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여 봄] 세종시(또는 혁신도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liguns

Lv.1 liguns (39.♡.25.241)

2026년 2월 3일 AM 11:58 · 수정됨(02. 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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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세종시가 단순히 아파트만 가득한 베드타운, 상권의 몰락 등 더이상 발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두고 수도 이전이 미완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이 완전히 내려오고, 대법원 같은 사법기관까지 옮겨와야 실질적인 행정수도가 완성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세종시를 5년 넘게 살아본 입장에서 이러한 기관들이 옮겨온다고 도시가 활성화되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세종시에는 정부 부처 대부분이 이전을 완료했고 사람들이 잘모르지만 KDI, 국토연구원, 조세재정연구원 등 내놓라하는 국책연구기관들도 대거 이전해왔습니다.

국가 중추 기관의 이전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그것만으로는 도시의 자생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과 그 가족들의 세종시 인구비율이 그다지 높지도 않고...) 국회와 대법원이 옮겨오고 완전히 세종에 거주한다고해도 거기 소속 직원 및 가족 인구가 얼마나 될까요? ㅎ 

국토연구원 통계를 보면 세종시 인구의 70% 이상은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과 그 가족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아니라 대전, 충청권의 인근지역에서 신도시로 이사온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은 대전 등에 있고 거주지만 세종으로 옮겨온 사람들이고 그래서 항상 출퇴근시간에는 타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들에 엄청나게 정체현상이 발생합니다. 세종시가 생기면서 대전시는 광역시중 인구감소가 가장 큰 지자체가 되었고 공주시 등은 소멸위기까지 언급되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거주환경이 좋은 신도시 세종으로 넘어갔으니까요

세종시는 일반적인 기업체나 대학이 없습니다. 기업체는 소규모로 벤처기업들이 입주한 정도이고 대학은 국내 최초 임대형 복합캠퍼스를 조성했으나 입주한 대학이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제외하면 충남대, 공주대 등 충청권 대학들의 일부 캠퍼스들만 들어와있습니다.(KDI 행정대학원은 원래 세종에 있었고) 회사와 대학이 도시에 있어야 그 구성원들의 소비활동과 문화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데 그런게 없습니다. 

젊은 층이 머물고 교류하는 '캠퍼스 문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체들은 도시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부를 하러 온게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그 도시에서 첫 직장을 잡고 가정을 꾸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한것 같습니다. 서울에 상위권 대학들이 몰려있고 그 대학 졸업생들이 서울권 좋은 회사에 취업하거나 남으려고 하고 이에 따라 교육, 문화, 소비 콘텐츠들이 서울로 더 몰리고 그래서 서울은 점점 더 사람들이 살고싶어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끝 맺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음... 세종시는 국회는 이미 세종에 만들기로 했고 대법원 이전 이야기가 나오던데 대법원도 이전하면 좋지만 그보다 대학과 기업 유치에 집중해야하는것 같아요. 서울 주요 사립대 이전이 어렵다면 부산이 정부투자가 들어간 HMM 본사 이전이 언급되는것처럼 국가예산으로 운용되고 공공성을 뛴 특수대학부터 옮기는것도 좋을지도요. 서울에 있는 문체부 소속의 한체대, 한예종, 국방부 소속의 육사는 공무원 조직의 국립대이고 성남에 있는 교육부 산하 한중연 역시 공공기관입니다. 이런 국립대학들이 아직 서울 수도권에 남아있으니 그거부터 시작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학을 유치하고 그와 연관된 기업체들을 끌어들이고... 뭐 이미 그렇게 추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세종시 최초의 대학(조치원 제외)인 복합캠퍼스는 일단 실패작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댓글 (8)

  • euphony

    euphony Lv.1

    02.03 · 211.♡.162.2

    서울 사립대들 보조금 끊으면 됩니다.

    비수도권으로 이전 강제화. 돈 많은 대학은 서울에 남고, 아닌 애들은 내려가겠죠.

    서울대를 세종으로 이전도 좋겠네요!
  • liguns

    liguns Lv.1 → euphony 작성자

    02.04 · 118.♡.24.148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사실 서울대라는 이름?과 서울임에도 엄청난 부지에 조성되어 있는 캠퍼스, 그리고 이미 국립대가 아닌 법인화된 대학이라 조금 어렵지 않나 싶구요
  • HENE

    HENE Lv.1

    02.03 · 220.♡.77.89

    세종엔 일단 대통령이 가야죠. 제2 청와대, 청와대 별관 이런 이름으로 가면 관습헌법도 우회될 거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가면, 관료들도 따라 가고, 재래기들도 따라 갈 거고요.

    여기에 일종의 '신분'을 부여하는 교육제도가 혁파되어야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전국 대학 평준화(? 용어와 방식이 어떻든 사람들이 동일수준이라고 느낄 수 있는), 방송대 로스쿨 등 아이디어를 모아봐야죠. ㅠㅠ
  • liguns

    liguns Lv.1 → HENE 작성자

    02.04 · 118.♡.24.148

    대통령, 관료들 내려오면 행정수도는 완성이지만 도시 자체의 성장동력은 그것과는 상관없는것 같아서요 다들 서울 수도권 인구완화로 세종시 발전을 말하는데 그거랑은 딱히... 국가직 공무원들은 어차피 지방간 이전이 잦은 직렬이라 가족이 있는 거주지와는 별개로 발령에 따라 옮겨다니는 사람들이고 그럼에도 초기에는 세종시에 아파트 특공을 줘서 정착을 유도하긴했죠 지금은 그마저도 없어서 신규 직렬들은 세종시 본부에 있거나 지방발령나면 이동하거나 합니다. 기업체는 머 대통령 내려온다고 따라올것 같진않네요
  • 하늘연달 Lv.1

    02.03 · 218.♡.24.42

    발전이 없어 보이는건 인구 정체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단순히 행복도시 내에 아파트 공급이 없어서 정체 되는걸로 보고 있습니다.
    6생활원 분양이 대충 5~6년 전이였던 것 같은데 그 뒤론 집 공급이 없으니 인구가 늘어나고 싶어도 늘어날 수가 없죠.
    국회 대통령실 기업유치 이런게 다 된다고 해도 집을 짓지 않으면 세종시의 인구는 늘지 않을겁니다.
    국회 대통령실 기업유치가 되어서 일자리가 생겨야 집을 지을 수 있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겠죠.
    같이 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기업과 학교가 제대로 유치되어야 하는 것도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는게 지금 세종시는 나이를 먹으면 떠나야하는 구조입니다.
    학교도 애매하고 취업 할 기업이 없으니 나이가 차면 남아있을 방법이 없어 전부 외부로 떠나야하는 상황으로 보여요.

    그런데 정부부처의 이전으로 행정수도를 완성하는건 국가의 몫이고 기업 유치같은 민자 사업은 정부가 강제로 옮길 수 있는건 아닌지라 결국 지자체의 경쟁력이 필요한거고 시의 역할도 중요하죠. 정부가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사실 모든건 다 일자리(돈) 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서 성공한 모델로 만들려면 솔직히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일자리를 더 때려박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늘연달 Lv.1 → 하늘연달

    02.03 · 218.♡.24.42

    세종시를 제외한 다른 혁신도시는 애시당초 성공 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혁신도시들의 인구는 고작해야 3~4만 사이이기 때문에 이걸로는 자립에 성공 할 수 없습니다.
  • liguns

    liguns Lv.1 → 하늘연달 작성자

    02.04 · 118.♡.24.148

    네 아파트 공급이 없어 인구 정체는 있습니다만 5생 개발되도 딱 거기까지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머무를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하는데 세종은 그게 없네요 ㅎㅎ 집을 짓는것도 결국 인구 유입이 보장되어야 하는건데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충청권 인구 끌어들이는것 말고는 의미가 없고 복합캠퍼스 등 기존의 행정수도를 넘어 다른 시도 역시 수도권에는 반응이 없고 근처 충청권에서만 반응을 하니 세종 설립 취지가 더욱 무색한것 같습니다. 서울처럼 충청권이 아닌 다른지역에서도 계속 인구가 유입되고 도시가 확장되려면 다른 유인이 있어야 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혁신도시는 애초에 독립된 도시개념으로 가면 안되었던거고 그래서 마찬가지로 세종과 같은 맥락에서 실패하는거라고 봅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혁신도시 조성 중 유일하게 성공하고 있는 부산이 별도로 혁신도시를 안만들고 도심내에 혁신지구(별도 신도시 없이 부산 내 남구, 해운대구, 영도구 3개 지역에 공공기관 배치...)를 만들어서 분산배치한걸 타 지자체에서 참고해야하지 않나 싶구요
  • 시코

    시코 Lv.1

    02.04 · 14.♡.1.228

    대법원은 다르죠. 대법원은 공무원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변호사, 법무사들이 다 내려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고소득자들이 많이 내려가고 자연스럽게 상권이 활성화 되겠죠.

    그리고 대법원이 내려가는건 세종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지만, 강남에서 바람을 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과열을 막기위해 서초에 주택도 공급하고, 강남에 바람도 빼고, 세종에 일자리도 만드는 1석 3조의 길이기 때문에 한시빨리 진행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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