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yc1 (39.♡.35.121)
2026년 3월 5일 AM 10:27
왕과 사는 남자가 엄청 화제인데 여기 관련된 먹골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약하면
단종을 유배지로 호송한 왕방연이 어명으로 단종에게 물 한모금을 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렸고 후에 사약을 또 배송해야 했던 업무를 맡고 충격을 받아 관직을 내려놓고 단종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배를 단종에게 받친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키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단종은 권력에 밀련난 인물인데 그를 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게 꽃을 피운 걸 보면 권력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추가. 단종의 처인 정순왕후는 궁에서 쫓겨나 세조의 이 몰락해(세조 피부병, 또라이 연산군)가는 과정을 다 지켜봤다고 합니다.
📋 1. 비극의 시작: 단종의 유배와 호송
조선 세조 때, 문신이었던 왕방연은 금부도사로서 어명을 받들어 어린 왕 단종을 강원도 영월 유배지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가혹한 유배길: 단종이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고 싶어 했으나, 왕방연은 국법에 어긋날까 두려워 물 한 그릇조차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 일은 평생 그의 가슴에 깊은 한(恨)으로 남게 됩니다.
단종의 최후: 단종의 나이 겨우 17세였던 때, 왕방연은 다시 어명을 받들어 단종에게 사약을 들고 찾아가야만 했습니다. 차마 단종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중, 한 하인이 자청하여 활시위를 당겨 단종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 2. 왕방연의 슬픔과 절창(絶唱)
단종을 뒤로하고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 왕방연은 끊어지는 창자를 부여잡는 심정으로 흐르는 강가에 앉아 시 한 수를 읊었습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이별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는구나"
의미: "멀리 단종 임금을 두고 떠나온 내 마음이 갈 곳 없어 냇가에 앉아 있으니, 저 시냇물도 내 마음처럼 울면서 밤낮없이 흘러가는구나."
🍐 3. '먹골배'에 깃든 충심
한양으로 돌아온 왕방연은 죄책감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관직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서울 중랑구 봉화산 아래 터를 잡고 배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의 배나무: 그는 배나무를 정성껏 키워, 매년 단종이 승하한 날이 되면 수확한 배를 정성껏 차려 영월 청령포를 향해 절을 올렸습니다. 생전에 단종에게 물 한 모금 올리지 못했던 미안함을 배의 맑은 즙으로 대신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먹골배의 유래: 왕방연이 죽은 뒤에도 그가 심은 배나무들은 계속 남아 무성해졌고, 이곳 봉화산 옹기골 인근에서 나는 배는 맛과 향이 뛰어나 '먹골배'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댓글 (2)
- 클
클라시커
03.05 · 175.♡.138.13
먹골배 산지가 서울의 팽창 때문에 서울 중랑구 > 구리 > 남양주까지 밀린게 재밌더라구요 ㅎㅎㅎ -
미미스마플
03.05 · 210.♡.221.24
먹골배.. 뭔가 이름이 명랑한데 이런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 하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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