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L⠀ (175.♡.119.153)
2026년 2월 21일 PM 08:09 · 수정됨(21:19)
종로 상품권 쟁여둔 것이 많아서 일부러 많이 걸어서 종로2가에 있는 유명한 설렁탕집에 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달라지지 않은 듯 하면서도 달라졌더군요. 페인트 칠을 다시 했고 그 특유의 고기 끓이는 꼬린내도 안 나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외국인들도 있었고요. 제가 한창 다니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꼬린내가 너무 심하긴 한데 별 부담 안 느끼고 한 끼 해결하기 좋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설렁탕 한 그릇이 15,000원이나 하더라구요. 설렁탕 값이 평양냉면 수준까지 가는 걸 본 적이 없는지라 꽤나 당황했습니다. 맛은 예전하고 똑같은 것 같았습니다. 간이 전혀 안 되어 있는 설렁탕에 소금을 직접 쳐야 하죠. 깔끔하고 좋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런지 정말 정신이 없었고 혼자 온 사람들은 같은 식탁 내에서 칸막이를 친 곳에 앉아 먹어야 한다는게 마치 명동교자집을 보는 것 같기도 했고요.
이제는 일부러 그 집을 찾아 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 자주 가는 서소문의 잼배옥에 충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가 따뜻해서 걷기 좋았습니다. 설렁탕 값 때문에 (아주) 살짝 우울해져서 안국동에 있는 제과점에 간만에 가기로 했어요. 그 집은 프레첼이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초콜렛이 들어간거요. 독일식 식사빵도 맛있게 만드는 집이라 자주는 못 가도 한번 가면 매우 많이 사와서 냉동실에 쟁여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가니 문이 닫혀 있었어요. 저는 카카오 지도와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하고 갔는데 문이 닫히니 좀 화가 났습니다. 영업시간을 알려달라고 인스타 메시지를 보내니 원래 있던 가게는 휴점상태고 "추후 방문하시기 전에 네이버 영업확인 확인하고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라는 답장을 받았어요.
하...
다른 동네에 가게를 냈던데 아마도 거기에 집중하나봅니다.
먹기는 먹었는데 옛날과 많이 달라진 분위기와 적응 안 되는 값, 그리고 왜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을 내버려두고 손님이 네이버를 확인하고 가야하는지, 정말 맛있는 디저트를 먹고 싶었는데 대안이 없어져버린 상태... 짜증이 나서 집에 와버렸습니다.
결론 :
홧김에 방안 정리를 싹 했더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 종로상품권을 어디에 써야한단 말입니까?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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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스까르고
02.21 · 183.♡.12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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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WL⠀
→ 에스까르고 작성자
02.21 · 104.♡.68.24
제가 너무 간만에 가서 적응을 못한거겠죠 ㅠㅠ
많이 아쉬웠어요. 값이… -
에에스까르고
→ PWL⠀
02.21 · 183.♡.123.226
그렇죠, 아무래도 1만 5천 원이라는 가격 자체가 장애물이 되겠네요. -
SSilvercreek
02.21 · 211.♡.188.49
하동관일까요? -
PPWL⠀
→ Silvercreek 작성자
02.21 · 104.♡.68.24
거긴 더 비쌀거예요. 훨씬 예전부터요. -
SSilvercreek
→ PWL⠀
02.21 · 211.♡.188.49
그렇군요....마지막으로 먹어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ㅠ ㅠ - 세
세이투미
02.21 · 117.♡.80.26
그나마 이문설렁탕이
유명한 집 치고는 가격을 많이 안 올린 편이죠
평양냉면은 정말 매년 가격이 오릅니다 -
PPWL⠀
→ 세이투미 작성자
02.21 · 175.♡.119.153
평냉집들은 그동안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지 가격 상승세가 살짝 주춤해졌습니다.
그 집 설렁탕은... 제가 아는 설렁탕의 기준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이젠 놓아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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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았던 곳이었는데 그렇게 북적이면 찾아갈 곳은 아닐 것 같네요.
아무래도 외국인이나 유학생들이 맛집이나 서울 관광 코스로 많이 소개했나 봅니다.
나도 변하니 세상이 변하는 걸 뭐라 할 것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변치 않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싶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