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아요..
선시아

Lv.1 선시아 (211.♡.198.105)

2026년 2월 7일 PM 12:37 · 수정됨(02. 09. 12:33)

조회 7,342 공감 0




가드너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을 앓고 있는 선시아입니다.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몸 이 곳 저 곳에 종양이 생기고, 위와 대장 등등에 용종이 수백개씩 생기는 병이에요.



종종 다모앙에 와서 푸념글을 올리고 있는데.. 오늘도 그러할 듯 해요.

속을 털어놓을 곳이 여기 뿐이라.. 미리 죄송한 말씀 드릴게요.




최근에 CT를 찍고 결과를 봤는데.

몇 달 전에 생긴 종양 2개 중에 하나는 그대로인 듯 한데, 하나는 조금 더 커진 듯 하다고 하더라구요.

얼마 전부터 배에 통증이 계속 있던 게 그 때문이었나 싶긴 한데.


아직 제거하기엔 애매한 크기 (둘 다 5cm 정도) 라서..


그저 마약성 진통제로 매일 매일 버티고 있어요.


마약성 진통제라서 그런 지

먹고나면 머리는 멍-해지고 몸은 축 늘어지고..

그렇다고 안 먹자니 아프고..



대장에는 용종들이 빼곡히 자라나 있어서.


소화기내과 교수님은 이 상태라면 40대 이후엔 무조건 대장암이 오니까,

그 전에 대장을 모두 절제하는 걸 권하시는데.


외과 교수님은 제가 이미 여러 장기들을 떼어낸 상태인데,

( 24년 7월에 비장 전체 제거, 위 절반 제거, 대장 50cm 정도 제거

25년 1월에 위 나머지 전부 제거, 25년 5월에 소장 1m 정도 제거 )


여기서 대장까지 떼어내면 너무 위험하다.

그리고 항문 부분까지 용종이 있어서 대장을 다 떼어내면 장루도 착용해야 하고.

결론은 제가 버티질 못 할 거라고 절대 반대를 하시더라구요..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작년 말부터는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져서.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거든요.


매일 저녁에 우울증 약을 먹고. 자기 전에 수면제를 먹고..

이젠 진짜..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이 안 오더라구요.

수술 하기 전엔 수면제도 필요 없을 정도로 누으면 바로 잠을 자던 사람이었는데..



위를 다 떼어내고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못 먹는 음식들이 많고, 기존에 먹던 음식들의 80% 정도는 그림의 떡이 되어버려서.

이젠 맛있는 음식들을 봐도 어짜피 나는 못 먹으니까... 식욕도 없어지고, 먹는 즐거움 자체가 사라져버렸어요..



첫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1년 반이 지났는데.

사람이 진짜.. 이렇게 피폐 해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든데, 그렇다고 삶을 포기 하자니,

어떻게든 아들래미 살려보려고 지금까지 계속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하면..

부모님보다 먼저 가는 건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아서.


버티다 보면 언젠간 좋은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일 매일 어떻게든 버텨내고는 있는데.. 너무 힘들어요..





댓글 (159)

  • Veritasian

    Veritasian Lv.1

    02.07 · 211.♡.77.241

    힘내세요
  • iStpik

    iStpik Lv.1

    02.07 · 182.♡.220.159

    힘내세요. 이말 밖에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 Revolution

    Revolution Lv.1

    02.07 · 211.♡.110.191

    감사합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매년 제가 이런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치미추리

    치미추리 Lv.1

    02.07 · 106.♡.4.94

    힘내시라는 말도 큰 위로가 될지, 상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 공명정대

    공명정대 Lv.1

    02.07 · 58.♡.165.168

    꼭!! 힘내세요! 관리 잘하셔서 이겨내셔야합니다!
  • 유토피아

    유토피아 Lv.1

    02.07 · 180.♡.45.39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종종 여기서 하소연하세요.
  • metalkid

    metalkid Lv.1

    02.07 · 125.♡.232.199

    이런 선시아님을 기억하겠습니다.
  • 유비현덕

    유비현덕 Lv.1

    02.07 · 116.♡.103.4

    아고...무슨말을 보탤 수 있을까요...사실 힘내시라는 말도 꺼내기 무안하긴 합니다. 유튜브로 본인얘기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어지실수도...
  • queensryche

    queensryche Lv.1

    02.07 · 124.♡.34.90

    견뎌내고 계셔서 제게 힘이됩니다.
    선시아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모두 고통과 슬픔을 지고있을겁니다.
    함께 버텨보자구요!!
  • 그루

    그루 Lv.1

    02.07 · 218.♡.117.68

    쓰신 글을 읽고 나니..
    뭐라고 섣불리 위로의 말씀 한마디 건네는 것 조차 너무 조심스럽기만 하네요..

    그래도 속을 털어 놓을 공간이라도 가지고 있다 하시니 다행이라고 해도 괜찮을까요..
    종종 소식 전해 주시고.. 푸념도 하시고 한풀이도 하세요..

    살아내면 살아진다고 하더군요..
    잘 이겨 내시기를 저도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