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군 (49.♡.109.155)
2026년 1월 31일 PM 02:33 · 수정됨(15:10)
제가 드라마 스태프 13년 하다가 이제 감독 데뷔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딱 감독 데뷔 준비하려고 하니까 드라마, 영화 양쪽으로 한파가 닥쳤죠(젝일 ㅠ)...지금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과 영화 산업 양쪽이 다 산업이 정지해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드라마 스태프 하면서 연출부 제작부 등 다양하게 해 봤습니다만...제가 제일 많이 하던 일이 데이터 매니저입니다.
제가 현장 가면 항상 외치는 말이 "롤 체인지 하겠습니다"였죠.
이제는 어느 정도 촬영이 진행되서 메모리에 영상이 꽉 찼으니, 카메라 팀은 메모리 교환을 한 번 진행해 달라는 소립니다. 그러면 카메라 팀은 메모리 교환을 한 후, 지금 방금 카메라에서 뺀 메모리는 저한테 주죠 ^^
제가 진짜 제일 지겨운 소리가 "롤 체인지 하겠습니다"입니다 ㅠㅠ
13년 동안 좀 유명한 드라마 메인 조연출도 해봤고 다양한 일을 해 보았지만, 13년 동안 매년 한 작품 이상은 데이터 매니저를 꼭 했습니다.
13년 동안 현장에서 "롤 체인지 하겠습니다"를 외치고 다녔습니다. 이 말 하는 게 저는 진짜 너무 지겨워요 ㅠ
(그걸 외치는 게 지겹다기 보다 데이터 백업이라는 작업 자체가 너무 지겨움)
그런데!!!!
오늘 새벽 꾼 꿈은 신기하게도...!!!!
한마디로 말하면 "데이터 백업을 안 해도 되는 꿈"이었습니다 ㅋㅋㅋㅋ
그 꿈에서는, 희한하게도 저는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었습니다. 촬영은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오늘 이 작품에 데이터 매니저로 참여하셔야 된다"라는 통보를 못 받고 그냥 멋 모르고 참석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현장에 맥북프로도 안 가지고 왔고 카드 리더기도 안 가지고 왔습니다. 데이터를 백업받을 SSD도 없었죠. 진짜 빈 손으로 왔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런데...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촬영팀이 저한테 오더니 "저희한테 메모리 받아가실 필요 없습니다" 이러는 겁니다.
오늘은 그냥 데이터 백업 안 하셔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오늘은 테스트 촬영이니, 그냥 사무실에 가서 카메라 팀에서 자체적으로 노트북에 백업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꿈이 끝났습니다.
이거슨...다시 말하지만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꾼 "데이터 백업을 안 해도 되는 꿈"인 것입니다!!!!
꿈 속에서 데이터 백업 받아야 되는데 노트북이 없는 꿈은 여러 번 꿨습니다만(현실에서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음),
데이터 백업을 안 해도 되는 꿈은 진짜 태어나서 처음으로 꿔봤습니다 ^^
제가 드디어 데이터 매니저를 졸업하게 되었나 봅니다.
기분이 좋네요 ㅎㅎ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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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디오키즈
01.31 · 89.♡.101.195
바라시는 감독 데뷔 성공하시길 바랄게요.@_@/ -
데데굴대굴
01.31 · 14.♡.236.142
직업병.... 이신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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