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정월 대보름 날, 달보고 헛된 소망을 합니다.
문
문지기 (112.♡.126.150)
2026년 3월 3일 PM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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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질기게 이어져 그의 영화가 이제야 저물어갑니다. 나이가 가득 차고 넘쳐 "언제 죽어도 호상"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남아있는 세계인들은 진정한 평화를 마주합니다. 오래된 원한이 그 많은 업보들이 수명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기보다 하늘이 내린 정의로운 처분에 가깝습니다. - 무엇이 이런 기대들을 막고 있을까요?
"잘 죽었다"는 말에 담긴 진심, 입 밖으로 차마 내뱉지 못했던 그 말, "참으로 잘 죽었다"는 지구인들의 환성은 결코 잔인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통받던 이들이 비로소 되찾은 권리입니다.
떠난 자에게는 더 이상 죄를 쌓지 않을 마지막 기회이며, 남은 자에게는 그가 드리웠던 짙은 그림자에서 벗어나 광명을 찾는 축제입니다.
이제야 세상이 맑아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 비로소 평화가 싹트고, 우리 모두의 어깨 위에 놓였던 천근만근의 짐이 내려놓아졌습니다. - 정월 대보름 날, 달보고 헛된 소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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