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순결은 어디서 깨지는가)

Lv.1 돌이 (116.♡.49.34)

2026년 2월 4일 AM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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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기를 꿈꾸고 있을 때 어느 분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시골살이를 하려면 부지런해야 하는 게 아니라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고.

저는 저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어떤 수확물들은 아침에 수확한 것과 저녁에 수확한 것의 차이가

뚜렷할 정도로 타이밍이 아주 중요합니다)

살아가면서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하루 무리를 하면 뒤의 일정들이 줄줄이 꼬일 수도 있고

하루 이틀하고 그만할 일도 아니기에 부지런함보단 느긋함이 오히려 필요한 경우도 허다하지요

그러니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불리합니다

나아가 결벽증까지 합쳐진 사람은  뒷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일을 중단하지 못하니

흔히 말하는 사서 고생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제가 저런 스타일이지요


더더욱 최악으로 가는 길은 더하여 무결점성(순결성)까지 추구하는 일인데

대체로 저 위에 든 기질들은 하나 하나가 개별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함께 나타납니다

스스로 자신을 볶아댄다고 하는 스타일이지요


누군가 사람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저는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제가 꾸준히 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변하는데 타인을 고정값으로 본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지요

다만(어떤 것을 확정적으로 좋다/나쁘다라고 정의 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것이 나쁜 쪽으로는

쉬이 이동하는데 반해 나쁜 것이 좋은 방향으로 오기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게 인간사인 것 같기는 합니다

여튼 제 인생에서 저 위에 든 기질들은 나의 삶을 알게 모르게 갉아 먹고 있었는데

나이 덕분인 지 아니면 노력?  때문인 지 나름 보살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눈 밖에 난 사람과 다시 인연을 맺지 않는 패시브를 깬 것인데.....


제가 정치 결사체로서 국민의힘에 단 한 번이라도 발을 담근 사람들은 쳐다 보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이해를 해 보려해도 

어떤 이유로든 간에(김영삼의 변명대로 호랑이를 잡으려 호랑이 굴에 들어 갔다고 변명한다해도)

저 집단에 몸을 들이는 건 제 가치 판단으로는 인간 실격입니다

그러니 노무현 시절 자신의 우물에 똥싸지르고 날뛴 지금의 총리를 어떻게 보는지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만

그럼에도 정치란 세력을 모으는 일인지라 때로는 오월동주도 감내하는 일이라길래

같은 방향으로 길을 갈 때는 손잡고 가보자 하는 게 저의 최대 양보치입니다

이래서 빼고 저래서 빼면 도대체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하는 지점에 들어서 보면

저의 강박이 지나치다는 반성에서 내린 결정이지요

요즘 우리 동네에 걸린 황교안(당)의 현수막을 보면 기가 찹니다

저런 사람이 판사였고 일국의 총리였다니 정말 부끄러운 짓은 저들이 하는데 제가 고개를 못 들지요

헌데 제가 황교안을 비토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산처럼 많은 이유중에 기독교 근본주의적인

(이사람의 주장은 신정국가나 마찬가지였다) 사고 였습니다

그런데 김민석 총리가 과거 후단협의 패악질에 이어

근래 저에게 비토 마일리지를 착실히 쌓은 부분도 이 부분이지요

황교안씨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정치인이 권력투쟁하는 거, 그거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이즈음입니다

(저는 이탄희 당시 국회의원이 이재명 체포 동의안에 찬성 했으리란 의심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은 그럴 수도 있다고 수용하고 있습니다)

제자리를 잡지 못한 못은 아무리 박아도 목적을 이루지 못하지요.


나가면서.사실 지금의 썰들이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김민석에 대한 눈길이 곱지는 않았는데

저는 지금의 상황이 반갑습니다

버린 패였는데 어떨결에 다시 손에 쥐어졌지만 영 마뜩치 않은 패였는데 알아서 소각되어 주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윤석열의 계엄에 감사(설마 계엄을 상찬하는 것으로 보지는 않으시겠죠?)했던 마음과 비슷한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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