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6년 2월 27일 PM 05:51 · 수정됨(18:05)
WW1과 러시아혁명으로 탄생한 소련은, 전후 막장 상황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탱크를 개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페인 내전, 할힌골 전투, 핀란드와의 겨울 전쟁을 겪으며, 탱크 개발에 피드백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들 전쟁의 전훈을 잘 반영했기 때문에, 나치 독일에게 최소한 스펙으로는 밀리지 않는 탱크(KV-1, IS-2, T-34 등등)들을 마구 찍어낼 수 있었지요.
그중 핀란드와의 겨울 전쟁에서 소련은 요새화된 지대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탱크에 대구경 포를 달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모든 탱크에 대구경 포를 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일부 KV-1 중전차 차체에 거대한 포탑에다 152mm(!) 구경의 자주포급 포를 달았습니다.

<사진은 KV-2>
이 탱크에는 KV-2라는 제식명이 붙었죠. 당시 서유럽 쪽 탱크에 달렸던 포의 최대 구경은 75mm 정도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독일 같은데서 더 큰 구경의 물건을 내놓긴 하지만, 소련은 이 탱크를 200대 이상 뽑았습니다. 나름 활약도 하긴 해요. 다만 너무 머리가 컸고, 장전 속도는 매우매우 느렸습니다. 쓰기도 그렇고 대량 생산도 쉽지 않았지요. 그래도 소련은 152mm 포를 단 탱크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사진은 SU-152>
그래서 발상을 전환한 소련이 KV-2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대전 내내 사용한 자주포 겸 대전차 차량은 SU-152와 ISU-152입니다. 이 녀석은 일종의 자주포로서 조금은 근접해서 화력을 지원하는... 탱크라 불리기는 애매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은 동시에 나치 독일의 악명 높은 판터와 티거를 잡기 위해 이 녀석을 투입했죠. 이들 나치 독일의 전차에게 152mm 포탄을 맞추기는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맞추기만 한다면야 사지를 분쇄시킬 수가 있었지요. 또 주위의 152mm 견인포랑 화력은 동일하니 화력 지원용으로 만점이었지요. 여기서 소련 군부는 흡족해했지요. 그리고 5~60년대까지 자주포로 잘 써먹었습니다.

<사진은 SU-152 타란(또는 obj 120)>
그리고 1950년대, 소련의 우랄트란스마쉬 공장에서는, 미국의 M60전차와 영국의 치프틴 전차를 확실하게 작을 탱크 또는 대전차 자주포 SU-152 타란(또는 구상 중이었습니다. 탱크를 확실하게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이 공장의 아이디어는 WW2때와 같이 심플했습니다. 152mm포를 쓰자! 그리고 새로 개발된 장포신 포는 300mm 강판을 뚫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해서 소련 군부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하지만, 때는 1960년대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더 가볍지만 비슷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전차미사일 붐이 일던 때였죠. 그리고 당시 소련의 서기장 흐루시초프는 미사일과 로켓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이 계획을 끝으로 152mm 포를 단 탱크의 꿈은 취소되는 줄 알았습니다만..

<사진은 obj 292>
1980년대에 되어서, 갈수록 떡장을 자랑하는 에이브럼스 탱크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는 152mm 전차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소련 군부가 내린 것입니다. obj 292라는 프로젝트는 T-80을 기본으로 하되 152mm 전차포를 장착하여 이론상으론 당시 NATO의 모든 탱크를 장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소련은 붕괴 직전이었고 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계획은 캔슬되죠. BUT....

<사진은 obj 195>
새로운 러시아 공화국도 152mm 사랑이 여전했습니다. 당시 차세대 전차로 기획되던 우랄바곤자보드 공장에서 개발한 obj 195에 152mm포를 달겠다고 생각한 거죠. 125mm 포로는 도저히 안 되니깐, 이 방법 말고는 답이 없다고 여긴 겁니다. 하지만 새로운 러시아 공화국도 돈이 없었고 캔슬해버렸죠. 하지만... 여전히 152mm가 답이라고 여긴 러시아 공화국은

<사진은 T-14 아르마타>
차세대 T-14 아르마타 탱크를 개발했는데, 소련 군부 측에선 여기에 달려 있는 125mm 전차포에 만족을 안하고, 152mm 전차포를 달라고 압박을 넣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25mm 전차포 반동도 제대로 못잡는데다가 기존 T-14 아르마타 탱크도 제대로 양산이 안 되는 중이라... 152mm 포를 단 소련 군부 및 밀덕들의 꿈과 희망의 탱크는 나올 가능성이 당분간은 없어 보입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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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_엘바토
02.27 · 175.♡.11.23
거 극동아시아의 포라면 환장하는 나라처럼 자주포만 수천대씩 찍으면 될거루 그걸 못합니다. -
FFV4030
→ 디_엘바토 작성자
02.27 · 210.♡.27.130
자주포 수가 러시아는 6000대 보유라는데 실 사용 수는 3000대 가량이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이 부숴졌다고 하구요. -
Ggracy2999
02.27 · 211.♡.146.251
하지만 이제는 드론이 탱크를 더 잘잡는 세상이라...152mm가 아니라 드론용 기관포를 달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네요. -
FFV4030
→ gracy2999 작성자
02.27 · 210.♡.27.130
그러게 말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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