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72.♡.53.109)
2026년 2월 25일 AM 03:37 · 수정됨(02. 27. 09:42)
클리앙에서 다모앙으로 넘어온 이후, 아마 제가 남기는 첫 글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글 적는 것도 이제 부담스럽고 열심히 눈팅질만. ㅋ)
대나무 숲이 여기밖에 없어서, 한국은 지금 한밤 중이겠기에 조용히 자랑 하나 남기려고 합니다.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고 있는데, 지난주에 드디어 하나뿐인 아들이 워털루 대학교 공대에 합격했습니다!
한국처럼 살벌한 입시 지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봉사활동을 포함한 여러 활동하랴, 운동하랴, 그리고 공부까지… 힘들긴 했습니다. 아들이 다닌 학교가 사립인데 (명문 사립 아니고, 저렴한 Catholic 사립입니다 ㅋ) 학교에서 점수를 진짜 빡세게 줘서 학점 때문에 정말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아들이 수학 과학 쪽은 잘 해서 별 문제없이 잘 지나갔는데, 갑자기 Chemistry에서 턱 막혔던 기억이 나네요. Grade 10 때, Chemistry 11을 미리 들었는데 (선생님의 사랑을 받으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점수가 안 나오는 거예요. 심지어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해서 UBC 다니는 학생 수소문해서 과외도 붙여줬어요. ㅎㅎㅎ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그러더라고요. 아빠, 나 화학은 죽어도 안 되나봐…선생님은 정말 좋으신데, 지금 생각해보면 유전자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저도 화학 수업 들을 때 무슨 말을 하는건지 진짜 이해가 안 됐거든요. 그래서 수능때는 그냥 닥치고 다 외웠던 기억 밖에 안납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희 아버지께서도 그러시더라고요. "나 학교 다닐 때 화학은 정말 어려워서 고생 많이 했어" ㅋㅋㅋ
아무튼 그래도 한국에서 입시 경쟁을 했으면 과연 연고대, 아니면 한양대, 성균관대라도 갈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제 조카 둘도 둘다 재수를 해서 학교에 겨우 겨우 들어가고 그러더라고요. 누님 말로는 한국에서는 인서울 자체가 힘들다고 ㅎㅎ 후덜덜. 그래서 캐나다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 모지랭이가 대학교에도 들어가고 ㅎㅎㅎ
합격 소식 들었을 때는 저도 감격과 흥분으로 온몸이 들썩였는데… 이제 조금씩 현실과 마주하고 있네요. 기숙사 비용에 학비까지… 캐나다 답지 않게 학비가 2만 달러 정도나 하고, 기숙사비도 한 달에 2천 달러가 넘는 것 처럼 보이네요. 성적장학금은 코딱지 만큼 밖에 안되고...그래서 아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장학금 제도 풀로 다 서치해서 빨리 신청하고, 학교 들어가면 대출 풀로 받아라 ㅋㅋㅋ 그리고 코업하면서 니가 갚아라. ㅋㅋㅋ
암튼 뜬금없이 자랑 하나 하고 싶어서 글 남겨 보았습니다.
다들 해피 밤되십시오.
(근무 중에 이렇게 월급 루팡짓 하니 좋네요 ㅋㅋㅋ)
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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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02.25 · 125.♡.20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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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물
→ kita 작성자
02.25 · 172.♡.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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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머
02.25 · 66.♡.172.158
축하드립니다!!! -
보보물
→ 어머 작성자
02.25 · 172.♡.53.109
감사합니다! -
PPhysicist
02.25 · 146.♡.232.139
축하합니다!
아이가 하나라 입시는 여기서 끝이겠네요 ㅎㅎ
저희집은 세명이라 이제 시작하거든요 ㅠㅠ -
보보물
→ Physicist 작성자
02.25 · 172.♡.53.109
네. 이제 새로운 인생 출발입니다. 암흑기인 40대 후반이 이제 끝나가고 새로운 희망을 품고 50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ㅋㅋㅋ 고생하십시오 ㅜ,ㅜ 나름 진짜 맘고생 많이 했습니다. ㅜ,ㅜ -
114mm3
02.25 · 121.♡.4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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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른바람
02.25 · 162.♡.182.170
축하드립니다. 제 자랑 같지만 저는 큰애는 졸업 후 취업에 성공했고, 둘째는 3학년 입니다. 저는 1년 6개월만 버티면 됩니다. -
보보물
→ 빠른바람 작성자
02.25 · 172.♡.53.109
와 졸업 후 취업. 제일 부럽습니다. 선배님! -
재재원재윤아빠
02.25 · 86.♡.14.99
축하드립니다. 캐나다에 살면서 애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축하드립니다.. 워털루 공대는 캐나다 최고의 명문 공과대학이죠.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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