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docok (175.♡.173.107)
2026년 2월 2일 PM 06:05

어제 저녁 혼자서 지방 출장 검진을 위해 차를 몰고 논밭 중간에 있는 호텔 단칸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11시까지 뒤척이다 잠을 자서 그런지 몸이 무거웠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겨우 검진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검진을 마치고 보안사무소 아저씨가 건강상담이 너무 좋았다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차가워진 자켓 아래에서 심장이 따뜻해 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잠깐 낮잠을 자고 업무 노트북을 빌려서 병원 업무들을 하고 몇몇 업무는 제가 도저히 처리할 짬이 나지 않아서 간호사 선생님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저는 한가지에 깊게 집중하는 것은 괜찮게 하는 편이지만 여러가지 업무를 인지전환을 해가면서 오가는 업무는 잘 못합니다. 실수도 많아지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추구하는 삶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대로 나아가는 겁니다. 모든 업무를 떠안고 갈 수 없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위임도 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큰 오류가 없으면 책임질 각오를 하고 인지기능을 절약하고 자신의 원칙과 타협도 해야합니다.
삶은 운동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평소에는 저강도 유산소를 80%를 하고 고강도인터벌 트레이닝은 20%, 근력운동도 80%는 1RM의 5~60%에서 진행하고 90~95%의 고강도 근력운동은 20% 정도나 10% 정도로 해야지만 유산소 체력도 근력도 성장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은 자신의 힘을 100% 쏟아붓는 매초, 매분을 적분하는 것이 아니라 5~60% 정도의 에너지를 쓰면서 가족과 타인에게 배려도 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격려를 해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 최선을 다해서 산다는 것은 이 황금비율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단칸방 호텔에서 미친듯이 밀린업무를 하고 바로 호텔 근처 한적한 카페에 왔습니다. 온김에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에는 헤르만 헤세도 의학책도 손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힘을 한번 빼고 가라는 것 같아서 소설책을 가방에 넣어왔습니다. 그런데 책이 너무 좋은 겁니다. 30여페이지 밖에 읽지 않았지만 저에게 책이 녹아내리는 느낌입니다.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요즘 책이 안읽혔는데 이 책은 아껴서 읽고 싶을 만큼 좋습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교수에 대해서 설명하는 앞부분이 너무 좋습니다.
“꿈을 조심하세요.” “또, 일반적 규칙으로, 사람들 대부분이 갈망하는 걸 조심하세요.”

“우리는 상호 간 열정과 공유된 편집광을 늘 구별해야 합니다.”

“아, 연기” “진정성을 생각하는 인위성의 완벽한 예” 대단하죠~! 이동진이 선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적당한 행복에 적당히 만족하라. 인생에서 유일하게 분명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건 불행이다.” “괴테, 우리 가운데 그보다 더 충만하고 더 흥미로운 삶을 살 사람은 거의 없겠죠. 그런데 그는 임종 때 -당시 여든둘이었는데- 평생 겨우 15분만 행복을 느껴보았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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