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말하우트 (112.♡.4.207)
2026년 3월 9일 PM 11:14

그동안 검찰 개혁 이슈로 인해 분노가 많이 쌓였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다모앙을 잠깐 떠나 있었네유.
책 읽는당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더라고여 ㅜㅜ 요즘 세상에 책을 읽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모두가 함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니...
제가 읽은 책은 '유홍준 교수님 '의 신간 '겸재 정선'입니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떄부터 이 분의 책은 거의 다 소장 하고 있었는데 신간이 나오자마자 냅다 구해 읽었네유. 유홍준 교수님의 매력은 '아는 만큼 보인다' 이 말처럼 아무 것도 몰라도 까막눈이라도 강제로 알게 해주는 글 솜씨가 일품이지요.
미술에 관한 한 까막눈이다 못해 부모님이 돈 들이고도 포기한 수준의 미적 감각의 제가 어느새 조카와 박물관에 가서 아는 척을 할 수 있게 성장 했네유.
이 책을 한 줄로 평하자면
'인문 미술 책이 아닌 우리의 삶이다'라고 평가 하고 싶네요.
이 책의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희노애락 그리고 삶이 녹아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 보다 겸재 정선이라는 분의 인간미가 돋보여 큰 위안이 되었어요.
겸재 정선은 아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인왕제색도'와 '금강산도'로 널리 알려지고 '진경 산수화'는 국사 교과서에 시리다 못해 시험에 자주 출제 되는 당골이었으니까요.
저도 이 정도 수준으로만 겸재 정선을 알고 있었는데요. 겸재 정선이 속된 말로 빽으로 벼슬 살이 했던 분이라는 걸 알고 계신가요??
겸재 정선은 조선 영조 시대 노론 가문이었지만 잔반으로 굴러 떨어지던 집안 출신입니다. 그런데 마침 동네에 '신안동 김씨' 문중이 살고 있었지요. 정조 이후 김조순을 시작으로 한 60여 년의 세도 정치를 한 그 가문입니다.
이 당시에도 안동 김씨 문중에서 영의정 좌의정 등 재상들을 줄줄이 배출하고 형제가 정승을 하는 명문 집안이었죠. 그 안동 김씨 집안의 한 분이 겸재 정선의 스승이었습니다.
이 분의 형이 당시 좌의정이었는데 스승의 형 추천으로 음서로 벼슬 살이 시작했지요. 심지어 본인 나이 40 넘은 나이였습니다.
겸재 정선이 벼슬 살이도 못 하고 부양할 가족이 많아 어려운 환경에 살게 되니 정선의 모친의 걱정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겸재 정선이 어찌 어찌 부탁으로 시작한 게 벼슬이었고.
스승의 영향을 받아 시작한 게 그림 공부였는데.. 학문으로는 이름 날리지 못 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들게 된 붓으로 본인 재능을 만개 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 책의 그림 속에는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이 발전하는 과정이 그대로 녹아 있더라고요. 청년 시절 뭔가 어설픈 그림부터 시작해 80에 이르러서 만개한 재능.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로 완성된 그의 예술 세계.
뭔가 위안이 되더라고요. 어떻게 살다 보니 미술을 하게 되었고. 심지어 빽으로 벼슬도 하게 되었는데... 노력에 노력을 더 하여 결국 80에 이르러서 재능을 만개하게 되는 이야기.
우리네 삶 같아 너무나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앙님들도 한번 시간 되시면 읽어 보세유. 그냥 그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 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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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기억
03.09 · 58.♡.12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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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말하우트
→ 하늘기억 작성자
03.09 · 112.♡.4.207
저는 유홍준 교수님 팬이어서요. 우리의 미술이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보게 되어 참 기분 좋았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그나저나 박물관장님은 일하면서 책도 쓰고...
대학교 1년에 문화유산답사기 책보고 월출산에서 다산초당으로 해서 보길도까지 간 기억이 나네요.
다 이분 덕분이죠.
십년전엔 북규슈도 댕겨오고.
고마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