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그림 (122.♡.3.202)
2026년 2월 21일 PM 01:37 · 수정됨(16:42)
https://v.daum.net/v/2026022106022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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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기대주 최가온(세화여고). 그가 이날 따낸 금메달은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그런데 온 국민이 환호하던 바로 그 날, 온라인에서는 메달 소식만큼이나 빠르게 퍼진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랜드마크 ‘래미안 원펜타스’ 단지 입구에 걸린 대형 현수막 사진이었다. 입주민 일동 명의로 내걸린 현수막에는 “래미안 원펜타스의 자랑, 최가온 선수! 대한민국 최초 설상 금메달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이 현수막 사진은 “솔직히 금메달보다 저 아파트 사는 게 더 부럽다”는 반응으로 이어지며 묘한 파장을 낳았다. 최가온이 국민평형(84㎡) 호가 50억원, 대형 평형 최대 150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대중의 시선을 ‘금메달의 영광’에서 ‘배경의 위력’으로 옮겨놓는 순간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금수저 자랑에 박탈감이 든다", "당연히 '있는 집 자식'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기분"이라며 분노를 정당화하는 이들과, "돈 있다고 누구나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을 하는 것", "금메달도, 원펜타스도 자기 게 아닌데 대체 어디서 박탈감을 느낀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반박하는 이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모든 엘리트 스포츠는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목에 고가의 장비가 필수적인 동계스포츠는 비용의 장벽이 유난히 크고, 또 높다. 동계스포츠의 높은 진입 장벽은 숫자로 환산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엘리트 피겨 선수 한 명을 육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3만5000달러~5만달러(약 5000만원~7000만원) 수준이다. 올림픽 메달권 레벨에 도달하면 이 비용은 억 단위로 뛴다. 스케이트 날만 100만원이 넘고, 안무 비용은 프로그램 하나당 최대 1만5000달러(약 2000만원)가 소요된다. ‘빙판 위의 F1’이라 불리는 봅슬레이는 썰매 한 대 가격이 약 1억, 2억을 오가고 스켈레톤도 썰매 한 대 가격이 15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초기 장비값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빙판 대관료, 전담 코치비, 해외 대회 출전 경비, 시즌마다 바뀌는 의상과 안무비, 그리고 전지훈련 숙박비가 매년 청구서처럼 날아온다이러한 ‘돈의 장벽’은 선수단의 인종 구성마저 바꿔 놓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프랑스 국가대표팀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랑스 동계올림픽 대표팀의 사진을 올리면서 격려했는데, 누리꾼들이 '흑인이 한 명도 없는' 대표팀 구성원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유럽에서 가장 인종 다양성이 높고, 흑인이 많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지만 동계올림픽 대표팀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프랑스 축구 대표팀 ‘레 블뢰(Les Bleus)’의 사진과 동계올림픽 대표팀의 사진에서 보이는 극심한 차이를 지적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블랙-블랑-뵈르(Black-Blanc-Beur, 흑인-백인-아랍인)’라 불리며 다민족·다문화 프랑스의 상징으로 통한다.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들이 주축이 됐기 때문이다. AP 역시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유럽 국가들의 대표팀이 "압도적으로 백인이 많고, 축구나 농구팀에서 볼 수 있는 이민자 출신 선수 비중은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용 구조는 동계올림픽을 선진국, 그중에서도 부유층 백인들의 전유물로 만들었다.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를 보면 노르웨이, 미국, 독일, 캐나다 등 1인당 GDP가 높은 북미와 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독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정부 지원금이 적어 선수 개인이 비용을 충당해야 하기에 ‘부모의 재력이 곧 메달 색깔’이라는 공식이 더욱 노골적으로 적용되곤 한다. ‘스키 여제’ 미카엘라 시프린이나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같은 슈퍼스타들 역시 든든한 가족의 지원이나 막대한 기업 후원 없이는 결코 지금과 같은 스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금수저라서 금메달 서사가 박살났다"는 소리가 동계올림픽의 현실과 동떨어지게 들리는 이유다.
돈만으로는 결코 올림픽 금메달을 살 수 없다. 그러나 돈 없이는 그 메달을 향해 달릴 기회조차 얻기 힘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설원을 녹이고 빙판을 내달리는 선수들의 치열한 노력 뒤에는,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눈물과 그만큼의 돈이 깔려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최가온을 비롯해 모든 동계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그들의 배경 때문에 폄하되어서도 안 된다.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며 노력을 쏟아붓고 승부의 세계에 자신을 내던진 선수들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래미안 원펜타스라는 '나뭇잎'만 바라보기 보다는 동계올림픽이라는 '숲'이 왜 '부자 나라들의 돈잔치'로 불리는지, 그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쿨러닝'이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유,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4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 선수단을 꾸려 사상 첫 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이유 뒤에는 이와 같은 동계올림픽의 경제학이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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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엘리트 스포츠는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목에 고가의 장비가 필수적인 동계스포츠는 비용의 장벽이 유난히 크고, 또 높다."
"눈밭 위에 음바페가 없는 것은 그들이 추위에 약해서가 아니라, 그 추위를 즐기는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돈만으로는 결코 올림픽 금메달을 살 수 없다. 그러나 돈 없이는 그 메달을 향해 달릴 기회조차 얻기 힘든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최가온을 비롯해 모든 동계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그들의 배경 때문에 폄하되어서도 안 된다."
기자 말대로 '초고가 강남 아파트' 는 나뭇잎이자 소재이고, 이 글의 메시지는 '금수저 금메달이라고 폄하하지 말자' 라고 보이네요.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 대비 유난히 북유럽 북미 국가들이 최상위권인게 단순히 날씨 춥고 환경적 생활에서 많이 해서 그런갑다 했는데,
가진자들의 스포츠이기 쉬운 속성의 동계올림픽의 내면을 잘 정리한 기사라고 생각됩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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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엔EN
02.21 · 121.♡.131.132
부자들의 스포츠 맞죠. 동계올림픽 유치도 부자나라 아니면 유치 못하는데... 아무튼 축하할 일입니다 - 호
호일룬
02.21 · 218.♡.115.189
부자들의 스포츠일수는 있는데 왜 국가를 대표해서 나간 자리에서 1등을 한 시점에 저런 논란이 나왔는지는 정말 못난 심리라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
배배불뚝이아저씨
02.21 · 222.♡.55.158
올림픽 선수들 연금제도는 이제 그냥 포상금 정도로 바꾸고 생활체육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올림픽이나 월드컵으로 국위선양한다는 생각은 버려야죠. 너무 과거 개발도상국 시대에 머무른 사관같아요. - 돼
돼지사우르스
→ 배불뚝이아저씨
02.21 · 59.♡.185.247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호
호일룬
→ 배불뚝이아저씨
02.21 · 218.♡.115.189
매번 올림픽때마다 나오는 이슈 같네요.
우리나라처럼 작은 풀에서 그 정도도 없다면 누가 비인기 종목을 하려고 할까요?
생각은 존중합니다만 금메달 따는거 보고 자기 일처럼 힘을 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Mmasquerade
→ 배불뚝이아저씨
02.21 · 175.♡.10.68
연금이 거의 안오르고. 상한이 있어서 이것만으로 유인은 안되겠지만
올림픽 메달 까지는 못가더라도 연금 받는 분들은 또 그 돈이 수정할 수 있겠죠.
학굗대 체육샘이 19점이라 연금 못받는다고 하소연을 (20점 부터 받는다고 하드라구요?) -
쟘쟘스
02.21 · 14.♡.134.130
자본주의 시대에 금메달보다 몇십억짜리 호화아파트가 더 부러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예체능이야 돈 없으면 진로로 못 가는건 옛날부터 변함없고요.
그런데 누군가의 금메달을, 금수저 금메달이라고 폄하하는건 ㅋㅋㅋ
세상물정 모르거나... 아니면 그냥 덜된거 같네요. -
DDAVICHI
02.21 · 1.♡.82.118
예전에 미국에서 만든 방송인데 한국에서도 재밌다고 소개된 영상에
미국프로농구에 선수들은 거의 다 흑인인데
관중석에는 흑인들이 거의 없어서 관중석에 흑인이 있으면 동그라미로 표시하는데 그게 열개가 안넘는다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YO) - H
happylanding
02.21 · 119.♡.77.110
금수저라서 집에서 지원해준거죠. 체류비 코치 레슨비 누가 지원해줬나요. 정부? 금수저라서 재능과 노력이 있어서 금메달 딴겁니다 -
빅빅버그
02.21 · 1.♡.188.206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자격지심으로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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