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OOQ (112.♡.10.7)
2026년 1월 30일 PM 01:50 · 수정됨(14:22)
때는 1987년 6월항쟁 기간이었습니다.
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살던 대전에도 6월항쟁의 불길이 번져, 대학생 형들과 누나들이 미친 듯이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어렸던 저는 왜 데모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나이였지요.
우리 중학교는 대전역 근처에 있었는데, 하교 후 최루탄이 터지는 게 신기해서 친구 5~6명과 자전거를 타고 시위대를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전경과 대학생 형·누나들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이 마냥 신났고, 최루탄이 날아들면 함께 도망치는 것조차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저는 그저 요즘 말로 ‘경찰과 도둑 놀이’쯤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6·29 선언을 앞두고 항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이었습니다.
지금은 영원히 우주속으로 사라져버린 홍명상가 광장 분수대 앞에서, 야당 정치인 몇 분이 목이 터져라 연설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직선제 개헌을 외치고 계셨겠지요.
그 자리에 많은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유독 두 분의 얼굴만은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해찬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연설하는 어른들’이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인 1988년 5공 청문회 생중계를 보며
“아, 그때 그분들이 바로 이분들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먹고 돌아보니,
철없이 민주화 시위 구경을 다녔던 그 시절의 제가
어쩌다 보니 역사의 수레바퀴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셈이었네요.
비록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날 홍명상가 광장에 울려 퍼지던 그분들의 사자후만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편안한 자유의 공기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음을....
이해찬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세력의 희생 덕분임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해찬 총리님!!!
이제는 부디 편히 잠드소서.

첨부파일
해찬총리.jpeg 318.4 KB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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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만두
01.30 · 202.♡.209.220
저도 같이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JJKOOQ
→ 통만두 작성자
01.30 · 222.♡.130.178
제가 감사합니다.^^ -
CCarpediem™
01.30 · 223.♡.95.174
저는 홍명상가에 카세트 테이프나 사러 다녔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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