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기다리자 (210.♡.17.220)
2026년 2월 25일 PM 02:16 · 수정됨(02. 26. 14:02)
엊그제 월요일이 엄마 팔순이었습니다.
월요일에 식사를 하기는 어려워 지난주 토요일에 잔치 비슷한것을 했습니다.
형제간들이 각자의 생각이 다 있어도 엄마가 원하시는대로
집에서 엄마 친정조카들 불러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
엄마 형제가 6형제로 엄마가 막내 유복녀로 태어나셔서 6살에 엄마(제에게는 외할머니)가
하늘나라 가시고 또 시간이 지나 형제들도 다 하늘나라 가시고
구순이 넘은 큰외숙모님과 엄마 두분만 남으셨어요
엄마 형제간들이 안계시니 조카들과도 연락이 안돼 연락되는 조카들만
식사대접을 했는데 조카들만 2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조카들 덕분에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어요
엄마가 살아온 80년 세월이 어디 만만한게 있을까 싶은데
지금도 가슴에 콱 막혀있는것 중 한 가지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2년이 채 안됐는데 장남(저한테는오빠)이 교통사고로
30년이 넘는 세월을 병원에서 보낸고 있지요
지금은 사고나기전보다 병원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어요
그래서 당신 죽으면 큰아들은 어쩌냐 라고 항상 걱정을 하십니다
엄마한테 형제들인 우리가 엄마만큼은 못해도 비슷하게라도 한다고 말 합니다
웬만한 일에는 눈물도 안 나온다고 하시던 분이
우리가 생일축하 현수막을 거실에 붙이고 음식을 직접 만들고
이것저것 분주하게 종종거리면서 하는 것을 보면서 살아온 세월에 감사해서 마당에서 우셨다고 하시네요
집에서 하니 몸은 힘들어도 차분하게 느긋하게 모두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와 동생들은 엄마에게 자기부모 효도는 자기자식들이 하자입니다
며느리와 사위가 해주면 너무 감사하고 안해도 괜찮다 입니다
엄마한테 업어키우고 기저귀 갈아주고 학교보내면서 용돈 준
자식들한테 효도 받아야지요 라고 오래전부터 말해서
요즘에는 엄마도 많이 넉넉하게 받아들이십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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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라플
02.25 · 218.♡.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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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간을기다리자
→ 세라플 작성자
02.25 · 58.♡.204.156
아쉬움은 있어도 서운함은 만들지 말아야 후회를 덜 하더라고요
엄마의 삶이 다 이해되는것은 아니여도 늘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저도 울컥할 때가 있어요 -
Rredseok0
02.25 · 211.♡.199.247
집에서 그 종종거리며 준비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참 행복하고 흐믓해지네요.^^ -
시시간을기다리자
→ redseok0 작성자
02.25 · 210.♡.17.220
종종거리면서 해도 티도 안나더라고요
그래도 준비했던 것만큼이나 좋은 시간이여서
좋았습니다 -
대대로대로
02.25 · 222.♡.13.28
저희 엄마도 10년 전에 팔순이셨는데 저희 남매 둘 다 결혼은 했지만 자손이 많지 않아 조금 쓸쓸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머님은 조카들까지 다 모이셔서 잔치 벌이셨다니 글로만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머님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엄마는 올해 구순이세요. ^^ -
시시간을기다리자
→ 대로대로 작성자
02.25 · 210.♡.17.220
평생을 옹삭한 집에서 사시다가 집을 새로 짓고
처음 당신집에서 조카들을 대접한거라 더 좋아하셨어요
어머니 구순 축하드립니다 어머니가 자녀분들과 함께 늘 평안하시기를 -
Bbaboda
02.25 · 110.♡.205.40
어머님의 팔순 생신 축하 드립니다. -
시시간을기다리자
→ baboda 작성자
02.25 · 210.♡.17.220
고맙습니다 덕분에 더욱 행복해집니다 -
RRania
02.25 · 211.♡.22.89
어머님이 건강하게 자식들 곁에서 오래 계셔주길 바랍니다.
생신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어요. -
시시간을기다리자
→ Rania 작성자
02.25 · 210.♡.17.220
고맙습니다. 엄마가 건강하시게 지내면서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넉넉하기를 바래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저도 점점 나이들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네요.
글 읽다가 살짝 울컥하는 마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