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 (119.♡.72.150)
2026년 3월 10일 PM 11:16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된지 몇일이 지났습니다.
근데 한번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던 아이가 선생님이 좀 이상하는 얘기를 합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선생님이 자주 아이들 앞에서 욕을 한다고 합니다.
뭐라고 욕을 했냐고 물어보니
"선생님 말 안듣는 놈들은 다 미친놈들이야"
"정신이 이상한 애들은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한두번이 아니라 이런 표현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모여서 선생님이 욕을 했다고 수근거린다고 하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네요.
저희 어릴 때야 쌍욕과 몽둥이가 패시브였다고는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선생님이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희 부부는 집에서 욕을 일절 안합니다. 둘 다 분쟁을 싫어하는 편이라 큰소리 내는 일도 없습니다.
아이가 나쁜 영향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물론 저희 아이도 밖에서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욕을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어른 앞에서는 안하는거 보면 그게 바르지 않은 언행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 엄마도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만약 이게 사실이고 계속 된다면 여러 부모가 공동 대응을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떤식으로 접근해야할지 막막하네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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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불남로
03.10 · 180.♡.116.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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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 내불남로 작성자
03.10 · 119.♡.72.150
아이들은 사랑으로 가르치되 교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시스템 안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패널티가 주어진다는 인생의 쓴맛을 빨리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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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필무렵
03.10 · 59.♡.84.121
5학년이면 주변에 더 심한말 쓰는 친구들도 많을 거에요. 더 저학년 때도 형들이 하는 욕을 들어보았을겁니다. 그래서 부모가 안써도 아이가 욕을 전혀 모르진 않더라구요. 선생님이 그런말 쓰는 건 분명 잘못된 건데 사회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빌런을 상대할 역량을 키우는 거라 생각하면 좀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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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 동백꽃필무렵 작성자
03.10 · 119.♡.72.150
제가 걱정되는건 선생님에 대한 불신과 선입견이 생길까 걱정이 됩니다. 물론 커가며 선생님 뒷담화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같을테지만 우려되는건 부모로서 어쩔 수가 없네요..
- 동
동백꽃필무렵
→ PATRICK
03.11 · 59.♡.84.121
저는 주변에 교사가 많아 누구보다 교권이 존중되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불신이 가는 사람을 굳이 믿으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에게도 교사든 누구든 사람을 가려보는 눈도 필요할테니까요. 그래서 믿으라기보다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아보라고 합니다. 한번씩 참을때마다 너의 인내력 레벨이 상승할 거라고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아이들이 참지못해 선생님과 크고 작은 분란이 생길겁니다. 그런데 학기가 끝나면 우리 아이는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아이가 되어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모든 일을 다 참으라는 건 아닙니다. 정말 부당할땐 최대한 예의있게 말씀드려보라고 하기도 합니다.)불신과 선입견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지만, 그걸 잘 다뤄내면 아이는 또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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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 동백꽃필무렵 작성자
03.11 · 119.♡.72.150
좋은 의견이십니다. 이 또한 성장의 한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이성을 잃고 특정 아이를 찍어서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긴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건 의미가 없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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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랑비
03.11 · 58.♡.137.93
선생님-아이들의 관계도 걱정이지만, "선생님" 당사자에 대한 걱정도 듭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들어가서, 정말 진상학생 두명 정도 만나면 사람이 혼을 잃는다고 합니다. 분위기 안 좋은 반에서, 버티다버티다 9월 개학 후에 휴직을 하신분도 보았습니다.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 중 교사, 아이들 학교 교사들을 보면서, 딱 1년만에 혼이 나가는 경우를 몇 번 보았기에, 혹시나 그 선생님도 무언가의 피해자로서 상처를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세 명의 담임이 거쳐갈 정도로 안 좋은 반이 있었고, 마지막 선생님은 딱 두 달 반을 맡으셨었는데도, 졸업식날에 '어려운 반 맡으셔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 그 선생님이 원래 입이 험한 분인지, 힘든 시간을 가지고 계신건지 모르기에, 아직은 판단하기 조금 어려워보입니다.
* 선생님이 한 문장들의 내용은, 아이들로 인해 크게 상처받은 경험에 의한 반응의 문장처럼 보입니다. 직접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욕과는 결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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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 가랑비 작성자
03.11 · 119.♡.72.150
저도 그 나이대 아이들을 가르쳐봐서 얼마나 말을 안듣고 짖궂은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일대일이었으나 학교는 한반에 20명이 넘으니 고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얼마나 심할까요. 선생님들의 멘탈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같은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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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랑비
→ PATRICK
03.11 · 58.♡.137.93
친구, 지인이 담임인 경우로 바라보는 유사한 문제와, '내 아이'와 관련된 문제는 완전히 달라서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걱정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당연히 크지만, '내 아이'와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게 좋은 환경에서 지냈으면 하는 마음도 그만큼 큰 건 당연한거고요. ㅠ.. 정말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학교나 교육청 등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필요한 경우 관여를 해 주면 좋을텐데, 대부분 민원 들어주는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해결이 요원한 경우도 많아 보입니다. ㅠㅠㅠㅠ..
우선 아이랑 이야기를 해보세요. 저는 아이들에게 '학생들을 이유없이 차별하는 언행'이 느껴지면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외에는, 어른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약간은 기다려보자고 했던 것 같습니다. 5학년이면, 이런 내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이니, 부모님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차라리 일주일 밤새 코딩하는게 훨씬 쉬워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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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 가랑비 작성자
03.11 · 119.♡.72.150
맞습니다. 어른이 되면 그만큼 마음도 단단해져서 왠만한 외부자극에는 멘탈이 흔들일 일이 없는데 내 아이의 마음이 다칠까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도 차라리 명확하게 답이 있는 일 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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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저러면 안되지 하다가도 요즘 애들 보면 저럴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애 반 선생님은 아이들이 하도 말을 안들어서 포기하고 떠나셨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