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은 정말 한계가 없겠지만 만족하게 되는 순간이 있나요?
노르웨이고등어

Lv.1 노르웨이고등어 (104.♡.45.123)

2026년 2월 15일 PM 03:48 · 수정됨(02. 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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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물욕이 좀 많았습니다. 용돈, 세뱃돈 모아서 초등학생 때부터 해외직구를 하고(...) 그걸 사고 팔고, 덕분에 환율과 돈 계산 하나는 빨라지게 되더라고요.


커서 성인이 되니 차가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봤습니다. 처음엔 저렴한 소형차, 그 다음엔 중고 외제차, 그 다음엔 컨버터블, 스포츠카, 대형 세단, 대형 SUV 등...


20대의 나이에 차를 적어도 8번은 바꿨고 장르 별로 가릴 것 없이, 심지어 국내에선 못 타볼 차들도 타봤으니 정말 할 만큼은 해본 것 같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페라리 458 정도군요 ㅎㅎ


그러나 그렇게 타보고 나니 언제부턴가 물욕이 그리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돌고 돌아 소형차를 타는데 이 차가 좋습니다. 가볍고, 경쾌하고, 방방거리지만 직관적이고, 모든 조작이 손쉽게 이뤄집니다. 제게는 오토매틱 에어컨이나 최첨단 하이테크 25인치 OLED 계기판이 아니라 그냥 직관적인 레버식, 버튼식 자동차가 필요했나봅니다.


지금껏 타본 차들 중 가장 저렴하지만 직접 집에서 갈고 닦고 고쳐서 타는데 참 좋습니다. 딱 이 정도면 충분하지~ 랄까요. 진짜일진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던 물욕을 모두 채우고 나니 이제 끝이 난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제가 만족할 만한 선은 이제 완전히 굳혀졌단 겁니다.


아직 페라리를 안 타봐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주변의 슈퍼카 오우너들을 보면 대부분 유지보수의 난점으로 단기간 소유하고 방출하는 게 일상다반사였으니 일종의 사치재나 컬렉션으로 여겨야지 자동차로 여기긴 어려워 보입니다.





연애도 그렇습니다. 최상의 조건, 최고의 무언가를 찾다보면 수렁에만 빠져들 뿐 어떤 사람을 만나도 단점을 찾으려 애쓰게 되더라고요.


돌이켜보니 가장 행복하던 연애는 '서로에게 치명적 단점이 없던' 연애였습니다. 사람마다 Red flag가 하나씩 있잖아요. 그런게 없고 모든게 평온한 느낌의 안정형 사람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어려 잘 몰랐지만요.


물론 떠나간 사람을 뒤늦게 붙잡는 것은 아니될 일이고, 다음의 연애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야겠습니다.

댓글 (5)

  • 건강한전립선

    건강한전립선 Lv.1

    02.15 · 118.♡.248.74

    전 물육이 없어서 ... 차같은경우는 지금 첫차 9년째 타고 있는데
    제 인생에 차는 2대 아니면 3대 정도 일것같습니다 ㅋ
  • 6미리

    6미리 Lv.1

    02.15 · 218.♡.75.246

    당신은 나랑 잘 안맞는거 같아.
    어머? 당신도 그래. 나도 그래. 그래서 우리가 천생연분인가봐...

    머.. 이러고 삽니다. ㅎㅎㅎㅎ

    예전에 저희 가족이 1년에 5천만원만 소비하며 산다고 가정할때 집 빼고 현금 10억이면 30년정도 먹고 살 수 있겠다 생각이 들더군요(주식이나 이런 투자가 그럭저럭 된다 가정할때) 돈은 그 정도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10억이 없으므로 열심히 나가서 돈 벌어야죠 ㅋ
  • 아이러니스카이 Lv.1

    02.15 · 221.♡.25.47

    40중반 넘어가면서 물욕이 딱 떨어졌습니다. 뭐 사고 싶은것도 가지고 싶은것도 별로 없고. 사실 가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질 수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 까망꼬망

    까망꼬망 Lv.1

    02.15 · 211.♡.160.162

    어릴적부터 물욕이 적었던 편이라...그래서 게으른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욕심이 무조건 나쁜게 아니죠..성장 동력으로 최고의 도구 중 하나가 욕심이니까요
  • Blizz

    Blizz Lv.1 → 까망꼬망

    02.17 · 108.♡.134.4

    전 게을러서 그런지 왜 꼭 성장을 해야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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