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가꽃1 (118.♡.30.176)
2026년 2월 28일 AM 08:11 · 수정됨(21:41)
사진은 10년이 넘은 애들 애기때입니다.
절대 지금은 못알봐요.ㅋ
오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1번.25살. 대학졸업과 동시에 임용합격하고 부산에 지원해서 유아특수교육 교사로 지금 잘 다니고 있습니다.
2번.올해 고교졸업.
3번.고3 4번. 중3 5번.중1
제가 오남매를 키우며 정말 일반인은 겪지 않는 수많은
일들을 겪었는데요. 그래서 몸속에 사리가 많을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겪은 일은 정말 기가차서…
2번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녀석은 게으르고 게임좋아하고 공부는 보통이고 지금까지
큰사고 없이 커왔습니다.
올해 입시에서 성적이 그리좋은편이 아니니 수시로 가자고
선생님도 추천.저도 추천했지만…
수능성적 올려서 정시로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더군요.
본인의 미래니 존중해줬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별로였죠.ㅋ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고 적성도 못찾아서
제가 합격안정권인 대학과 미래 발전이 있을것 같은 학과를
가.나.다군 리스트를 뽑아서 줬고 본인도 좋다고 해서
원서접수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게으른녀석이 별안간 알바를 하겠다며
원서접수 2일째되는 날에 물류알바 야간을 간다더군요.
그래. 돈버는게 얼마나 힘든지 겪어봐라며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카톡으로 집오고 있다길래 엄마는 운동갈거다.
너는 뭐할거냐 했더니 원서쓰고 잘거라고…
운동다녀오고 사무실업무 마치고 3시쯤 왔는데
자고 있어서 푹자라고 냅뒀죠…
마침 유치원 방학이라 집에 딸이 와 있어서 둘이 이얘기 저얘기하며 놀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2번이 미친듯이 뛰어와 자기 왜 안깨웠냐고 난리를
치는거예요.ㅜㅜ
12월 31일 원서 접수 마지막날인데… 접수를 안했답니다. 6신데…
정말 하늘이 노랬습니다. 제가 다섯번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터라 애기 낳으면서 하늘이 노래지는걸 못봤는데
이녀석 덕분이 봤네요.ㅜㅜ
퇴근한 남편이 애를 야단치고 난리법석이 났었어요.
저는 이미 지나간건 어쩔수 없으니 추가모집을 노려보자고
아이와 남편을 다독였어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괜찮은척 했지만 제 속은 하루하루 타 들어갔어요.
그렇게 1월 1일부터 2월19까지 하루하루를 얼마나 힘들게
버텨왔는지… 다른 회원님들 자녀 합격글 올라올때마다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대망의 추가접수 시작일인 20일부터 일주일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놓지 않고 지냈네요. 어느 대학에서 추가모집이 뜰 지 모르니 전국 4년제 대학을 수십번 들락거렸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아들녀석은 맨날 게임하고 천하태평하다는 거요.ㅜㅜ 제가 잘못 키웠나봅니다.
첫째가 모든걸 본인이 다 알아서 했기에 제가 이렇게 고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딸과 아들의 차이? 천성의 차이? 여튼 손이 많이 가는 녀석입니다…
상향 지원한곳은 다 떨어지고 안정권인 학교 3군데 합격해서
엄청난 고민을 거듭하다 한곳에 등록을 마쳤습니다.
올해진학 못하면 어쩌나…아이가 상처받으면 어쩌나…(전혀 상처받지 않은것 같음) 정말 힘든 나날이었네요.
2달간 너무 힘들고 지쳐있다가 이제 결정이 되니까
이렇게 얘기도 합니다. 사실 부끄러워서 아주 가까운 지인들 빼고는 얘기도 못했어요. 자다가 대학원서를 못넣었다고
어떻게 얘길해요… 끝까지 못챙긴 저도 원망스러웠구요…
그래서 결론이 뭐나면…"오남매 키우기 힘들다" 입니다.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올해는 행복하세요!!!

댓글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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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치를_찾는_사람
02.28 · 58.♡.151.117
-
OO청가꽃O
→ 가치를_찾는_사람 작성자
02.28 · 118.♡.30.176
몸에서 사리 나올것 같아요.ㅜㅜ -
9911카브리올레
02.28 · 168.♡.249.81
요즘 세상에 오남매를 키우시다니 대단하십니다.
2명 키우는데도 힘들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아들은 다 그런가요? 울 아들도 게을러 행동을 안하는데 보고 있으면 환장하겠습니다. -
OO청가꽃O
→ 911카브리올레 작성자
02.28 · 118.♡.30.176
아들이 셋인데 둘째만 그래요.ㅜㅜ
타고나나 봐요. 저도 둘째보면 환장하겠어요. -
Ssharper
→ O청가꽃O
02.28 · 118.♡.14.245
둘째 특인가요, 우리집 둘째도 저러는데... 그런데 저도 둘째네요.ㅎㅎ -
춘춘자성
02.28 · 106.♡.197.118
저도 셋이지만 각자 개성이 다 달라서 어렵기도하고 잼나기도 했어요
전 큰아이는 대학졸업 후 대학원가고 둘째 셋째는 고등학교 중학교인데 이녀석들은 뭘하고 살게 될지 궁굼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첫째는 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알아서 잘하더라고요 ㅎㅎㅎ -
OO청가꽃O
→ 춘자성 작성자
02.28 · 118.♡.30.176
뭔 이유일까요? ㅋ -
꽁꽁밤이
→ 춘자성
02.28 · 110.♡.193.165
외동도 첫째일텐데 알아서 하는게 하나도 없네요; 막내이기도 해서 그럴까요 - 따
따뜻한가을
→ 꽁밤이
02.28 · 182.♡.231.202
올해 고3 우리 아들도 외동인데, 맏이의 특성보다 막내의 특성이 많아요. 속이 터지지만 아직도 엄마에게 뽀뽀해주니 참습니다 ㅎㅎ -
OO청가꽃O
→ 꽁밤이 작성자
02.28 · 118.♡.30.176
케바케죠.ㅋ 저도 오남매의 막내로 자랐는데 저희남매중 첫째가 천덕꾸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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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라니요
존경합니다 {emo:damoang-lala-002.web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