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생긴 기분이네요.
여름숲1

Lv.1 여름숲1 (58.♡.71.151)

2026년 3월 7일 PM 01:24

조회 5,982 공감 0

퇴사한지 1년반이 되어가지만

아직 회사와 어떤 끈으로 연결되있는 기분이 듭니다.

제 20대와 30대 40대를 고스란히 바친 곳이니 그럴법도 합니다만

남아있는 직원들 및 상사님과 가끔 얼굴을 보게되니 더 그런 것도 같습니다.

퇴사 후 전직장 근처로 이사한 것도( 아니 왜 ? 하겠지만 집값 때문에 서울에서 집을 못사겠...ㅋㅋㅋ ㅠㅜ) 이유라면 이유일 거 같네요. 한달에 몇번쯤은 회사앞을 지나거나 근처를 갑니다. 다니던 내과조차 회사 근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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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얼마 안되는 기간동안 아프시던 엄마가 먼길 가셨고 그리고 두달만에 제 발목이 뽀사져서 일년을 지내다보니 상사님께선 제가 꽤 안쓰러운 모양입니다.

명절전이거나 수술로 입원전 따로 불러 응원의 자리를 마련하시는건 물론이거니와, 외근 후 돌아오시는 시간이 맞으면 연락하셔서 저녁을 먹자고 청하십니다. 그리고 자꾸 뭘 챙겨주십니다. 본래도 남에게 베푸는걸 즐기시는 무척 품이 넓은 분이신데 요즘 제게 챙겨주시는 먹거리들이 왜 엄마가 혼자있는 자식 굶을까봐 요모조모 챙겨주는 느낌있지 않습니까

지난 번엔 쭈꾸미볶음 레토르트와 집에서 만든 꽈리고추한우 장조림을 가지고 나오시더니

이틀 전에 만났을 땐 명절에 수제로 만든게 분명한 고퀄의 표고버섯전,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이탈리안 소시지와 판체타, 그리고 떡국떡을 한가방 가지고 나오셨네요. 보냉백에 담에 꼼꼼히 포장까지 하셔서...

떡국떡을 보고 아!! 정말 친정엄마같구나..

"아 필요없다구 안먹는데 뭘 자꾸 챙겨줘~~" 하는데 굳이 굳이 잔소리하며 가져가라고 하는

제가 떡을 잘 안먹거든요. 더구나 가래떡은 전혀 손을 안대는 건데, 그래서 만두국을 먹어도 떡없는 만두만 넣고 끓인걸 먹는걸 아실텐데 그걸 ㅋㅋㅋㅋ

모르긴 몰라도 여름이면 옥수수 가져다 주실듯 (제가 대표적으로 안먹는 여름음식)

여튼 냉장실에 냉동실에 음식들 쟁여놓고 하나씩 꺼내먹으며 함께한 긴시간이 헛된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합니다.

더불어 아~~ 난 뭘로 갚아야 하지?? 취향이 남다르셔서 선물하기도 힘든 분이라.. ㅠㅜ

댓글 (20)

  • 남극백곰

    남극백곰 Lv.1

    03.07 · 114.♡.188.135

    사랑한다고 고백공격을 뙇!!! 하트 쪼꼬렛도 뙇!!!!
  • 여름숲

    여름숲 Lv.1 → 남극백곰 작성자

    03.07 · 58.♡.71.151

    그러기엔 성적지향성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 서산

    서산 Lv.1

    03.07 · 211.♡.181.58

    좋은 분이 주위에 있다는건 여름숲님도 좋은 분이여서라고 생각합니다!
  • 여름숲

    여름숲 Lv.1 → 서산 작성자

    03.07 · 58.♡.71.151

    그저 제가 인복이 좀 있다 싶습니다 ㅎㅎㅎㅎ
  • 아랑97

    아랑97 Lv.1

    03.07 · 59.♡.78.14

    여름숲님께서 잘 사신거예요~
    다친상처는 회복되셨길 바랍니다.
  • 여름숲

    여름숲 Lv.1 → 아랑97 작성자

    03.07 · 58.♡.71.151

    오래된 애증일수도 있고요 ㅎㅎㅎ
    수술한지가 벌써 4주가 되어가는데도 아직 좀 아프고 뻣뻣해서 좀 짜증이 납니다 ㅋ
  • Rider_man

    Rider_man Lv.1

    03.07 · 180.♡.225.117

    아.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보고나니. 너무 뭉클해져서. 오늘 저녁엔 치킨 먹어야겠어욥!!!
  • 여름숲

    여름숲 Lv.1 → Rider_man 작성자

    03.07 · 58.♡.71.151

    치킨은 언제나 옳습니다.
    저는 이틀전 받은 소세지에 알구게통해서 산 다진 올리브를 올려서 먹어보려고요
    딱! 와인안주인데.. 아쉽..
  • 가랑비

    가랑비 Lv.1

    03.07 · 58.♡.137.93

    그곳에서 보낸 20대, 30대, 40대 시간동안,
    여름숲님은 다른 분들에게 따뜻한 분이셨네요.
  • 여름숲

    여름숲 Lv.1 → 가랑비 작성자

    03.07 · 58.♡.71.151

    그랬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지나쳐 간 다른 인연들은 어떠했는지.. 반성모드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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