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A (124.♡.175.113)
2026년 2월 7일 PM 11:00 · 수정됨(02. 08. 09:06)
얼마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콘솔 게임 역사 정리를 한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닌텐도 vs 세가 콘솔 전쟁 이야기 나오는데
서로 광고로 디스하고, 마스코트 경쟁하고,
“Genesis does what Nintendon’t” 같은 문구도 나오구요.
근데 그거 보다가 예전에 겪었던 일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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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6~2007년쯤이었고,
당시 일 때문에 도쿄 카마타에 있던 세가 본사에
거의 매주 미팅을 갔었습니다.
(본사가 시나가와로 이전하기 전 시절)
어느 날은 제가 프레젠테이션을 맡게 돼서
제 노트북을 회의실 프로젝터에 연결했는데,
화면이 대형 스크린에 딱 뜨는 순간
제 바탕화면이 회의실 벽만 하게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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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배경화면이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 였음.
푸른 바다에 링크 서 있는 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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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회의실에 0.5초 정도 정적이 흐르고,
옆에 앉아있던 세가 부장님이
스크린을 잠깐 보시더니
아주 나즈막하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경쟁사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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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장님이 어떤 분이셨냐면
항상 포마드로 머리 올백 빡세게 넘기시고
정장도 각 딱 잡혀 있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는 스타일이라
처음엔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ㅋㅋ
얼굴 분위기도 일본 배우
미우라 토모카즈 느낌이라 더 그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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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한마디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아님 그냥 코멘트인지
순간 판단이 안 돼서
저 혼자 괜히 뜨끔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데
세가 본사 회의실 대형 스크린에
닌텐도 간판 IP 젤다가 떠 있었으니
나름 콘솔 전쟁 밈 실사판이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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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거의 20년 전 일이라
그 부장님도 지금쯤은 은퇴하셨을 것 같고,
카마타 본사도 이전해버려서
여러모로 시대가 많이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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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회사 미팅하다가
저런 식으로 식은땀 흘려본 경험 있으신가요 ㅋㅋ
경쟁사 로고 띄웠다거나,
배경화면/알림/브금 때문에
순간 공기 싸해졌던 썰 환영합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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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리안
02.07 · 58.♡.211.143
그래서 미팅 결과는요? -
우우엉A
→ 크리안 작성자
02.08 · 124.♡.175.113
그날 미팅은 크게 문제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
55호라
02.07 · 223.♡.86.15
우리도 옛날에는 현대차 납품가면 기아차로 입고 안받아줬다는 이야기 좀 돌았는데.
화물차 라인 없는 대우 쌍용은 ㅋㅋㅋ
지금 국내 화물차 시장의 8할은 현기가 점유하고 있네요 -
우우엉A
→ 5호라 작성자
02.08 · 124.♡.175.113
ㅋㅋㅋ차종은 너무 하네요. 당장 바꿀 수 있는것도 아니고 -
LLewinus
02.07 · 183.♡.78.182
삼성 관계사 일 할 때 LG노트북 쓰다가 미팅하러 들어가려다 삼성노트북으로 바꿨네요.
그러다가 몇년 뒤에 LG일 하는데 노트북이 하필 그때 바꾼 삼성꺼라...
결국 가시 LG노트북으로 바꾼...
차라리 맥북이나 asus, msi같은 모델이면 상관없는데, 삼성이나 LG노트북은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ㅎㅎ
현대차 공장 관련 일 할 때 저희 협력업체 직원이 골프 끌고 왔다가 주차장에서 막혔다는 일도 있었어요 ㅋㅋㅋ -
우우엉A
→ Lewinus 작성자
02.08 · 124.♡.175.113
바뀐 노트북들에게 애도를 ㅠㅜ -
겜겜돌이
02.08 · 218.♡.224.146
06-07년에 세가가 닌텐도랑 경쟁을???!!!!
여담으로 저도 세가랑 일한적이 있읍니다… -
우우엉A
→ 겜돌이 작성자
02.08 · 124.♡.175.113
세가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라이벌 의식이 남아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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