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걱정되고 두려운 요즘입니다
ruthere

Lv.1 ruthere (61.♡.254.95)

2026년 1월 28일 AM 01:49 · 수정됨(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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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른바 조국 사태 때 이 흐름은 뭔가 다르다, 심상치 않다 느끼고, 확실히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민주당 권리당원이 되었습니다.

이후 총선에서 수박 솎아내기는 명확한 기준선이 있으니 고민할 일도 없었고,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는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가서 출정식을 지켜보며 응원했지만, 고심 끝에 민주당원으로서 지민비민을 택했습니다.

그러다 혁신당이 보궐선거에 참여하는 걸 보면서, '어 저렇게 전국 조직 만들고 지역 후보를 낸다는 건 독자세력화하겠다는 건데? 창당할 때 저런 계획을 밝혔었나?'와 '창당을 했으면 선거에 참여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라는 원칙론 사이에서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는 사이, 2년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다음은 조국이라고 생각하던 제 마음속에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이 슬며시 들어오더니 점점 자리를 굳혀갔습니다. 그가 계엄을 경고할 때 저는 정말 그럴 수 있다 생각했고, 그래서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이후의 과정은 주지하시는 대로지요.

민주당원으로서 정청래 당대표라는 수순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과열되는 경선 과정을 보며 당황을 넘어 경악했고, 그토록 강한 비토가 일어나는 까닭을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정청래,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저도 조중동이라면 이를 갈지만, 집권여당 대표로서 조선 나부랭이와 굳이 대립각을 만드는 모양새를 보일 필요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역대 당대표가 다 모든 면에서 출중했던 것도 아니고, 꼭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 국면과 상황에서 당에 요구되는 책무를 잘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리고 정청래는 그런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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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지선에 혁신당이 독자후보를 내고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두 당의 관계는 급속히 금이 가고, 선거를 치르면서 생긴 앙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걱정을 전부터 해왔습니다. 후단을 하네 마네 하는 과정에서 쌓인 상대 당(또는 특정 인물)에 대한 인식이나 감정은, 이후 통합 논의나 통합 후에도 두고두고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니까요.

더욱이 만약 다음 총선까지 따로 치르게 된다면, 대선에서도 경쟁 구도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민주당-정의당 구도가 재연되는 상황, 막판까지 이어지는 후보 단일화 논란, 상상만 해도 지긋지긋하지요.

민주당이 중도보수로 외연을 넓히고 20년 집권플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서 고백한 대로 다음 대통령은 김민석이 적임자라는 것이 저의 내심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조국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고, 저는 그 경쟁이 민주당 내부 경선으로 치러지길 바랍니다.

조국이 정말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걸 본인도, 혁신당도 너무 잘 알 겁니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통합해서 섞일 건 빨리 섞이고, 다른 색깔은 색깔대로 잘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겪어야겠지요.

민주당도 담대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절대 다수당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나 높은데, 왜 지금 굳이 들쑤셔서 사달을 내느냐는 (이언주의) 말에는 아무런 논리가 없습니다. 그저 '싫어, 싫다고!'라는 감정의 토로일 뿐이죠.

지드래곤 노랫말처럼 영원한 건 절대 없습니다. 선거는 다가오고, 벌어질 일은 벌어집니다. 어영부영 뭉개다가 총선 시즌이 되면 토론 프로그램마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핏대를 세우며 싸우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걸 막아보자고,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홍사훈 기자처럼 정청래도 당대표로서 아젠다를 던진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비난받고 조리돌림당할 일입니까? 정말 몇몇 분들 말대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당대표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고질병이 도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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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강선우... 제가 관심 있게 지켜보던 정치인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떠나고 사그라드는 걸 보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김용민, 이동형, 오창석처럼 오래 애정을 가지고 귀 기울이던 스피커들이 내부총질을 한다는 이유로 내부총질을 하는 걸 보는 건 훨씬 더 힘드네요.

총 쏜 적 없다고요? 누군가 맞고 피를 흘리고 있는데, 그걸 지켜보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혹은 분노하고, 혹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도요?

정청래가 경솔했다 칩시다. 민주당 내부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프로그램 진행자가 다른 공간에서는 그 원칙을 어겨도 됩니까? 김병기 사태에 입꾹닫하듯 정청래 대표에게도 그래줄 순 없었나요?

김병기 사태 때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다른 사람이었습니까? 그때도 코스피는 계속 신고점 경신하고, 연일 외교 성과가 쏟아지지 않았나요?

조용히 지켜만 보다가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길게 끄적여 봤습니다.ㅠㅠ

(참고로, 저는 내란 세력만 아니면 구독 취소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같이 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이제이도 남천동도 틈나는 대로 시청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댓글 (7)

  • 남매아빠

    남매아빠 Lv.1

    01.28 · 125.♡.186.125

    조국대표가 장관시절 검찰의 만행은 참 고통스러웠죠 그때 온갖 총알을 맞을때 같이 비맞아주던 사람 얼마나 되나 생각해보면 어느순간 민주당에선 조국묻으면 안된다는 수준으로까지 비겁한 의원들 투성이였죠 저는 지금도 그때 조국 비난하던 사람들은 어느수준 이상의 지위에 오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저는 조국이 정치를 한다면 입당해서 하는게 더 나은거 아닌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게 손내민 사람은 몇 없었죠 그부분도 이해합니다 엄혹한 시기에 조국장관은 당에 부담을 주고싶지 않았던것 같았고 당내 분위기도 친문을 가장한 수박들 지워내기에 바쁘던 시기여서 또다른 분란거리 만들고 싶지 않았으리라 이해했습니다

    기적처럼 조국은 총선에서 화려하게 돌아왔고
    그가 외친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는 자폭한 윤석열 덕에 현실이 됐죠 그 이후에 당내 분위기는 솔직히 좀 안타깝게 본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재명대표 2기에 접어들면서 분탕치던 의원들 정리도 됐고 당내 주류에 확실히 친명세력이 자리를 잡았는데 여전히 조국은 친문으로 분류 되면서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한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내란과 대선을 거치면서 어느정도 정리되는 지금 시점은 양당이 통합하는데 나쁘지 않은 시기라 봅니다 오히려 좀 늦었죠

    저또한 조국혁신당 구성원에 대한 의구심이 많습니다 조국대표가 창당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사람들이 문재인정부 청와대 인사가 너무 많고 이재명대표체제에서 자리 못잡은 인사들이 많이 넘어갔다고 보거든요 그들또한 합당을 하게되면 결국 당원들이 사람됨됨이를 보고 판단을 하게 될겁니다

    정권을 다시 잡은만큼 다시 한 그릇에 모여 앞으로 잘해나갈것을 다짐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건설적인 토론들이 많이 이뤄지기 바라지만 쉽지 않기도 하겠죠 권력이란 그런것이니...
    특히 친명을 자처하며 마치 자신이 정권다 만든양 오로지 한가지 의견만 강요하는듯한 사람들이 제일 걱정되네요 핍박받았다는 컴플렉스때문인지 동지의식을 가져야 하는 사람들을 너무 배척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되는게 없죠 그리고 이런 상황들 다 경험해 봐서 더욱 우려가 되는겁니다
    역사상 가장 유능한 대통령을 맞이 했는데 그 밑에선 자칭 공신이란 사람들이 권력다툼에 난리치는것 같아 속상하네요

    독감걸린 딸래미 열이 안떨어져 보초서다 끄적여 봅니다
  • ruthere

    ruthere Lv.1 → 남매아빠 작성자

    01.28 · 61.♡.254.95

    구구절절 공감을 넘어 통감합니다. 혁신당에 대한 우려도, '합당 논의는 언젠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식의 하나마나한 말 뒤에 숨는 태도에 대해서도요.
    특히 저는 그냥 비판하면 될 일을 누구 '묻었다'고 하는 것은 따돌림의 언어라고 생각해서 싫어하는데, 이적행위나 분탕질을 친 것도 아닌데 조국에 대해 그런 뉘앙스로 반응하는 건 과거에 일반 국민정서 운운하며 이재명을 외면하던 모습과 겹쳐 보여서 매우 위험하다 판단됩니다.
  • 디즈니랜드

    디즈니랜드 Lv.1

    01.28 · 97.♡.46.68

    걱정과 염려는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가장 어두운 암흑같은 시기도 이겨냈고, 좌절도 했지만 다시 일어섰습니다. 미래가 장미빛이 아니더라도, 어두움이 계속되지만은 않습니다.
  • 상암도시엔

    상암도시엔 Lv.1

    01.28 · 39.♡.28.82

    알아서들 싸우다 정리되겠죠.
    민주주의란 원래 그런거니까...
  • endlessR

    endlessR Lv.1

    01.28 · 211.♡.204.199

    아시다시피
    조국혁신당이 조국만으로 돌아가는건 아니니까요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의사에 의해 돌아는 것이므로
    합당이 안된 환경이라면
    당연 지지고 뽁고하는게 정당의 현실이지요
    그리고
    아마도 현정부의 미진한 부분(특히 인사 문제)을 방치하거나하는 경우가 지속된다면
    적지않은 수가 혁신당을 지지하거나할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월 지선에서요
  • 사막여우

    사막여우 Lv.1

    01.28 · 223.♡.180.31

    벌써부터 '감정이입'한 분들이 많아서
    그래요.

    그냥 흥미롭게 지켜보면 됩니다.
    어떤 선택들을 하는지..
  • joydivison

    joydivison Lv.1

    01.28 · 119.♡.207.200

    당원중심정당이라서 그 어느 때 보다도 덜 두렵기도 해요. 우려하시는 부분은 이해가지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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