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클레이튼 (125.♡.212.84)
2026년 2월 9일 PM 08:56 · 수정됨(22:17)
나는 지방의 #의원.
오늘은 영감이 오시는 주말, 나는 영접을 위해 공항에 나갑니다.
공항에 픽업 나가서 영감을 영접하고, 시 근교의 공기좋고 물좋은 한적한 백숙집으로 안내합니다.
이곳은 영감이 즐겨 찾는 단골집으로, 예약을 했지만 음식이 나오려면 아직 한 시간은 있어야 합니다.
주인에게 한 시간 후에 음식을 가져오라고 이미 언질을 해주었지요.
나는 영감이 좋아하는 고스톱 화투패를 돌리며 적당히 잃어줍니다.
그리고, 영감이 여의도에서 겪었다며 늘어놓는 과장 섞인 에피소드들을 감탄하며 들어줍니다.
영감이 기분이 좋아질 타이밍이 되면, 지역 유지들에게서 받아둔 각종 민원들을 적당히 영감에게 던집니다.
영감은 유지들의 사이즈를 어림잡아보며, 그 사이즈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사인을 줍니다.
저녁 식사가 끝났으니, 이제 내 할 일은 끝났습니다.
눈치를 보니, 영감은 2차를 원하는 것 같군요.
나는 민원을 가져온 유지들 중 가장 절박했던 자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는 선대부터 지역의 고만고만한 토목, 건설 등으로 사업을 키워 온 자입니다.
민원인이 도착했으니 내 역할은 여기까지군요. 이후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지요.
나같은 거간꾼은 여기까지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배달 사고 같은 게 발생하는 법이지요.
우습게 보이겠지만, 중간에서 이런 사소한 일들을 부드럽게 처리해 줄 수 있는 나같은 완충 장치가 필요한 법입니다.
이런 중요한 직책을 맡을 사람을 정하는 일을, 감히 천원짜리 권리당원들의 손에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댓글 (1)
- D
DONGWON
02.09 · 12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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