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밤이 (110.♡.193.165)
2026년 2월 8일 AM 10:47 · 수정됨(17:58)
어제 엄마랑 통화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어머니는 종편 등으로 세뇌당한 70대로서 평생 2번이신 분입니다.
최순실 사태가 있었던 때도 '보수가 살아있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를 찍으셨죠.
제가 그때 "이런 일이 있었으면 그 당은 망해야 하는거야. 계속 찍어주니까 계속 저러는 거 아냐" 하면서 화를 냈었습니다.
이후로 몇 번 정치적인 충돌을 겪고 나서는 집안의 평화를 위해 그냥 포기하고 살아왔죠.
그러다 지난 대선때는 한 마디 해봤습니다.
"엄마, 엄마 주식 있지? 나 주식 있지? 그러면 이재명 뽑아야 되는거야. 그래야 주식이 올라.
민주당 정권에서만 주식이 오르는 거 보고도 몰라? 다른 생각 말고 돈 생각만 하자고.
이 다음 선거부터는 엄마 맘대로 아무나 찍어. 내가 한마디도 안할게.
이번 한번만 나 믿고 이재명 찍어줘. 이번에 이재명 안되면 진짜 큰일나."
"알았어"
엄마가 알았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기대 안했습니다. 이후로도 별 말씀 없으셔서 역시 안 찍었구나 했죠.
근데 어제 통화하면서 주식 얘기하다가
"엄마, 엄마는 지금 주식으로 그렇게 돈을 벌고 있는데 이재명한테 안 고마워? 인간적으로 다음에 민주당 찍어줘야 돼."
"안 그래도 지난번에 니 말 듣고 이재명 찍었어."
"엥??"
지난번에 이재명을 찍으셨더라구요... 게다가 '내 말' 듣고???
(그 보상을 지금 삼성전자 주식으로 충분히 받고 계시죠.
코로나 시절 삼전 주식을 사고 지금껏 버틴, 그 유명한,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70대 여성 아니겠습니까..)
엄마가 이재명을 찍었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로 두고두고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네요..
불가능해보였던 밭갈기가 성공했다는 사실도 신기하지만
일단 부모자식 관계에서, 엄마가 내 말을 듣고 본인의 신념을 한번이라도 바꿨다는 사실,
내 의견을 존중해줬다는 것에서 어떤 심적인 충족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도 자식은 자식인가 봅니다.. 부모의 인정에 목마른..
저도 자식이 있는데, 나는 어떤 부모인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무튼 의외의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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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IUㅡ
02.08 · 175.♡.2.239
일타 여러피! 축하드립니다. -
꽁꽁밤이
→ ㅡIUㅡ 작성자
02.08 · 110.♡.193.165
감사합니다! -
순순후추
02.08 · 220.♡.90.155
엄마 사랑해 해드립시당 -
꽁꽁밤이
→ 순후추 작성자
02.08 · 110.♡.193.165
그래야겠습니다 -
이이루리라
02.08 · 58.♡.94.201
용돈 드리실 타임입니다 ㅋㅋㅋ -
꽁꽁밤이
→ 이루리라 작성자
02.08 · 110.♡.193.165
지금은 엄마가 더 돈이 많으신 것 같네요ㅋㅋ (전 엄마만큼 수익률이 안되어서..;;) -
Nnewko
02.08 · 101.♡.1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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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리안
02.08 · 58.♡.211.143
옛날 영화 제목 "수렁에서 건진 내딸"
현재 제목 "수렁에서 건진 주식 그리고 어머니" -
꽁꽁밤이
→ 크리안 작성자
02.08 · 110.♡.193.165
ㅋㅋㅋㅋㅋ 맞습니다 -
꽁꽁밤이
작성자
02.08 · 110.♡.19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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