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시커 (211.♡.89.23)
2026년 2월 25일 PM 12:42 · 수정됨(13:01)
조금 민감한 내용이라, 상황이 정리되면 소회를 적는 차원에서 적어볼까 했던 주제인데요. 상황이 정리되기는 커녕… 더 확산되는 모양새고, 그런 흐름에 따라 오늘 하려는 이야기도 자주 등장할거 같아 여기서 한 번 명토를 박을까 합니다.
민주진보진영 지지자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윤리의식을 지니고 있으며, 대의를 위해 개인의 이견을 유보하고 연대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지지자들의 선의를 역이용하여, 공동체의 자정 능력을 마비시키는 행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인사들은 정제되지 않은 언어나 편협한 추론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합당한 비판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증명할 '실존적 근거'를 제시하는 대신 다음과 같이 방어합니다.
• "다양한 생각은 존중되어야 한다."
• "모두를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들은 철저히 "우리는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소리 높여 주장합니다. 이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즉각적으로 '대의를 훼손하는 자'로 몰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반론을 차단하려는 목적입니다. 사기범이 공공기관의 권위를 사칭해 피해자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듯, 도덕적 명분과 당위성만으로 상호 검증 프로세스를 우회하고 맹목적인 동의를 강요합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당위성만 주장하는 글들을 '정치적 피싱'이라 평가합니다
이러한 행태가 위험한 이유는 진영의 핵심 자산인 '신뢰자본'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빈약한 논리와 억지 주장을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하는 일이 반복되면, 대중은 우리 진영의 논리적 정합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결국 정작 포용과 연대가 절실한 순간에도 서로를 불신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엄격한 검증 요구를 두고 발언자의 선의를 폄하하는 낙인찍기라고 우려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그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비뚤어진 대전제에 있습니다.
"내부 비판은 곧 배제이며 분열이다"라는 잘못된 대전제에 함몰되면, 공동체는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낼 능력을 상실합니다. 아무리 선의를 가진 지지자라도 이 논리에 동조하는 순간, 거짓과 오류를 보호하고 확산시키는 공범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주권자입니다. ‘다양성‘은 서로 다른 관점을 교류하며 상호 검증하기 위한 토대이지, 명백한 오류와 무지성에 부여하는 면죄부가 아닙니다.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서는 당위성에 억눌린 '강요된 연대'가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대의를 핑계로 합리적 비판을 원천 봉쇄하려는 '정치적 피싱'의 부당한 요구를 단호히 거절해야 할 때입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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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벗님
02.25 · 61.♡.15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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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02.25 · 211.♡.97.42
갈라 치기를 비판하는 걸 갈라 치기라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물타기를 하려는 건지 자세히 알아보고 싶습니다.
계기나 일단락 없는 포용은 내부를 곪게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전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 S
serious
02.25 · 169.♡.174.61
심지어 지금 그런 말하는 스피커들이 일관성이 너무 없어요. 역겨울 정도로요. 신나게 내부총질하다가 갑자기 아닌척 작은 차이가 어쩌고 하면 그게 먹힐거라 믿는게 더 혐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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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주관적인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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