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정치史 이야기 (다모앙 700일 기념)

Lv.1 똘롱이 (121.♡.17.205)

2026년 2월 25일 PM 12:58 · 수정됨(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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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투표한 대통령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후보로 출마하셨던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의경이었고, 시위가 조금은 줄어들었으면 하는 단순한 마음에 4번 권영길 후보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정치의 ‘정’ 자도 모르던 20대 초반, 그저 철없던 청년이었습니다.

제대를 한 뒤에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아햏햏’ 문화가 중심이던 디시인사이드를 즐겨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의 글을 접하며 정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깊이 고민하기보다는 유행처럼 떠돌던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하던 미성숙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대선에서, 지금도 후회하는 선택을 하고 맙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이명박 후보를 찍었습니다.
주변에서 모두 그의 이름을 외치니, 그게 옳은 선택인 줄 알았습니다.
서울시장 시절의 청계천 사업이 인상 깊어 보였고, 4대강 공약도 그럴듯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랬던 제가 큰 전환점을 맞이한 날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접했던 날입니다.

그제야 저는, 그동안 외면해 왔던 그의 삶과 정치적 신념, 재임 기간 동안의 행보를 스스로 찾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울었습니다.
공동 분향소로 달려가 고개 숙여 절을 올리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여전히 가슴을 울립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정치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곧바로 민주당에 가입했고, 저의 정치적 성향도 분명해졌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칭송받는 지도자는 언제나 백성을 먼저 생각한 사람들이었다고.

그런 의미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행보는 진심으로 국민을 향해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잇는 후보를 지지해 왔습니다.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까지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여전히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세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이른바 ‘수박’이라 불리는 인물들 또한 몇몇 유명 인사 외에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만의 원칙은 분명합니다.

저에게 정치의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신을 잇는가 아닌가.

그것이 제가 정치를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이 글을 다모앙 700일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에 함께 올립니다.
언젠가 한 번은 꼭 써보고 싶었던, 저만의 작은 정치사를 꺼내어 놓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조금은 더 생각하게 되었고,
조금은 더 책임감을 갖게 되었고,
조금은 더 사람을 먼저 보게 되었던 이유는 결국 하나였습니다.

돌고 돌아 제 결론은 같습니다.

제 성장은,
이게 다 노무현 때문입니다.

댓글 (2)

  • 조알

    조알 Lv.1

    02.25 · 172.♡.88.204

    저도 동일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쳤던 부끄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ㅠㅠ
    아직도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어요.
    다만 그 과정을 거치며 많이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기도 했고요..
    다모앙에도 제 얘기를 언젠가 댓글로 남긴적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구글로 검색이 되네요.
    https://damoang.net/free/2759163#c_2760060
  • 똘롱이 Lv.1 → 조알 작성자

    02.25 · 121.♡.17.205

    링크 주신 글 정말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하고 너무나 많은 공통점을 느껴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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