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바람 (121.♡.91.44)
2026년 3월 1일 PM 04:50 · 수정됨(03. 02. 18:14)
아래에 차 퍼졌다는 글을 보고 그 날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2월 초였는데요.
다행히 아주 가까스로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어딘가 길 한 가운데서 멈췄을 상황이었습니다.
운이 엄청 좋았다고 생각해요.
첫 전조증상은 엉뜨였습니다.
주차했다가 두어 시간 후에 시동 걸고 출발해서 엉뜨를 켜는데 안 되는 겁니다.
오래된 차라 고장났나 하면서 운행 중에 켰다 껐다 해 보니 가끔 켜지고 다시 끈 후에는 또 안 되더군요.
그렇게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집에 도착하기 10여 분쯤 전에 배터리 경고등이 빨갛게 들어오는 겁니다.
배터리 교체할 때는 아닌데, 제네레이터 이상인가 했습니다.
페달을 밟아 가속을 하면 꺼지고 가속을 멈추면 다시 켜지기를 반복하더군요.
조짐이 안 좋았고, 긴장된 상태로 계기판을 주시하면서 달렸습니다.
그러다 차체자세제어경고등이 뜨고, 여전히 배터리 경고등은 가속에 따라 켜졌다 꺼졌다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집 앞까지 도착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해 주로 세우는 구역에 도착했을 때 ABS경고등과 파워스티어링 경고등이 동시에 뜨면서 핸들이 안 돌아갑니다.

배터리 경고등이 떴을 때부터 긴장도가 높아졌지만 핸들이 안 도니 아주 잠깐이지만 당황스럽더군요.
그래도 주차 직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두손으로 힘껏 핸들을 돌려야했습니다.
파워스티어링 모터에 전원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지 덜컥거렸습니다.
안 움직이는 핸들을 겨우 돌려가며 주차칸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하고 나니 옆에 주차된 차 조수석 뒷자리에서 한 아저씨가 내려서 나가시더군요.
차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계셨나 본데, 한참 주차하는 걸 보고 뭔가 싶었을 것 같습니다.
주차하고 껐다 켰다 시동을 걸었다 껐다 하면서 보닛도 열어 보니 제네레이터가 돌기는 했습니다.
두어 번 시동을 껐다 켰다 하니 시동도 안 걸리더군요.
늦은 시간이라 일단 세워 두고 다음 날 다시 확인했습니다.
시동은 걸리지만 경고등이 그대로 다 뜨더군요.
상태가 운행해서 갈 수는 없어서 견인차를 불렀고, 추운 날이라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견인차가 배차되었습니다.
역시 제네레이터가 나갔고 교체해야 했습니다.
스타터모터 나갔을 때 두세 번 시동이 안 걸리는 전조증상이 있었는데 꽤 간격이 있었고 주차된 차를 시동 걸 때 확인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제네레이터는 운행 중에 나가니 아주 당황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겠다 싶더군요.
주차장까지 들어와 주차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아주 친절하신 견인차 업체 대표 분이 오셨는데, 추운 날에는 엄청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거의 잠을 못 주무신 채로 견인차들이 돌아다녀야 한다고 하셨는데, 별 진상들이 다 있다고 하셨습니다.
술 먹고 견인차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고급차 차주들이 그런다고 하더군요.
생각지도 못 했던 상식 밖의 일이고 처음 들어 봤습니다.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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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dlessR
03.01 · 182.♡.84.222
발전기 나가면 박대리 힘으로 달라는거죠 -
달달과바람
→ endlessR 작성자
03.01 · 121.♡.91.44
박대리가 끝까지 애썼습니다.
추운 날 길바닥에 서 있을 뻔 했어요. ^^ - 멸
멸굥
03.01 · 117.♡.5.135
예전에 주행 중에 발전기 나가서 그대로 차 돌려서 아는 카센터로 차 몰고 갔는데, 가서 차 세우고 내리니 배터리 전기 다 쓰고 시동 꺼진 적이...ㅋㅋ 지금 생각하면 미쳤죠. 그냥 렉카 불러 가는게 안전한데요... -
달달과바람
→ 멸굥 작성자
03.01 · 121.♡.91.44
다행이셨네요.
저보다도 훨씬 긴박하셨겠어요. ^^ -
안안냥요
03.02 · 219.♡.96.178
엔진오일 갈아야한다는 남편말 무시하고 장거리 가다가 고속도로에서...여기까지만 할게요 휴.... -
달달과바람
→ 안냥요 작성자
03.02 · 121.♡.91.44
고속도로라니 정말 아찔하셨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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