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기자들의 첫 지방출장기 : 마을 자치조직이 40개 넘는 홍동면의 시작은 청소년
diynbette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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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0일 AM 09:15 · 수정됨(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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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천명인 작은 홍동면에서 활성화된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한 자치 생태계가 40개나 잘 조성된 비결이 놀랍습니다.


그 비결에 청소년(학생)들이 시작한 풀무학교가 있습니다.

농촌에 젊은 세대의 유입, 학생들과 지역사회와의 교실밖 교육과의 연계(학교 밖 멘토, 학교 밖 문화공간인 ㅋㅋ 만화방,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주민 전체가 나누는 교육으로 마을을 위한 미래 인재 양성), 지역화폐로 인한 지역내 소비 선순환 생태계 조성, 전국적인 도농 직거래 운동의 밑거름이 된 풀무생협 등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문구류 판매를 한 자치 조합에서 시작해서 마을의 번영과 생존을 학교 밖 교육으로 지속하고 적극 참여해 온 '내가 마을의 주인'이라는 실천적 자기 주도형 교육이 40여개 자치 조합으로 발전하고 이렇게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훌륭한 실제 모델입니다.


저희 아이가 학교-학원을 오가며 공장에서 꾸역꾸역 주입받는 것 같다.. 라는 괴로움을 토로하는 걸 떠올려보면, 홍동면 모델이 전국적인 공교육의 모델이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적이지 않은 지엽적인 사회 갈등에 매몰되서 극우화되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교육인 것 같습니다.



홍동면 모델이 주는 3가지 핵심 인사이트

  1. "아이들이 마을의 미래다": 청소년들이 단순히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마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동료'로 대접받을 때 마을에 생명력이 생깁니다. 학교 안의 배움이 마을의 생존과 직결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2. "돈이 도는 것보다 신뢰가 도는 것": 지역화폐나 생협이 성공한 이유는 그 시스템 자체가 훌륭해서라기보다, 수십 년간 쌓인 '얼굴 아는 이웃' 간의 신뢰가 담보되었기 때문입니다.

  3. "작은 조직의 힘": 커다란 행정 조직 하나보다, 40여 개의 작고 다양한 취향의 조직들이 얽혀 있는 것이 위기(인구 감소 등)에 훨씬 유연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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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골책방'에 책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 문성호 기자



<토끼풀> 3명의 기자들이 첫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문성호·이서찬·조준수 기자로 구성된 ‘홍동면 특별취재팀’은 1박2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머물며 홍동면 곳곳을 누볐다. 이틀 동안 잠도 제대로 안 자고 풀무학교(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홍동중학교, ‘ㅋㅋ만화방’, 밝맑도서관 등을 돌아다니며 취재했다. 길게 인터뷰한 사람들만 10명이 넘고, 오고가며 만난 사람들은 수십명에 달한다(홍동면 인구는 3천 명).


홍동면은 충청도 대부분 지역과는 달리 평균 연령이 상당히 젊다. 귀농한 젊은이들도 많고, 풀무학교를 졸업한 후 홍동에 눌러앉아 농사짓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마을 전체가 진보적이다. 문화적 측면에서 특히 그렇다. 협동조합이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할머니 7명이 모여 농협 매장에서 반찬을 파는 협동조합까지 있다!


물론 정치적으로도 진보적이다. 지난 21대 대선에서 권영국 후보의 득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3.9%) 지역이다. 권영국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1표 차로 이기기도 했다. 전국으로 보면 권영국 후보(0.98%)와 이준석 후보(8.34%)는 득표율이 8배 넘게 차이가 난다.


청소년들도 “노무현 밈을 거의 보지 않는다(김한울 학생).” 전국에서 씨름하고 있는 청소년 극우화의 여파도 이 지역에는 거의 미치지 않았다니, 탐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신기한 마을에서의 1박 2일 취재를 연작 기사로 담아냈다. 위 ‘지방시대, 홍동에서 답을 찾다’ 코너명을 클릭하면 다른 기사들도 전부 볼 수 있다. 청소년의 시각에서 치열하게 걷고 물은 기록이다.


마을을 이루는 자치 단체는 더 다양하다. 이를테면 햇살배움터와 같은 협동조합이 있겠다. 햇살배움터는 2008년에 ‘홍동햇살배움터조합’으로 시작한 교육 사회적협동  조합이다. 햇살배움터는 홍동중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1학년 '진로와 적성', 2학년 '생태', 3학년 '민주시민 양성')를 직접 운영하며 학생과 학교 밖 전문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 멘토링 운영, 마을 교사 양성 등을 통해 마을의 인적 자원을 교육에 녹여내기도 한다. 학교와 마을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는 홍동만의 교육 자치를 상징하는 것.


햇살배움터가 운영하는 수업에서 특히 인상깊은 것은, 1학년이 직접 인터뷰를 계획하고 직업인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진로 시간에 학생들을 자리에 앉혀 놓고 동영상만 보여 주는 여타 지역의 학교들와 다르게, 특정 직종에 종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 밖의 세상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홍동청소년문화공간 'ㅋㅋ'(ㅋㅋ만화방) 내부 모습. 사진 문성호 기자


햇살배움터는 청소년 문화공간 'ㅋㅋ'(ㅋㅋ만화방)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ㅋㅋ만화방은 마을 초입 농협 건물 2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건 물론, 다양한 만화책과 장난감을 보유해 마을 어린이·청소년들이 자주 찾는다. 닌텐도 스위치와 라면 기계까지 구비되어 있는 ㅋㅋ만화방은 햇살배움터 조합원들의 자원봉사로 유지된다. 실제 기자가 ㅋㅋ만화방에 머물던 잠깐 사이 한 초등학생이 들러 만화책을 빌려 가기도 했다.


홍동면에는 2012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잎’이라는 독특한 지역 화폐가 있다. 주민들은 현금을 ‘잎’으로 환전하여 마을 내 식당, 카페, 빵집 등 여러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한다. 이렇게 마을 안에서 화폐가 돌면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다시 이웃 농민이나 상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현재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잔액을 조회하거나 이웃끼리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마을 경제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이웃 간의 도움을 주고받는 자치 문화도 인상적이다. 주민들은 ‘핑퐁’이라는 시간 공유 시스템을 통해 누군가를 도와준 시간을 기록하고, 이를 나중에 다른 이의 도움으로 돌려받는다. 1분이 1핑(또는 1퐁)이 되는 이 방식은 모든 사람의 시간을 똑같은 가치로 존중하며 마을의 결속력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이는 오래 전부터 이어온 홍동의 상부상조 정신을 현대적인 기술로 풀어낸, 홍동만의 따뜻한 자치 모델이다.


풀무생협 내부 모습. 학용품과 과자 등을 판매하는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사진 이서찬 기자



이렇듯 홍동면 주민 자치의 상징이 된 협동조합 운동은 풀무학교에서 그 싹을 틔웠다. 학생들이 스스로 도시의 학용품을 사와 서로에게 판매하면서 시작된 ‘풀무생활협동조합(풀무생협)’은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선구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협동조합 모델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지만, 국내 농촌 공동체에 이를 도입하고 실천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풀무생협에서는 학생들끼리 스스로 학용품과 생필품을 사고판다. 지우개가 600원, 연필이 900원에 판매되는 등, 학교 공동체가 모여 만든 생활협동조합은 실제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풀무학교 설립자들의 ‘협동조합 지역사회’ 건설 의지를 계승하여 창립된 풀무생협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공동체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수도권 지역과 농산물 직거래 운동을 시작한 이들은 유통 과정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방향을 지향했다. 특히 서울 영등포에 ‘좋은쌀집’ 간판을 거는 등 도시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산물을 직접 전달하려 했던 젊은이들의 노력은 전국적인 도농 직거래 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갓골책방 내부 모습. 사진 문성호 기자


'갓골책방'도 풀무학교의 도움을 받아 설립된 마을 책방이다. 풀무학교에서 기증한 건물 한 채에 통째로 자리잡은 이 책방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한 칸씩 공간을 분양받아 책을 큐레이션해 판매한다. 책방 안으로 들어가면 큰 탁자가 있다. 이 탁자에서 '녹색평론 읽기모임' 같은 모임이 진행되기도 하고, 주민 개개인이 와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기도 한다.


갓골책방은 책과 관련된 마을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청소년 책 사줄게' 이벤트가 시행된다. '책 사줄게'는 마을 주민들의 후원을 받아 12~19세 청소년에게 갓골책방의 책 한 권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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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분석:



홍동면의 사례는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역 공동체'가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인구 3,000명의 작은 면 단위에서 40개가 넘는 자치 조직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는 건, 단순히 숫자를 넘어 그만큼 주민들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 '생활 속의 자치'가 이 거대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핵심 엔진이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 홍동면 사례에서 주목할 만한 선순환 구조

홍동면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수십 년간 쌓여온 교육-경제-문화의 삼박자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 교육의 확장성 (풀무학교와 ㅋㅋ만화방):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삼은 것이 결정적입니다. 학생들이 '학교 밖 멘토'를 통해 마을 어른들의 기술과 지혜를 배우고, 'ㅋㅋ만화방' 같은 자치 공간에서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경험은 자연스럽게 "내가 이 마을의 주인"이라는 주체성을 심어줍니다.

  • 경제의 선순환 (풀무생협과 지역화폐):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부가 순환되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풀무생협이 다져놓은 신뢰의 토대 위에 지역화폐가 더해지면서, 소비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탱하는 '투자'가 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세대 간의 연결: 청소년들이 학교 내 조합 활동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을 익히고, 이것이 성인이 되어 마을 자치 조직 참여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유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농촌이 겪는 고령화와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 됩니다.


📈 자치 생태계의 선순환 모델

홍동면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면 그 놀라움이 더 커집니다.

**"더불어 사는 평민"**이라는 풀무학교의 철학이 관념에 그치지 않고, 쌀 한 톨, 돈 한 푼,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투영되어 구체적인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통찰

단순히 "홍동면이 대단하다"를 넘어, 다른 지역이나 조직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1. 작은 성공의 경험: 거창한 프로젝트보다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작은 조합처럼 '직접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험'이 자치 역량의 뿌리가 됩니다.

  2. 공간의 힘: 만화방, 도서관처럼 누구나 모일 수 있는 '비영리적 공간'이 있어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싹텄습니다.

  3. 철학의 공유: 도농 직거래나 유기농업처럼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는 구심점이 조직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습니다.




댓글 (2)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02.20 · 49.♡.218.16

    정부는 푸세식 기레기들에게 광고 주지말고 그 돈으로 토끼풀 친구들한테 교통비라도 지원하는 게 낫겠습니다.
  • 핑크연합

    핑크연합 Lv.1

    02.20 · 221.♡.214.31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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