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숲1 (175.♡.38.173)
2026년 2월 18일 AM 08:04 · 수정됨(02. 19. 06:32)
제 얘깁니다.
사실 이번 설에 성인이 된 조카들 세뱃돈으로 제법 큰 돈을 준비했습니다.
용돈으로 주식하는거 알고 있어서 애들 통장에 좀 큰 돈 꼽고 "결혼 축의금 미리 하는거다 이걸로 삼전이나 하닉 아님 지수etf에 넣어라" 라고 쿨하게 얘기하려고 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 종잣돈 볼륨을 용돈수준보다 크게 가지면 미래에 도움이 좀 더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제 보통예금통장에 그 돈도 마련해둔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투에 세뱃돈도 준비는 했었고...
그래놓고 열흘을 고민합니다.
과연 맞는가?
내가 저 돈을 저축하기 위해 아끼고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고마워나 할까? 당연하게 여기고 또 기대하게 되지 않을까?
내가 지난 한해 가계부를 써가며 생활비를 아껴아껴 쓰며 노후자금을 계산하고 조합하느라 그리 애써놓고 1년치 생활비가 될 돈을 애들한테 준다고?
근데 어차피 난 결혼 계획도 없고 내가 쓰고 난 나머지는(뭐가 남는다는 전제하에..) 조카애들한테 갈텐데 미리 조금 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또 한편으론 굳이 따지자면 오빠가 나보다 훨씬 자산부자일텐데 내가 뭐라고 그렇게 하나..(응! 난 고모얌)
말로는 결혼축의금 미리 준다고 했지만 막상 결혼하면 오빠의 하나뿐인 피붙이가 가만히 있을 순 없겠지?
온갖 생각이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이체해주겠다고 병원에 OTP카드까지 챙겨서 와놓고
결국 어제 세배도 받지 않고 세뱃돈 봉투만 투척하고 돌아섰습니다. 제가 입원중이니.. 우환(이라기엔 너무 나이롱환자)중엔 세배고 뭐고..
설 전 열흘간의 갈등과 고민에 비하면 적어졌지만 여전히 갈등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눈 꾹 감고 그냥 쏜다 VS 그걸로 1년내내 맛난거 사묵고 즐긴다.
아직도 고민합니다 ㅋㅋㅋㅋ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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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unki
02.18 · 223.♡.80.239
그럴때는 굳이 일시불이 아닌 명절때마다 할부로 주는것도 방법입니다? -
여여름숲
→ Nunki 작성자
02.18 · 175.♡.38.173
할부ㅋㅋㅋㅋ
그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하긴 지금까지도 원금상환의 기약이 없는 장기 할부 지급을 하고 있긴 하네요. -
그그락실리우스
02.18 · 211.♡.198.88
보통 조카들 용돈은 나중에 회수가 불가능하며 내가 나이들어 명절에 조카가 찾아와
예전 명절에준 용돈을 다시 챙겨준다?
드라마 속 전개죠
성인이된 조카 1회성 기념으로 정장한벌
사입으라 30만원 이적당한듯 합니다 -
여여름숲
→ 그락실리우스 작성자
02.18 · 175.♡.38.173
회수할 생각으로 주는 건 전혀 아니예요. 바라지 않아요. 그냥 용돈 주는거죠.
정장한벌 값 정도.. ㅎㅎ 그것도 좋은 선택 같네요. -
사사막여우
02.18 · 223.♡.181.188
내리사랑이라
부담되지않는 선에서 주는게 좋아요.
조카들에게 세뱃돈은 당연히 받는거라 기억도 못합니다.
나중에
대학교 입학선물 정도가 좋아보입니다. -
여여름숲
→ 사막여우 작성자
02.18 · 175.♡.38.173
대학 들어갈땐 또 적당한 용돈을 줬었죠.
부담되지 않는 선이라...
그래서 이런 저런 고민을 했던거 같아요 ㅎㅎ -
들들꽃푸른들
02.18 · 59.♡.254.31
세뱃돈 상관없이 결혼할 때 축의금 내셔야 해요. 제가 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조카가 있는데, 명절에 연락도 없습니다. ㅎㅎ -
여여름숲
→ 들꽃푸른들 작성자
02.18 · 175.♡.38.173
결혼 축의금 별도인가요?
그럼 잘 모았다가 결혼 축의금으로 한방을 ㅎㅎㅎㅎ
요새 조카한테 연락은 무슨요. 저도 잘 못하는데요. 기대도 안해요. - 더
더불어
02.18 · 59.♡.23.192
쾌유를 빕니다 -
여여름숲
→ 더불어 작성자
02.18 · 175.♡.38.173
네 고맙습니다. 잘 낫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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