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진도넛 (121.♡.239.28)
2026년 3월 3일 AM 09:40 · 수정됨(19:22)
트럼프가 개전하면서 '공격이 끝나면 이란 민중들이 정부를 접수하라'는 발언을 할 것이나,
이스라엘이 거의 동시에 이란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도시간 알림 앱을 해킹, 군인들에게 '압제에 대항해 일어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
그리고 미국에 망명해있는 레자 팔레비가 '이란을 이끌 준비가 되어있다'고 입을 턴 것,
작전지속능력에 대한 미군 내의 지속적인 회의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그것도 외교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기습적으로 감행한 정황 등을 보면
이번 이란 공격은 얼마 전 이란 반정부 시위를 통해 이란 상황을 오판하고, 신정 수뇌부를 제거하면 이란 민중 및 군부의 동요로 신정체계가 붕괴하고 레짐 체인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계산만으로 움직인게 거의 확실합니다.
문제는 저게 속된 말로 대가리 꽃밭인 상태에서 나온 판단이라는 것이고, 오히려 시아파의 최고 영적 지도자인 하메네이를 라마단이 있는 달에 이스라엘-미국의 합동 공격으로 죽임으로써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순교자로 만들었죠. (차라리 골골대다 자연사하는게 더 나았을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란은 (대다수의 걸프 국가들과 달리) 세습왕정 국가가 아니고, 여전히 정치나 군이 부족이나 가문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구조도 아니며, 고도화된 관료 중심 행정 체계가 잡혀있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메네이는 그 스스로 당장 내일 자연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는데(86살), 유고시 후계 시스템을 안 구축해놨을리도 없구요.)
더욱이 12일 전쟁시와 달리 지도부 타격 직후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미군기지 등에 거의 즉각적인 반격을 진행했고, 이는 이란이 6월 이후 군 지휘체계를 분산형으로 전면 개편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소위 모자이크형 방어 체계). 지도부와 중앙 지휘통제체계의 작동 유무와 관계 없이 최소 각 지역 군이 사전 지정된 목표에 대한 공격을 수행중이고, 이를 전부 무력화하는 것으로 전략 목표를 수정할 경우, 미국은 이라크전 이상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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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master
03.03 · 1.♡.134.157
솔직히 네타냐후만 신났죠 - 기
기회를찾아서
03.03 · 211.♡.41.236
글쎼요... 장기전으로 가면 미국도 힘들겠지만, 이란도 미사일이나 포탄 물량 딸리죠... 시스템 만들어놨다 해도 경제 부흥 약속 아니면 이란 민중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지금 일어난 대부분의 일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이란 경제가 파탄 난 게 가장 큽니다... 이란이 경제 때문에 예전과 다르게 일단 '개방'만 한다면 미국 입장에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이죠. ... 말도 안 되는 가정이긴 하지만 미국이 이란에 친미정권을 세우고 싶다면, 네타냐후나 이스라엘 군부 일부를 이란에게 희생양으로 주면... 상황은 더 빨리 진전될 수 있죠. -
다다니엘D
→ 기회를찾아서
03.03 · 219.♡.225.19
알파고의 이란분석을 참조하길 바랍니다.
민중이 가만두지않는다는건 일부 대도시쪽이고, 전체 군중은 이번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분노중입니다. - 기
기회를찾아서
→ 다니엘D
03.03 · 211.♡.41.236
그건 모르는 일이죠... 하메네이 이후의 정권이 경제 못 살리면 어차피 똑같습니다... 전체 군중의 분노야 위에도 썼듯이 희생양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봅니다... 경제가 조금이라도 진전되게 만든다면 말이죠... 지금 이란이 전쟁해봤자 개방을 안 하면 결국 거지 시절 그대로 유지되는건데 그 분노가 오래갈까요? -
BBlizz
→ 기회를찾아서
03.03 · 17.♡.41.106
글쎄요, 지난 정권퇴진 시위를 보면 어느쪽이 일부일지는 속단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RREZealot
→ 기회를찾아서
03.03 · 211.♡.173.123
현실주의 정치학에서는 사람들은 한 국가의 "생존"문제와 "경제"문제가 서로 상충될 경우 생존문제를 최우선시 한다고 봅니다. 한 국가에서 생존을 다루는 것은 결국 안보죠. 국가가 존속해야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다고 생각하면 경제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북한 체제가 그 동안의 경제정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것 보세요. 러우전 초기에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곧 무너질 것이고 푸틴이 곧 실각할 것이라고 서방의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푸틴의 지지율은 굳건합니다. 국가의 안보가 위태롭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무능한 지도자나 잔인한 독재자일지라도 국민들이 일단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적인 위기에 빠진 정치 지도자가 의도적으로 대외 분쟁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 트럼프의 공격도 이스라엘의 입김도 작용했지만 국내 문제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가 이를 만회하려고 전쟁이라는 수단을 활용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어렵다고 외세의 공격에 이란 국민들이 호응할까요? 이란의 신정정권이 무너지면 자동적으로 경제적 번영이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신정체제가 무너지고 이란이 분열되고 더 극심한 혼란(사실 저는 이스라엘이 진짜로 노리는 것이 이것이라고 봅니다.) 빠진다고 이란국민 다수가 생각한다면 오히려 신정체제를 더 강고하게 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 기
기회를찾아서
→ REZealot
03.03 · 211.♡.41.236
트럼프 성향을 배제하지 않으면 일단 처음에 제시한 가정은 무의미하고요, 그래서 애초에 말도 안 된다는 가정이라고 표현한거고요. 북한이랑은 상황이 다른 게 이란은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지속적으로 내부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이란 사람들은 남북한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요. 북한은 고립된 상황이라 특수한 거고 , 일단 이란은 이스라엘과 수니파가 항상 자극중이고요, UAE에 모여 살면서 자본 맛 본 이란인들도 많고요, 이란이 북한식으로 가면 이란한테 남은 건 테러밖에 없는 거고요 그렇게 되면 더 거지가 됩니다... 님의 가정 역시도 제 가정처럼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지금처럼 계속 신정체제로 가면 이란 국민들한테 남은 건 테러밖에 없는데 북한이나 러시아처럼 계속 버틸거라고 장담할 수 없죠.
트럼프의 성향을 전부 배제하고 가장 좋은 방법이 뭐냐 하고 가정하면, 미국이 이란에 한국식 모델을 도입해야하는 거죠. 우리나라는 대기하고 있다가 사회 간접 자본 건설을 수주하면 되는 겁니다. 이 모든 건 이란 민중의 역량에 달려 있는 거고요. ... 미국이 가장 덜 욕을 먹는 건 이란에 한국식 모델 도입(어차피 이란이 친한이지요. 남북한에 모두 줄을 대고 있으니까요)을 약속하는 것이고, 이스라엘 일부 주요 인물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이란 내부의 분노를 달래는 거고요. -
RREZealot
→ 기회를찾아서
03.03 · 211.♡.173.123
"예전과 다르게 일단 '개방'만 한다면 미국 입장에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 --> 그 "개방"을 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지금까지 이란은 서방과 협상을 해서 제재를 풀려고 했고 "개방"을 안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제재 때문에 "개방"을 못한 것에 가깝지 않나요? "말도 안 되는 가정이긴 하지만 미국이 이란에 친미정권을 세우고 싶다면, 네타냐후나 이스라엘 군부 일부를 이란에게 희생양으로 주면... 상황은 더 빨리 진전될 수 있죠." --> 말이 안되는 것은 맞죠. 트럼프가 왜 네타냐후를 이란에게 희생으로 주나요?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미국의 필요가 아니라 이스라엘(네타냐후)의 사주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이란을 무너뜨리는 것은 네타냐후의 평생 꿈). 그런데 가능성 0인 시나라오로 상황이 어떻게 빨리 진전되나요? - 기
기회를찾아서
→ REZealot
03.03 · 211.♡.41.236
개방->우리나라처럼 정치경제가 미국식 민주공화정이 되는 거죠(그게 가능하냐는 전적으로 이란 민중들한테 달린 거고요)
가정->미국 입장에서 가장 빨리 끝내는 방법은 네타냐후 갖다 버리고 평화 협상하는 게 이란 내부도 달랠 수 있고 평화 협상으로 가기 위한 가장 좋은 수라고 봅니다. 어차피 네타냐후 말고도 미국과 붙어먹을 유대인들은 차고 넘칠거니까요. 제가 미국 내 고위층이라면 이스라엘 대가리를 희생양으로 던져주는 게 가장 신속하게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일거라고 제안할 것 같습니다. -
RREZealot
→ 기회를찾아서
03.03 · 211.♡.173.123
미국이 네타냐후를 버리는 것은 윤석열이 김건희를 버리는 것 보다 더 가능성이 없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미국이 강압적인 패권국가로서 전세계를 주물럭 거린다고 볼 수 있지만 중동문제에 한해서는 예외입니다. 적어도 미국의 중동정책에 있어서는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결정합니다. (이건 저의 주장이 미국의 대외 정책에 비판적인 일부 미국의 전문가들이 주장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정치에서 친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가 가진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네타냐후 말고도 미국과 붙어먹을 유대인들은 차고 넘칠지도 모르지만 이들이 전부 네타냐후 보다 온건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정치권에는 네타냐후 보다 강경하고 극우적인 정치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팽창정책은 네탸냐후라는 똘아이 혼자서 벌인 일이 아니라 적어도 이스라엘 국민 다수가 자신들이 국가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고 네탸냐후 같은 극우 정치인들이 이를 부추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정이 유효하려면 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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