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he (218.♡.103.95)
2026년 2월 22일 PM 02:13 · 수정됨(14:23)
왜 단종은 그런 최후를 선택했을까를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1. 비록 왕위를 빼았겼지만, 여전히 자신이 조선왕조의 적통으로서 '왕'으로서의 자존심이 있었다고 봅니다.
2. 자신에게 왕위를 뺏은 가짜왕 세조가 내리는 사약을 받는 건 자신의 자존심 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 금성대군 그리고 더 나아가 왕가의 선조들에게 차마 죽어서도 뵐 면목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3. 영월에 유배온 초반 절벽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죠. 아마도 단종 자신은 그 방법이 자신뿐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끊을 가장 존엄한 방법이라 여겼을 겁니다.
4. 하지만 이미 사약이 내려진 이상,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큰 화가 미칠 수 있기에 그리 하지 못했을 겁니다.
5. 절충안으로 자신의 죽음을 아무도 목격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과도 연관이 없는 이에게 최후를 맡겨서 자신의 자존심, 왕가의 선조들에 대한 의리,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의리, 그리고 화가 미칠 수 있는 유배지 주민들에 대한 배려..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하여 왕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그런 최후를 맞이한 거라고 봐요.
단종의 나이가 30정도만 됐어도 그 최후가 그리 처연하고 비참하진 않았을지도라고 생각합니다. 16살에 정말 그런 죽음은 너무나 애통하고 비통하죠.
물론 실록, 야사, 후대에 쓰여진 사료들에서 분분한 시나리오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위에 언급한 점들을 고려하면,
영화의 엔딩이 가장 개연성이 높다고 봅니다.
(추가) 세조 입장에서, 사약을 안받고 단종이 그런 죽음을 선택했다라는 보고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점도 생각해봤습니다.
세조도 단종의 그 의중을 깨달았을 겁니다. 아 나를 끝까지 엿먹이고 갔구나. 시체조차 수습하지 못하게 하라라는 지시는 그런 빡침에서 나왔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댓글 (2)
-
DDRJang
02.22 · 223.♡.55.165
분명한것은 시신 수습을 막았다는 것은 기록에 남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제대로 빡침 포인트가 있었을 여지가 있기는 하다는거죠. -
Llache
→ DRJang 작성자
02.22 · 218.♡.103.95
님 의견에 대한 제 답변도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