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몽키 (119.♡.255.143)
2026년 3월 3일 AM 10:40 · 수정됨(12:45)
@하드리셋 님의 연휴 글을 보고 도로에서 본 기상천외한 운전경험 기억 몇가지를 올려봅니다.
탁송하시는 앙님들에 비해서는 세발의 피지만 그래도 도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댓글로도 앙님들의 운전경험을 공유해주시면 나름의 교보재가 되지 않을까 하여 우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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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로 귀신
- 근 10년전 이야기입니다. 새벽 1시쯤 자유로(일산방향)를 지나는데, 검은 벤짜 한대가 룸미러로 보이더군요. 다년간의 도로밥으로 300km/h 가까운 속도란걸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조상면회 익스프레스인가' 싶어서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빠지려 했습니다. 2차선으로 정속주행중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안전하게 피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럴수가.
검은 벤짜는 제마음을 눈치챘다는듯이 '어딜 피하느냐' 하면서 제 뒤에 붙더니
쌍라이트 공격과 더불어 엄청난 굉음과 함께 1차선으로 차선 두개를 넘어가며 중앙분리대를 절묘하게 피하며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팬티가 살짝 습기가 있던데 습기가 찬건지 무언가 샌건지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제한속도를 정확히 지키고 있었기에 느리지도 않았는데 저의 시간은 멈춘 듯 했습니다.
잘못하지 않았는데 굉장히 죄송했어요. 솔직히 귀신을 본것 같았어요.
한 한달 뒤에 연예기사가 뜨더군요. 모 아이돌 과속단속이었나. 보약관련해서 기사가 아니었으니 과속단속이었을겁니다. 왜냐면 기사에 '음주는 아니라고 전해졌다'고 되어 있었거든요. 검은색 벤쯔.
혹시나 그분이었을까. 만에하나 사고가 났었다면 나는 싸인해달라고 했을까. 연예인과 박은썰 푼다고 이야기를 했을까. 아니면 향냄새를 맡았을까.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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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선 테이큰
- 늦은 퇴근 후 한 새벽 2시쯤 집에가던 길이었습니다. 신호대기를 하는데 앞에 있던 흰색 아우디의 조수석문이 열리더군요. 그러더니 희고 가느다란 다리가 쑥. 멀리서 봐도 모델다리였습니다. '오.....' 하는 생각도 잠시,
신호가 바뀌는데 그냥 출발하네요? 그녀 발에 걸쳐있던 비싸보이는 구두도 내동댕이. 다리도 그냥 밖으로 버둥버둥거리고 아우디 문짝은 볼일 다끝난 냉장고문짝처럼 닫히려다가 다리에 끼여서 덜렁대기 시작했습니다.
옐로우몽키 머리속의 25g 호두가 빛의 속도로 연산을 한 끝에 '이건 납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바로 112.

"XXXX 흰색 아우디! 여자! 모델다리! 문짝! 덜렁덜렁!"
제가 쫓을까요? 하니 본인들이 바로 출동하겠다 하여 (사실 혹시나 저도 납치될까봐) 집으로 급하게 튀어들어갔더랬죠.
다음날 경찰서에서 되게 미심쩍은 결과통지를 받았습니다.
'음주는 아니었다' '단순 다툼이었다(?)'
제정신으로 그랬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문만 가득한채 그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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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시리아 목장의 결투
- 부산 출장길은 높은 확률로 어매이징 한 일들을 겪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시내주행은 잘 안하려고 해요. 다행히 이번 도착지는 기장군. 23시쯤 노래도 듣고 룰루랄라 이동합니다. 차도 없고 아주 좋아요.
동부산 톨게이트를 지납니다. 작고 귀여운 톨게이트에요. 하이패스 차로 하나, 화물용 차로 하나, 일반용 차로 하나. 하이패스로 통과합니다. 얼른 목적지 도착해서 일 마무리 짓고 바다나 보고 올라가야겠다고 마음이 들뜹니다.
그런데 쌍라이트가 보입니다.?

'마 부산이 우습나. 어데 편하게 부산들어올라카노.' 검은색 QM3 한대가 저를 향해 돌진합니다.
하이패스 차선이 2차선이라 본능적으로 1차선으로 꺾었어요. 얼래? 박겠다는 굳은 의지인지 그차도 1차선으로 붙이네요?
'델몬트 바나나 하나 더 먹을걸' 하는 생각과 함께 주마등이 스쳐지나갑니다.
안되!!!!!!! 하는 마음으로 갓길로 차선을 바꿉니다. 아마 옆차선에 차가 있었으면 저는 다모앙 회원가입을 못했을거예요.
놀란마음에 차를 세우고 보니 내가 이깄다며 당당하게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야 니가 좌약이냐!!!
바로 112.
하지만 찾았다는 통보는 받지 못했네요. 뉴스에 안나왔으니 잘 돌아가셨겠지요. 아 집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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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음주운전 신고, GTA로 먼혀딴게 분명해서 신고했더니 무면허, 각종 자잘한 역주행, 중앙선 매드맥스 등등...
나만 잘 해서 안전한게 아닌 운전입니다. '상식적으로 으레 그렇겠지 미친놈도 아니고' 하고 예측해서 판단하지마시고 '저놈은 미친놈이다' 생각하고 조심 또 조심하시는 도로위의 앙님들 되시기를 바래요
특히나 정황상 저거 약했는데... 싶은 차들이 한번씩 보여요. 이번 포르쉐로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하신 분 처럼... 상식밖의 고장난 분들이 많아서 더 조심해야할 요즘이라는 생각입니다.
FSD도, ACC도 주행보조장치라는 생각으로 너무 맹신하면 안되구요.
모두 안전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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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ider_man
03.03 · 115.♡.228.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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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옐로우몽키
→ Rider_man 작성자
03.03 · 119.♡.255.143
[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3/2e4e8de.jpg]
혹시 이사님 성이 조씨 아니셨나요? ㄷㄷㄷ -
레레드엔젤
03.03 · 118.♡.112.3
저는 깜빡이랑 반대 방향으로 가시는 분들을 종종 봤습니다.;ㅁ; -
옐옐로우몽키
→ 레드엔젤 작성자
03.03 · 119.♡.255.143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초보운전 딱지 붙이고 가시던 쥐색 아반떼 운전자분이 그랬어요.
비상깜빡이 한번 키고 1차선 넣는데 우깜키고... 그러다가 좌깜넣다가 비상깜빡이 키고 3차선 넣다가 ㅋㅋㅋ
이건 뭔 신개념 퍼포먼스인가 했네요
오늘 개학이라 그렇겠지. 초보라 그러시겠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
하하드리셋
→ 옐로우몽키
03.03 · 223.♡.85.57
세레모니 하는 중입니다 ^^ -
EEclipse
03.03 · 180.♡.118.159
20년 쯤 전에 올림픽 대로에서 중앙의 화단을 넘어 온 트럭이 제 앞에 진행중이던 차량들을 덮쳐서 사망자도 나온 사건이 있었는데 딱 제 앞에서 주행중이던 차까지 사고를 당해서 제가 사고 차량들을 우회해서 정차 후 119에 신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탤런트 송일국씨가 촬영해서 뉴스에도 나왔었어요. 앞에서 트럭이 화단을 넘어오는 걸 보고 급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는데 완전 ㅈ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리고 내부순환도로 개통되고 얼마 안되어서 심야에 길음에서 성산대교 방면 진행중에 미친 것처럼 칼치기 하는 차량을 보고 피한 적이 있었는데 심야 시간이라 막힐 일이 없는데 잠시 후 길이 막히기 시작해서 뭔가 했더니 그 차가 전복되어서 2차선에 완전히 뒤집어져 있는 걸 본 적도 있었네요. -
옐옐로우몽키
→ Eclipse 작성자
03.03 · 119.♡.255.143
어휴... 화단넘어서 돌진하는것이면 사실 피할수도 없고 정말 지금도 아찔하실것같습니다.
내부순환도로는 길이 막혀도 길이 안막혀도 운전할때 부산만큼 긴장되는 구간이라는 생각이에요 -
알알카노이드
03.03 · 58.♡.60.213
전 뉴스로만 접하던 블랙아이스를 고속도로에서 100Km에서 밟고 차선 미끄러진 적이 있는데
추월차로에 차가 없어서 다행이도 큰일 없었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우~
그리고 일방통행 차로에 역주행 오신 김여사님..
뭐 빼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뭐가 당당하신지 비키라고 쌍라이트 켜고 신경전 거시더니
내려서 걸어오셔서 왜 안빼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시는거
바닥 보여주면서 여기 역주행 오셨는데요? 하니깐 그래도! 조금만 가면 되는데! 그러면서 시끄럽게 후진하시더군요. -
옐옐로우몽키
→ 알카노이드 작성자
03.03 · 119.♡.255.143
운전직은 아니지만 전국 도로를 좀 다니다보니 약간 주의해야 하는 구간? 같은게 나름 생기더라고요. 저는 블랙아이스는 아닌데 곤지암-이천 쪽에서 한번 눈길에 포터타고 가다가 720도 터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도로위에 블랙아이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과연 없을까 싶기도 해요. 운전면허 도로주행때 이런것들도 좀 알려주면 좋을텐데 싶기도 하구요. 큰일 안생겨서 정말 다행입니다 -
알알카노이드
→ 옐로우몽키
03.03 · 58.♡.60.213
저도 면허 딸때 앞선 응시자분께서 720턴을 하셨..
블랙아이스는 열선이나 염수로 해결은 가능할텐데 다 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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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전을 좋아하지 않아서 특별한 경험은 없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쇼킹했던 것이. 버스 타고 가다가 옆 차선을 봤는데..
카니발 운전자가 책을 운전대에 올려놓고 읽으면서 운전하던것과.
예전 회사 이사 차를 탔는데 수동운전을 하더라구요...
4차선도로에서 1차선까지 담뱃불과 기어조작을 같이 하면서 들어가더군요..
그리곤 유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