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 차례인가요?“..
벗님

Lv.1 벗님 (172.♡.122.151)

2026년 2월 25일 AM 12:47 · 수정됨(08:03)

조회 2,610 공감 0


”이제 제 차례인가요?“
”음.. 아, 아닙니다. 아직이에요.“

“네..”

하나 둘 대기실에 앉아 계신 분들이
자신의 번호가 불릴 때마다 일어서서 천천히 문 밖으로 나갔다.
둘러보니,
먼저 앉아계시던 분들은 모두 떠났고,
새로 오신 분들도 절반이나 문 밖으로 나가셨다.

의아하다.
이미 내 차례가 되었어야 하는데, 나는 왜 아직..

“저.. 제 차례가 되지 않았을까요?”
“음.. 네.. 여기, 아직 님을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네요. 조금 더 기다려 봅시다.”

“네..”

여기는 대기실이다.
잠시 머무르는 곳.

흔히 영원히 기억할 거라고 맹세하곤 하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기억은 쉽게 소멸되고 만다.
새로운 기억들을 받아드리기 위해서는
지난 기억들은 점점 엷어지고 흐려지는 법이지.

그렇게 잊혀진다. 사물이든, 사건이든, 사람이든.
대기실,
아직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이 대기실.

“저..”
“아.. 네.. 혹시.. 이 분을 아세요?”

그가 어떤 사람의 이름을 슬쩍 보여준다.
누구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
이름도, 얼굴도.. 아무 것도 모른다.

“모..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 그래요?”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나를 기억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분은 누구..에요?”
“글쎄요, 아무 인연도 없는 분이라는 말씀이시죠?”

“네.”

이 분은 왜 날 기억하려고 하는 거지?
왜..?

***

오늘도 나는
기억의 실마디를 더듬으며
한 줄 제목을 달고 글을 쓰고 있다.
한 분의 선생님을 잊지 않기 위해.

”그래서, ‘서이초 학부모’는 누구인가요?”


끝.



댓글 (5)

  • ANON

    ANON Lv.1

    02.25 · 49.♡.243.152

    산자의 기억에서 멀어지면 존재가 없어진다 - 영화 코코

    없어지면 안돼!! 죽는 날까지 다 함께 소리 질러!! 서! 이! 초!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02.25 · 49.♡.218.16

    잊지않도록 상기시켜주시는 것에 늘 감사드립니다.
  • 바람결 Lv.1

    02.25 · 58.♡.160.122

    언제나 고맙습니다.
    쓰신글들 모두 정독은 못해도 마음을 알기에 항상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emo:damoang-emo-007.gif:120}
  • 발랄한원자

    발랄한원자 Lv.1

    02.25 · 119.♡.152.116

    기억에서 잊혀져가려하는 일을 계속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타도리

    이타도리 Lv.1

    02.25 · 210.♡.46.99

    행안부장관 윤호중이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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