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he (218.♡.103.95)
2026년 3월 9일 PM 10:04
휴민트와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면서 든 느낌입니다.
휴민트는 초중후반 모두 좋았습니다. 후반의 액션신도 좋았죠.
그런데 클라이맥스에서 터지는 감정을 회수하는 엔딩씬은 응? 뭐야?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신세경의 품에 안긴 박정민 씬에서는 분명히 감독의 의도는 관객에게 슬픔을 느끼라고 연출한 장면일텐데 솔직하게 웃겼습니다(우스개 소리로 세경씨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가 떠올랐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 엔딩이(연출탓이든, 아니면 세경씨 탓이든.. 웬지 설명은 안되지만) 영화가 그간 쌓아온 모든 서사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신세경이 너무 깔끔하게 이뻤고, 박정민은 너무 말끔해 보였다는 점 때문이었을까요? 리얼리티가 떨어졌나? 그런 느낌이려나요.)
반대로 왕사남은 초중반이 모두 평범했습니다.
간간이 인간적인 면모들이 조금씩 쌓여가는 서사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것이 탁월하다라는 부분은 딱히 없었죠.
그런데 후반과 클라이맥스에서 엄습해오는 감동의 밀도는 그간 봐온 어떤 명작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고, 비장미는 가히 독보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휴민트는 90%를 잘만들었지만 극의 화룡정점이 될 용의 눈이 맹구처럼 그렸졌다고나 할까요?
왕사남에서 관객 평가 중에 호랑이가 옥의 티였다고 하는 감상평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와 엔딩에서는 진짜 오금이 저릴만한 '혼모노'의 백두산 호랑이가 등장합니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 굳이 설명하자면 비유입니다. 진짜 백두산 호랑이가 등장한다는 건 아니고요)
그게 두 영화의 흥행성적의 차이를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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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mesvond_k
03.11 · 110.♡.2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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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휴민트는 후반 전투장면이 너무 존윅같아서....몰입이 안됐습니다. 그렇게까지 북한 여성들을 위해서 남한 공작원이 명령까지 어겨가면서 목숨걸고 싸울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