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꼬북 (1.♡.121.54)
2026년 2월 8일 AM 11:14 · 수정됨(23:03)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본래 '탈중앙화'를 주창하며 개인 지갑 간 직접 연결 P2P를 지향하는 건 알고 계실겁니다.
이것이 상장 주식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드리면
1) 상장 주식 시장의 구조
상장된 주식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예탁결제원(KSD) 금고에 주식 실물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각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한국거래소(KRX) 시스템에 접속해 거래하는 거구요.
따라서 매매가 체결되면 즉시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2일 뒤에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주식 주인 명부"를 바꾸고 증권사끼리 돈을 정산합니다.
따라서 증권사가 망해도 내 주식은 예탁원에 보관되어 있으므로 무관합니다.
2) 빗썸의 구조(다른 코인 거래소도 거의 동일)
하지만 빗썸은 고객들의 코인을 빗썸의 통합 지갑에 모아서 보관합니다. 그리고 내부에서 거래가 일어날 때는 블록체인의 코인을 실제로 옮기는 게 아니라, 빗썸 내부 장부(DB)의 숫자만 바꿉니다.
즉, 고객의 계좌에 찍힌 코인은 진짜 블록 체인이 아니라, 나중에 빗썸에서 코인을 출금할 수 있는 청구권(IOU, 일종의 약속 어음)에 불과합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카지노 칩과 같습니다.
카지노에 입장해서 현금을 주고 칩을 받아 도박을 하다가, 카지노를 나갈 때 칩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죠.
카지노 주인이 칩을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도 똑같고,
칩을 바꿔줄 현금이 없다면 칩은 무용지물이 되면서 카지노가 파산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빗썸은 보유량보다 훨씬 많은 유령 비트코인을 발행했지만, 실제 블록체인이 아니고 그냥 빗썸의 DB일 뿐입니다.
오지급 사고 발생 후 거래정지되기전 35분 동안만 빗썸의 DB가 거래된 것이라, 고객 중 실제 블록체인 코인으로 출금한 사람이 있지 않은 한 빗썸 내부 거래만 정리하면 되겠지요.
지금 보도되는 금액(30억 수준)은 빗썸에서 커버 가능할 것 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고객 중 실제 블록체인 코인으로 출금한 양이 빗썸이 보유한 코인보다 많다면 빗썸은 파산하는 거고,
빗썸 계좌에 보이는 코인 숫자는 아무런 가치도 없기 때문에 개인 지갑으로 옮기지도 못하는 겁니다.
실제 빗썸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은 약 5만개 정도라고 합니다.
탈중앙화 탈피를 외쳤지만 거래를 위해서는 파편화된 사설 거래체계(빗썸, 업비트 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진것이죠.
비트코인의 시도는 참 안타깝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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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나를불렀지
02.08 · 116.♡.67.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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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울꼬북
→ 왜나를불렀지 작성자
02.08 · 1.♡.121.54
빗썸을 파편화된 중앙화시스템로 설명하다보니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냥 거래 체계로 바꾸겠습니다. -
달달짝지근
02.08 · 49.♡.149.207
거래소가 사기인거죠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장점이 개인간 거래인데 이것을 가능하게 해줄 거래소에 대한 시스템은 빠진게 아쉽죠 -
조조제리
02.08 · 1.♡.86.130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증권사도 내부DB상 오발행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여기는 발행한도인 1.2억개를 넘겨서 28억개가 지급되었고요. 예탁결제원과 증권거래소의 역할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담당하는 거고, 증권사 내부 거래DB는 코인 거래소 DB인거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서서울꼬북
→ 조제리 작성자
02.08 · 1.♡.121.54
네 삼성증권 사태도 유사하지만, 빗썸은 예탁결제원과 증권거래소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어서 문제가 좀 더 크다고 봅니다. 사실상 말씀하신대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예탁원 역할을 해야 정상이지만, 빗썸 내부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습니다. -
조조제리
→ 서울꼬북
02.08 · 1.♡.86.130
예탁결제원 역할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합니다. 거래대행을 해주는 증권사도 매 거래마다 예탁결제원에 보고하지 않고, 모아서 한번에 보고하죠. -
SStarMix
02.08 · 116.♡.151.21
손실은 133억 얘기 나오던데 금액은 차치하고라도
ㅈㅣ급된 가상 코인이 거래가 된게 문제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탈 중앙화는 블록체인 자체의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고, 거래소는 여기에 해당이 없습니다.
이번 빗썸 사태는, 환전과 거래의 편의를 위해서 생겨난 거래소라는 시스템의 허점이라고 봐야겠죠.
암호화가 그렇게 강력하다며 거래소가 왜 해킹되어 코인이 빼돌려지냐와 같은 맥락 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블록체인단이 아니라 제도적인 시스템 안으로 관리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죠.
증권 거래소나 은행처럼 법적 제도적 관리와 감독이 필요한 문제에요.
하지만, 제도권으로 끌고 오려면 코인을 재산으로 인정하고 보호도 해 줘야하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