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상주가 되어본 장례식 후기...(3)
Alibaba

Lv.1 Alibaba (121.♡.6.47)

2026년 3월 9일 PM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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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정리하다보니, 경어체 표현 등 양해바랍니다.

아마 여기 많은 분들이 언젠가 같은 경험 하실 것 같아, 꼭 알려드리고 싶기도 하고,

후회되는 부분도 있어 남겨둡니다.

(13) 둘째 날 아침,

새로운 도우미분들이 왔다.

어제 상조회사 팀장에게 강하게 어필한 덕에 새로온 분들은 가족들에게 친절하다.

어머니도, 아이들도 새 아주머니는 너무 좋다고 나중에 이야기해주더라.. (장례식 끝나고)

아침에 손님이 없을 줄 알았는데, 9시부터 들이닥친다.

정신없이 인사하고 조문을 받아야 한다.

조문객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새로운 조문객이 온다.

너무 고맙다. 왜냐면 조문객들에게 매번 아버지의 아픔을, 병환을, 그 과정을 설명하는게

자주되고 반복되니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 조문가서는, 상주 붙잡고 이야기 하지 않고, 우리끼리 이야기할테니

좀 쉬어라고 해주는게 최고인듯 싶다. 빈소 지켜라, 금방 갈거다..)

(14) 점심때,

주차권이 문제가 되었다.

그나마 여기는 1시간 무료에 주차장이 여유있는 곳인데,

오래 계신 분들을 위해 주차권을 구하러 가야했다.

현금만 된다고 해서, 또 내가 현금뽑아서 주차권을 구해서

3시간 이상 계신 분들 주차권 수급을 해드렸다.

(15) 입관시간

오후 3시가 되어 입관시간이 되었다.

장례지도사가 아버지를 수의에 잘 모셨다.

어릴적 할아버지 장례식 때는, 노잣돈을 달라고 느릿 느릿 하던 모습은 없고,

예의 차려 격식 차려 잘 모셔주셨다.

맞춤관을 안하고, 맞춤수의를 안했더라면,

아마도 아버지 어깨가 관에 구겨져서 들어갔을 것 같다.

조심히 모시는데도, 좌우 어깨가 꽉 들어맞는다.

수의는 일반 수의를 해도 될법하게 큰데, 가족들이 모여 회의하는데,

결국 장례지도사의 권유대로 다들 하게 되더라...

(나는 이때 발언권을 최대한 자제했다. 가족이 원하는 걸로 하는게 맞다)

입관시간에는 다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금방이라도 일어날듯한 그런 모습의 아버지의 얼굴 앞에서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장례지도사가 권해준대로,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못다한 이야기를

종이 편지에 적어서 관에 함께 넣어드렸다.

지난 70평생 고생많으셨습니다.

(16) 저녁시간

슬슬 손님도 뜸해지고 도우미 분들도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8시경 넘어서니 손님도 거의 없다.

장례식장 조화 정리하는 분이, 자기들에게 모두 폐기 일임한다고 서명을 하랜다.

뭐 훔쳐가는 애들이 많다고... 이런걸 상주에게 받아야 했니.. 휴..

(17) 정리가 끝났다.

더 이상 손님은 오지 않고,

도우미 분들도 떠났고,

상조회사 팀장이 장례식장 비용정산을 할거라고 안내해주었다.

매점직원이 제일 먼저 온다.

정신없이 반품물건을 카운트한다.

아무튼 반품 장소에 카운트 안된건 다 비용부담하게 된다.

생각보다 많이 안나왔다. 70만원 가량...

식대는 300만원 가량

사무실로 가서 정산하는데, 한곳에서 다 결제한다.

대략 750만원 수준... 결제처는 8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략 200여명 손님오는 장례식에 750만원이 소요된 것 같다.

(그것 역시 내가 타이트하게 관리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18) 상조회사 팀장

이제 상조회사 팀장이 자기 비용 결제를 요청한다.

만족스러웠냐며, 내일 행사 순서 안내를 하며

비용 결제를 요청하고,

후기를 요청하고,

상조 가입도 권유한다. 10만원만 내고 가입해달라고...

얼굴 붉히기도 힘들고, 정말 영혼이 나간터라

이것저것 다 하고 나면, 12시가 가까워온다.

내일 아침 6시엔 발인이라, 잠깐 눈 붙여야 한다.

댓글 (8)

  • 그네줄 Lv.1

    03.09 · 211.♡.68.215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몸 잘 추스리기를 바랍니다.
  • 빧찌옹

    빧찌옹 Lv.1

    03.09 · 121.♡.43.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땜쟁이

    땜쟁이 Lv.1

    03.09 · 124.♡.123.2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슈프리

    슈프리 Lv.1

    03.09 · 121.♡.127.9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포크리스

    포크리스 Lv.1

    03.09 · 59.♡.130.19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놀자망곰이 Lv.1

    03.09 · 49.♡.56.21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노말피플

    노말피플 Lv.1

    03.09 · 119.♡.253.5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장으로 조용히 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 가정의 문화가 다르다 보니 가족장 선뜻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가족장으로 소소하게 하고 3일장 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문화와 인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 yangs0228

    yangs0228 Lv.1

    03.09 · 218.♡.243.1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모님이 병환중이시라서 언젠가는 마주하게될
    일이기에 꼼꼼하게 정독 했습니다
    황망하신 가운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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