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인간 (110.♡.26.100)
2026년 2월 13일 AM 12:58 · 수정됨(08:55)
가뜩이나 예민하고 사나운 시기인 이 때, 야심한 시각에 똥글을 읽고 눈을 버린 앙님들께 먼저 사과 드립니다.
변명을 좀 하겠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술입니다. 제가 술을 나쁜일에 끌어들였습니다.
지인 부모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예전 안철수당 쫓아다니던 동창녀석을 만났습니다.
실제로 이 녀석은 현실정치에 한발정도는 늘 넣어놓고 사는 사람이라 간혹 지역뉴스에 지자체장이나 의원이 인터뷰를 하면 그 뒤에 배경 정도로는 걸리는, 그런정도의 인물입니다. 만나니 또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되더군요.
요즘 이재명이 제일 좋답니다.
십여년 전 안철수가 대한민국에 미래라고 하도 떠들어서 저랑 한바탕 붙었던 일은 이미 까맣게 잊은채 지 입으로 지껄인 형수이야기도 잊은채 어느덧 이재명바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생각이 같으니 다툴일도 없더군요. 잘 대화하고 잘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 왜인지 모를 분한 감정이 일었답니다.
제가 이재명을 좋아하게 된 건 꽤 오래 전 일이었습니다.
처음 이재명이 법원에서 엉엉 우는 모습을 뉴스로 보고 무슨 시민운동하는 사람 정도로 알았습니다. 그로부터 몇년 뒤 다음까페에서 노무현 타산지석을 언급한 라디오 인터뷰 발췌본을 읽어보고 문득 관심이 가서 찾아봤습니다. 뉴스에서 울던 그 사람이 그 새 성남시장이 되어 있더군요.
대선 경선때는 문재인을 지지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이재명에 대한 호감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이재명에게 다들 아시는 그 고난의 시기가 왔고 저는 그사이 현생에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달달이 당비나 납부하는 정도, 딱 그정도였습니다. 윤석열도 외면한 채 현생에만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추윤갈등'이나 '조국사태'의 전말같은 것은 제대로 알게 된지 이제 일년정도 되었고요.
말기 정치병 환자가 완치를 눈 앞에 둔 어느날 미친 돼지새x가 내란을 일으켰습니다. 수면바지 차림에 미친듯이 차를 몰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그래도 와이프에게 제대로 된 상황설명은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정안휴게소에 잠시 들러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계엄이 해지 되었다더군요. 그 날이후 저는 또 여기까지 왔습니다.
왜 그런 똥글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좀 x같은 말들을 좀 지껄이고 싶었나 봅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영 싫었나? 아니면 승리의 지분같은 것을 나와 그 동창녀석이 똑같이 나누는게 싫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안지우고 놔두겠습니다. 내가 무슨 미친소리를 했는지 보세요.
저는 이재명이 똑똑하고 유능해서 좋아한 것이 아닙니다. 주식의 ㅈ자도 모르는 제가 작년 7월에 신한투자증권 인기종목 1.2.3위였던 삼전, 하닉, 두빌을 이사가고 남은 돈을 삼등분해서 묻어 놓은 것은 내가 돈을 벌고 싶은 것 이었다기 보다는 이재명을 응원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유시민도 노무현도 문재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남을 위해 자신을 던져 희생하는 사람을 늘 좋아해 왔습니다. 정청래도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고요.
솔직히 저는 여전히 차기 대표나 대권은 여전히 김민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저도 다른 앙님들과 마찬가지로 늘 국힘의 패망을 꿈꿉니다. 우리가 끝내 이겨서 국힘진영에 우리 깃발을 꽂게 되는 날을 갈망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승리는 우리가 저들을 무찌르는게 아니라 '우리'라고 부르는 파이 자체가 커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요즘 자꾸 듭니다. 그리고 그 첫 과실의 수혜자가 김민석이 될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저는 낭만이 좋습니다. 스스로를 던져 희생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설사 '우리'라는 파이가 너무 커져 이제는 내가 그 '우리'중의 비주류가 된다 한들 저는 정청래를 응원 하겠습니다. 조국을 응원하겠습니다. 민주진영 영포티는 원래 비주류 인생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안그러겠습니다.
끝으로 이준석의 퇴장은 더 빨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장왜곡과 허수아비 때리기, 혐오 좌표찍기는 이준석만의 전매특허 기술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개나소나 다 하대요? 그런 세상에서 이준석은 어쩌면 설자리가 없어지겠지요.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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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커먼사각
02.13 · 49.♡.2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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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일두유
02.13 · 59.♡.17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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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aintext
02.13 · 112.♡.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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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ous
02.13 · 118.♡.4.155
민주진영 영포티는 원래 비주류 인생 아니겠습니까?
문장왜곡과 허수아비 때리기, 혐오 좌표찍기는 이준석만의 전매특허 기술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개나소나 다 하대요?
ㅋㅋㅋ 재밌네요 -
Kkita
02.13 · 110.♡.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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