게 빡세게 해야 하냐... 이러고 있었죠.

이해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건 그로부터 한참 지난 대학생 때 였으니까 그 때는 그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수업 진행 중인 교실을 쭉 둘러보다가 아무 교실에나 들어갔던것 같은데 그게 하필이면 저희 반이었고, 저는 교실로 들어오는 이해찬 교육부 장관을 실물로 봤었습니다. 그게 1998년인지 1999년인지 그랬으니까 거의 30년전 기억이라 어떤 복장이었는지 무슨 모습이었는지는 이제 제대로 기억나진 않지만 확실한건 첫 인상이 되게 무서웠었습니다. 사람에게서 어떤 '기운'이라는 것이 느껴진달까.

 고등학생이던 그 때는 몰랐었지만 나중에 이해찬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고나서는 그때 어린 내가 느꼈던 그 기운이 무엇이었는지 알것도 같았습니다.

그 때 무슨 말을 했었는지 누구랑 인사를 했었는지 어쨌는지 역시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이해찬이라는 사람을 면전에서 봤을 때의 그 기운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가장 가까이서 본 정치인이 이해찬 전 총리님입니다. 이후 다른 정치인들은 선거 유세 때 멀리서 유세 차량 등에서 연설하는 것을 본 수준이네요. (전 희안하게 지하철 역에서 악수하는 정치인들을 만난적도 없어요.)

그런 기억이 있어서 인지 이해찬 전 총리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러 정치 이벤트 때마다 조금 더 관심이 가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쩌면 제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이해찬 전 총리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울적합니다.

조금 더 오래 사셔서 때때로 민주당사에 나타나셔서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정신 못차리는 후배들에게 한 소리씩 하는 모습을 조금 더 자주 오래 보고 싶었거든요.

먼 곳에서 이제 편히 쉬시길.

댓글 (2)

  • 아브람 Lv.1

    01.27 · 210.♡.108.130

    정치꾼과 진짜 정치인은 아우라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시절 국회에 의원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러 카트끌고 방문했던적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문재인 댓통이 쓱 나오시는겁니다.
    제가 제일 앞에 있다가 눈을 마주쳤는데...
    키도 저만하셨고 우람한 체구는 아니셨지만 눈빛과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으시더군요.
    바로 정답게 인사를 하시는데 저도 네네...하고 지나쳤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늘 하시던대로 민원인이려니 하고 인사를 하셨겠지만...
    국짐당 의원들처럼 목이 뻣뻣하지도 않으셨고 첫인상 자체가 다정다감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p.s. 이해찬 전 총리님도 겉보기는 무서우셨지만 사석에서는 정이 많으셨대요...
  • Endwl

    Endwl Lv.1

    01.27 · 211.♡.129.2

    제가 이해찬 교육부 1세대 입니다.

    당시 중2이었는데 제 1년 선배들까지는 고등학교를 가려면 중1~3 성적으로 인문계, 실업계 고등학교로 나뉘고 인문계도 성적이 된다고 해도 그 학교 입학시험에 통과해야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갔었습니다.

    당시 저는 중1~2때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아 인문계는 못가고 실업계 고등학교 갈 정도의 성적이었는데 이해찬 교육부 장관이 되면서 중3 1년 성적만 가지고 고등학교를 갈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1년간 미친듯이 공부해서 지역 2번째 인문계 고등학교로 갔었죠.
    지금이야 고등학교도 평준화가 되어서 그런게 없었지만 당시만 해도 지역 2번째 고등학교 갔다고 엄빠가 좋아라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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