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사각 (49.♡.218.16)
2026년 3월 8일 AM 04:46
어떻게 하긴요, 여태 하던대로 계속하는 거죠.
다모앙에야 으르신들이 많으니 여태 "에혀, 이젠 다끝났네"에 대한 경험도 많습니다. 대충 제 기억을 떠올려봐도 노태우가 당선되었을때(87년 여름을 지나며 저는 정말 문어대가리는 삶아서 초장찍어먹을 때나 볼 줄 알았었습니다... -_-), 삼당합당, IMF, 쥐, 닭, 돼지가 당선되었을 때....
그래도 세상은 돌아갑니다.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가 되었던 일제강점기에도 세상은 돌아가고, 다까기 마사오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도, 전대갈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도,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을 때도, 쥐,닭,돼지가 당선되었을 때도 세상은 돌아가고, 싸움은 계속되었죠.
물론 세상에는 절호의 찬스라는 게 있고... 그걸 놓치면 기나긴 고통스러운 세월을 또다시 견뎌야 하는 게 사실이고, 그렇게 된다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이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이들이 희생당하는 것을 또 보아야 한다는 것이 뻔히 예상되기 때문에 마음이 영 불편하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포기할 것 아니면 다들 우려하고 있는 "만약 그런일"이 벌어진다면 그 싯점, 그 상황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죠, 뭐.(저도 그 망할놈의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87년의 여름에도, 민주정부가 처음으로 수립되었을 때도, 온갖 개수작들(김민새 이 ㄱㄱㄲ야. 아, 또 열받네요)을 뚫고 노통이 당선되셨을 때도, 닭을 쫓아내고 문통이 당선되셨을 때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은 없어...라고들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희망에 차서 미래를 그려보곤했었지요. 아마도 해방 직후에도 그러셨을 것이고, 4.19 혁명으로 리승만을 쫒아냈을 때도 그러셨을 겁니다만...
그러나 항상 그 결정적인 순간을 더럽히는 배신자,반역자,기회주의자 들이 있었고... 그런 세월을 지나며 배운 제 경험으로는 피와 천둥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세상이 좋아지지는 않더군요. 예전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한발한발 앞으로 밀고나오긴 했잖아요..? 결국 누가 더 견딜 수 있냐의 싸움인 것 같기도 하구요...
어차피 이 싸움은 우리의 선대부터 시작되었고, 우리의 후대까지 계속 이어질 싸움이거든요.
주식은 1도 모르지만 패닉셀이나 패닉바잉은 피하라고들 하더군요. 그러니... 패닉은 가라앉히시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글을 쓰고,사람들을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화를 내고....
댓글 (24)
- 네
네버유니
03.08 · 14.♡.248.48
-
MMoonKnight
03.08 · 58.♡.72.219
네 뭐 사실 나락으로 떨어져도 나라는 돌아가니까요.
학생때 부터 계속 지켜보니 그렇더군요. 세상 끝날것 같은데 안끝나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좋아진 세상으로 바뀌어 나가더군요.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저 학생때와 지금은 거의 천지개벽할 정도로 나라가 좋아졌습니다.
안되면 또 조금씩 조금씩 바꿔야죠
뭐 못믿겠는 사람은 떨어져나가고 또 믿는 사람들 모여서 바꾸면되요.
계속 그렇게 해 왔어요 -
시시커먼사각
→ MoonKnight 작성자
03.08 · 49.♡.218.16
한두번 경험해본 게 아니잖습니까. 좀 짜증나긴 하지만요. ㅎ -
MMoonKnight
→ 시커먼사각
03.08 · 58.♡.72.219
네 뭐 진짜 개혁이 박살난나면 좀 화나고 짜증나겠지만
그냥 아 또 이렇게됐네...
이정도 일 듯 합니다. ㅎㅎ - 네
네버유니
→ MoonKnight
03.08 · 211.♡.192.109
위 두분이 여기서 자주 보던 분들이라 무슨 의미로 얘기하시는지는 알겠지만
여기서 허탈함이나 실망감을 나타내는 그 누구도 절대 포기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쉽게 포기할거면 이제까지 남아 있지도 않았겠죠.
다만 이번만큼 절호의 기회이고 가능성이 높았던 적이 없었고 내란을 진압하고 잡은 정권이라 반드시 이뤄질거라고 생각했던 꿈이 주춤하게 되는것에 큰 실망을 느끼는건 아주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
MMoonKnight
→ 네버유니
03.08 · 58.♡.72.219
제가 김대중 대통령님 때 까지는 어린데다가 생각이 짦아서 잘 몰랐는데
정말 좌절감을 느꼈을때는 노무현 대통령님 탄핵될 때 였습니다. 그때가 서른초반이었는데 미칠듯한 좌절감 이었죠.
근데 그걸 이겨내고 다시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고 있었는데
더 큰 좌절이 오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을 때 입니다.
그렇게 죽을 듯 한 좌절감을 두 번 겪고 나니 그 이후에 오는 좌절감은 참을 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앞서서 말씀 드렸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굴러가더군요.
너무 걱정하실 필요없어요.
동지들을 믿으세요. 천천히 나아가겠지만 확실히 방향은 앞이더라구요 - 네
네버유니
→ MoonKnight
03.08 · 211.♡.192.109
네, 저도 매번 실망, 허탈, 분노를 겪으면서 살아왔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죠. 죽을때까지 포기 못합니다. 이곳에서 두분이 쓰시는 글들 잘 보고 있고 이번 위기도 이곳 분들과 함께 서로 의지해가면서 헤쳐나가길 기대하겠습니다. -
시시커먼사각
→ MoonKnight 작성자
03.08 · 49.♡.218.16
제가 가끔 저런 글을 쓰는 건 다른 분들을 못믿어서가 아니라 제가 어렵게 배웠던 경험들을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다 잘될 겁니다. -
Ssereno
03.08 · 58.♡.149.179
우리들이야 되던말던 별 상관없지요 이번에야말로 검찰개혁한다고 선봉에서 고생하신분들이 안타까울뿐이죠
이제 좀 조용해지고 대통령 힘빠질때 되면 슬슬 그분들 하나하나 사냥 시작할텐데 권한은 더 커졌고
사법개혁한다고 판사들도 들쑤셔 놨으니 검사들과 쿵짝도 잘맞겠네요 -
이이루리라
03.08 · 58.♡.94.201
다른 글에도 달았지만 결국 우리가 하면 됩니다. 고되지만 우리가 하죠 뭐!!!
까짓껏 대통령 둘도 탄핵했는데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제 집회에서도 반대 의사를 표현했고 정청래, 추미애, 김용민, 박은정 지지하는거고요.
허탈감이 너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