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찜찜한 일이 있었어요.
아기고양이

Lv.1 아기고양이 (223.♡.94.202)

2026년 2월 6일 PM 10:09 · 수정됨(02. 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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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마가 시장에 다녀오시면서 버스에 타셨다가 착석 전에 버스가 출발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넘어지셨어요. 머리를 부딪히실 정도로 꽈당하셔서 엉치가 아파서 앉기도 서기도 힘들다고 하셔서 걱정이 컸습니다.

앉기도 전에 출발하면 어떡하냐고 버스 기사에게 항의하셨다는데 사과는 없었고 사고 처리는 회사에서 해줄 거라며 치료 잘 받으라고 하며 엄마 전화번호만 받고 자신의 연락처는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시간과 탑승한 정류장 위치만으로 기사가 누군지 특정이 되니 이건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구요. 

한 시간 정도 흐른 후에 얘길 전해듣고 엄마를 모시고 곧장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보험 접수를 어째야하나 싶어서 버스 회사에 문의를 했고 차량 복귀 후에 영상을 확인하고 오후 쯤에 접수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승객이 착석 전에 버스가 출발하여 넘어진 거면 보험회사에 바로 접수부터 해주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은데… 이 때도 사과나 유감 표시는 암튼 없었습니다.

오후 몇시까지 기다렸다 병원에 가야하나 싶었지만 4시가 다 되도록 버스회사에서 연락이 없어서 시청 대중교통과에 문의를 넣었는데 담당자 부재중이라고 해서 일단 끊고 병원에 가려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버스 기사인데 어디 계시냐, 찾아뵙고 말씀 드리고 싶다.” 해서 회사에서 보험 접수나 해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왜 뵈어야하는지 모르겠다, 병원에 곧장 가겠다고 답했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타셨던 버스 기사님이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그 버스가 왜 급브레이크를 밟았는지조차 몰랐는데, 그 버스 앞으로 끼어든 다른 버스가 있었다고 하고, 엄마한테 전화하신 분은 끼어든 버스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락하신 건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보험 접수 없이 본인의 사비로 치료비를 내주시겠다는 거였습니다. 엄마가 탄 버스 기사가 자기네 버스 회사에서 접수해줄 거라고 했었고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런 소식에 무척 황당했고 버스 회사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왜 모르는 사람에게 엄마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를 넘기고, 보험 접수도 해주지 않느냐 물었는데 자기네는 잘못이 없답니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그럼 박았어야했냐고 묻길래, 승객이 자리에 앉기 전에 출발한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 우리 엄마가 앉아있을 때 급정거했어도 우리 엄마가 넘어졌겠냐 해도 소용이 없었고, 지금 이 내용 시청 교통과에 얘기해도 되냐니까 그러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시청 대중교통과 담당자와 통화가 되었고 영상 확보 등을 요청할 수 있냐 물으니 보험 접수를 안 해주는 건 경찰서에 사고 접수를 하랍니다. 

경찰서에 전화를 했더니 경찰서에 직접 와서 접수를 하라고 하구요.

하아… 그래서 결국 대기하고 있던 병원에서 일단 검사를 받고 다행히 뼈에 이상은 없고 타박상으로 보인다고 해서 약 3일치를 받고 물리치료만 받으셨습니다. (진료 받을 때 머리도 부딪히셨다는 말씀은 안 하셨다네요. 그저 별 탈 없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에휴)

그리고 곧장 경찰서로 갔습니다. 여기까지도 글이 길었는데 찜찜한 건 여기서부터입니다. 

사고 접수를 하라고 처음 통화한 경찰로부터 안내를 받았고 시청 교통과에서도 사고 접수 번호로 일단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조사관이라는 경찰과 대화를 나눈 결과, 엄마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아니라 사고 영상을 보고 조사를 해보고 어느 회사에서든 보험 접수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는데 혹시라도 월요일까지 아무 연락이 없으면 번거로우시겠지만 다음주에 다시 와서 접수 하시라는 거였습니다.

사고 책임이 있는 사람이 처벌을 받아야하니 본인이 영상을 보고 처리를 하겠다고 하면서요.

사고 접수를 위해 경찰서까지 간 건데… 접수가 안 됐다니…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제대로 못 먹어서 정신이 나갔나… 그 채로 돌아온 게 너무 어이 없고 엄마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버스 회사 담당자랑 통화하고 끼어든 버스 회사 담당자와도 바삐 전화를 하던 걸 보고 좀 의아했는데… 결국 사고 접수가 안 된 상태로 왔다니… 원래 이런 거냐고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니 경찰서에 다시 전화 하라네요.;;;

하아… 왜 정식으로 사고 접수 안 해주고, 보험 접수가 안 되면 또 오라는 거냐, 엄마가 탔던 버스 회사에서 보험 접수하고 다른 차에 과실이 있음 그건 그들끼리 알아서 해야하는 거 아니냐, 왜 우리가 이런 번거로움을 겪어야하냐 묻지 않고 온 게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ㅠㅠ

엄마는 머리를 부딪히실 정도로 넘어지셨어서 두통도 있고 정신이 없으셔서 그렇다 치고 제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 했어서 어이 없고 이대로 끼어든 차량 기사님이 불이익을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영 찜찜하네요. 

댓글 (34)

  • 시아시언

    시아시언 Lv.1

    02.06 · 59.♡.50.123

    하나부터 열까지 대환장 파티군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시아시언 작성자

    02.06 · 223.♡.94.202

    부디 내일 아침에 엄마가 주무시고 일어나셨을 때 별로 안 아프시길 바랄 뿐이에요. 여러모로 찜찜한데 편찮으시기까지 하면 화도 나고 저도 자책 할 것 같습니다. ㅠㅠ
  • 지괴

    지괴 Lv.1

    02.06 · 1.♡.250.3

    자책하지 마세요 이렇게 얽히고설킨 정신 없는 상횡에서는 저도 넋이 나가서 그랬을것 같아요.
    어머님이 부디 아무 이상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지괴 작성자

    02.06 · 223.♡.95.248

    네, 우선 엄마가 얼른 괜찮아지시면 좋겠고 이 찜찜함을 어찌 해소해야하나 고민중이에요. 좀 적어서 정리를 해갈 걸 그랬나 싶네요. ㅠㅠ 너무 당연한 걸 아무 것도 못 하고 와서 자책하게 돼요.ㅠㅠ
  • 팟타이

    팟타이 Lv.1

    02.06 · 210.♡.3.154

  • 이상향초

    이상향초 Lv.1

    02.06 · 106.♡.228.24

    저도 지금까지 절도 건하고 다른 이상한 건으로 경찰서에 신고한 적이 있는데 의외로
    경찰에 접수부터 그 다음 과정이 쉽지 않더라고요.
    경찰관하고 연락도 힘들고 기다려도 연락도 잘 안 오고 너무 비협조적이라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ㄷㄷ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이상향초 작성자

    02.06 · 223.♡.95.248

    아.. 원래 그렇게 힘든 건가요… 예상과는 다른 일이 펼쳐지니 당황해서 어리버리하다 와서 지금 넘 찜찜하고 이제 뭘 어째야하나 싶어서 고민 돼요.
  • aeronova

    aeronova Lv.1

    02.06 · 172.♡.94.32

    국민신문고도 올리세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aeronova 작성자

    02.06 · 223.♡.95.248

    아, 그것도 방법일까요. 날 밝으면 좀 정신 차리고 올려야겠어요.
  • 부산혁신당

    부산혁신당 Lv.1

    02.06 · 140.♡.29.1

    https://youtube.com/shorts/unQKaxsdOLw?si=_wrrgly2v18IfrV7
    마침 유튜브 둠스크롤링하다가 이런걸 봤는데요, 명백한 운전미숙으로 인해 승객이 다쳤는데 별일 아닌것처럼 굴었다? 별일 맞는거 알려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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