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고등어 (104.♡.45.123)
2026년 2월 15일 PM 05:47 · 수정됨(02. 17. 14:48)
1981년 입주한 둔촌주공아파트를 비롯, 잠실주공아파트 등 일부 강남 개발 초창기 지어진 주공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수입니다.
물론 당시에도 이 정도 면적은 매우 작다고 여겼고요. 당시는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10%도 채 되지 않았고, 상하수도는 커녕 비가 오면 쓸려가는 극도로 낙후된 달동네와 빈민가들이 많았기에 이런 번듯한 '아파트'만으로도 양질의 주택 공급이라 여겨져 가능했던 평수입니다.
설계 당시엔 차후 경제 발전에 따라 두 집을 합쳐 15평형으로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는데, 등기 상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15평형도 작아서 그런지 몰라도 7.5평형은 대부분 합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밌는건 이들이 당시엔 제법 좋은 집에나 들어가던 중앙난방식이란 건데요. 당시는 연탄 난방 아파트도 흔했지만, 양택식 전 서울시장이 홍콩 출장을 갔다가 닭장 아파트를 보고 충격을 받아 7.5평형만은 연탄이 아닌 중앙난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좁은 면적에 연탄까지 놓으면 정말 닭장이 된단거였죠.
게다가 당시엔 5인, 6인 가족도 흔했는데 7.5평에 연탄까지 놓는다니, 아무리 못 살던 시대였다지만 좋은 소리는 못 들었을 것 같습니다.
쨌든 덕분에 연탄난방인 10평형, 12평형 등 다른 큰(?) 평수와 달리 7.5평형만은 저층주공 중에선 유일하게 중앙난방 구조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서민 대상 저층 주공아파트들은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재건축 고려 대상이 되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도곡주공, 대치주공, 잠실주공/시영, 반포주공... 2003년 이전 전부 사라져 이제는 이름마저 잊혀진 곳들이죠. 마지막까지 남은건 둔촌주공 뿐이었습니다.
둔촌주공의 경우 5,930세대나 되는 대단지임에도 이 7.5평형은 불과 100여 세대에 불과해 거주민들도 잘 모르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30년이 훌쩍 넘은 주공아파트의 원룸만한 집이니 남은 실거주자도 적었을테고요.
제 기억 속에서 저층 주공아파트는 어릴 때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07년 당시에도 아주 낡아서 후줄근한 외관, 삐걱거리는 현관문, 경비실이라곤 단지 전체에 하나 뿐, 보일러와 전기, 상하수도는 고장나기 일쑤.
한 가지 기억나는게 있다면 5층엔 옥상으로 가는 사다리가 있던게 기억나네요. 말괄량이 아이들이 거기로 올라가 담배를 피우거나 뛰어다니곤 했지요.
반면 과천의 주공아파트는 제법 외관 관리가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정말 비쌌거든요.
여러분의 기억 속 주공아파트는 어떤 곳이었나요? 가끔 필로티나 지하실 같은 특이한 공간도 있었다던데,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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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무개00
02.15 · 178.♡.14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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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파니코피나
02.15 · 211.♡.210.215
- 잠실 주공
친척 집이었는데 연탄보일러 난방이었습니다. 어린 기억에는 현관에서 턱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 둔촌 주공
저층, 고층에서 한 때 살았고, 현재도 근처에서 살고 있는데요. 지금 보면 독거노인 각이라 7.5평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123 A동 B동으로 나뉘어(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단지 측면에 배치되어 좀 어두웠습니다. 도로도 좁았구요. -
노노르웨이고등어
→ 코파니코피나 작성자
02.17 · 104.♡.45.123
A, B동으로 나뉜 이유가 뭘까요? 나무위키에도 나오는데 A, B동의 위치도 떨어져 있는데다 벽체 및 층고도 타 동과 조금 달랐다고 하더라고요. 오래 전 지어진 아파트들은 이런 의아한 구석들이 많아 흥미롭습니다. -
Nneopage
02.15 · 161.♡.152.145
강남구청역 인근 이편한세상 아파트가 재개발 전 이런 느낌이었어요.
5층 옥상 올라가면 계단실 위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서울 경치 보기 넘 좋았죠.
누가 버렸던 매트리스를 거기에 올려다 놓고, 여름이면 맥주 사들고가서 달 보며 마시곤 했던... - 오
오늘도맑음
02.15 · 121.♡.152.135
단지 상가 지하에 공설 슈퍼마켓 있어서 필요한 반찬 사먹는 재미가 있었다는.. -
EendlessR
02.15 · 211.♡.181.185
잠실주공이 그랬죠 -
시시커먼사각
02.15 · 49.♡.218.16
연탄 때던 잠실 주공 , 시영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ㅎ -
노노르웨이고등어
→ 시커먼사각 작성자
02.16 · 104.♡.45.123
진짜로 연탄을 때셨군요!! 정말 신기합니다 -
시시커먼사각
→ 노르웨이고등어
02.16 · 49.♡.218.16
소싯적에 연탄나르는 알바도 했었죠. ㅎ -
널널문자
02.15 · 58.♡.5.241
잠실 주공 1단지에 8평형이 있었는데
재건축 당시 추가분담금이 1억정도 였고
25평형을 배정받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시세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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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산하면 25m2.. 270스퀘어핏이란 얘긴데, 지금은 한국 밖에 나와 살고 있고 여기는 아직 이정도 사이즈 엄청 많습니다. 1인가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