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에 걸쳐 준비한 집 매수와 매도가 오늘 끝났네요
숲의사상

Lv.1 숲의사상 (112.♡.239.62)

2026년 3월 14일 PM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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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클땡땡에 첫 집 매수 글을 썼었는데 8년 만에 두 번째 집 매수 글을 작성하네요.

첫 번째 집은 현재 3기신도시를 조성중인 곳에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주변에 몇 만 세대가 들어오며 중고등학교와 생활 인프라 등이 모두 들어와야

했지만, 아시다시피 이름도 꺼내기 싫은 윤##이 대통령이 된 후 모든 게 엉망이 됩니다.

그 사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점점 크고 있는데, 3기 신도시는 정체 상태고요.

이사를 2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해외 1년 파견을 다녀와야 해서 귀국한 후

작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이사를 준비했습니다.

어어어 하는 사이에 부동산 대책이 2차례 발표되고, 이사를 계획한 곳은 토허제 지역으로 묶입니다.

회사는 자차로 40-50분 거리, 주차 문제 없는 (준)신축,

아이들이 초-중학교와 학원을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도보 10-15분 이내)이

저와 아내가 합의를 이룬 지점입니다.

그렇게 찾아보니 이사를 갈 수 있는 곳은 제한적입니다.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주에 한 번 정도 이사갈 대상 지역의 아파트 단지 주위를 1-2시간씩

걸어다녔습니다. 직접 걸어다녀 보니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와는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고,

대상 아파트 단지가 몇 개로 좁혀졌습니다.

물론, 문제는 자금입니다. 돈이 조금 부족해서 고민하는 사이에, 호가 1억 정도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하나도 오르지 않아서 초조함이 더해지고요.

그러다 해가 바뀌었습니다. 답사는 이제 실컷 했고, 부동산에도 집을 내놓았습니다.

자금이 부족해서 망설이는 사이에, 기회가 찾아옵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폐지입니다. 2월 말까지도 별로 꿈적도 하지 않던 매물

가격에 -2000만원 이상의 불이 들어옵니다. 그것도 호가에서 조금 내린 가격에서 떨어진 것이라

실제로는 -5000만원 정도. 바로 아내와 부동산 몇 곳을 돌았습니다.

다주택자 매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워낙 매수자가 많은 곳이라, 가격 조정은 더 이상 힘들다고

하네요.

3월 첫 째주, 집주인과 시간이 맍아서 퇴근 후 아내와 집을 보러 갔습니다.

60대 후반의 집주인 분이 저희를 맞아주시는데 말을 하는 사이에 여러 공통점이 있어서

10여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좋게 헤어지고 나왔습니다.

조합원이었고, 딸 둘을 다 키웠고, 얼마나 집을 사랑했으며... 등등.

저희가 마음에 든다며 조건이 맞으면... 좋은 인연이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다음날 저희가 구매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가격에서 -4000만원을 해주면

바로 약정금을 넣겠다고 했습니다. 1시간 반쯤 지났을 때, 그렇게는 도저히 안 된다면서 거절하시더군요.

그런데.... 부동산에서 어떻게 한 것인지, 1시간 쯤 더 지나서 전화가 옵니다.

제시한 가격에 파시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뭐에 홀린듯 약정금을 마통에서 바로 이체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이 지난 오늘, 저희 집을 보러오신 분이 마음에 든다면서

바로 약정금을 넣어주셔서 매수와 매매, 모든 딜이 끝났네요.

(뉴스와 다른 점은, 다주택자 매물이라고 해도 강남 등이 아닌 이상 아주 극적인 하락은 없다는 겁니다.

부동산에 앉아 있는데 정말로 5분에 한 번씩 전화가 울려댑니다. 리스트에 있던 아파트 2곳이

이틀 만에 팔렸고요.)

물론 이후의 행정적 절차와 잔금까지의 여정이 남아있고, 인생에서 최고 액수의 주담대를

받아야 하지만, 행복한 가족의 미래를 꿈꾸며, 제가 조금 더 일해서 빚을 털어낼 결심을 해봅니다.

한동안 잦은 외식은 못할 듯 하지만, 8년 만에 아내와 아이들이 원하는 조건이 모두 갖춰진

지역으로 가게 되네요. 몇 년 안에 공사중인 역도 개통된다고 하니, 더 살기 좋아질 듯 하고요.

여기서 또 한 10년 가까이 살면 아이들도 모두 자라, 성인이 돼 있을 듯 합니다.

지난 한 달 가까이 매수와 매매에 온 신경을 다 쓰다보니, 아내와 저 둘 다 살이 3-4키로

빠지면서 자연스러운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폐지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상황은 없었을 겁니다.

작년 10월 이후로 1000만원도 깎아주지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하던 곳이었으니까요.

작년 가을 손에 들어왔던 것을 놓치고 멀리 날아가는 걸 지켜만 보다가

다시 손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름이 올 무렵, 정든 곳을 떠나서 이제 새로운 곳으로 떠납니다.

오늘은 그동안 곤두섰던 신경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맥주 한 잔 하고 자야겠습니다.

하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았더니 한 동안은 부동산 이야기를 멀리하며 살고 싶습니다.

댓글 (25)

  • REZealot

    REZealot Lv.1

    03.14 · 211.♡.17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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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토피아

    유토피아 Lv.1

    03.14 · 180.♡.45.39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흥분이 저도 느껴지네요. ^^

  • 숲의사상

    숲의사상 Lv.1 → 유토피아 작성자

    03.14 · 112.♡.239.62

    스트레스와 도파민이 같이 오네요 ^^

  • PWL⠀

    PWL⠀ Lv.1

    03.14 · 106.♡.7.231

    축하합니다!

  • 숲의사상

    숲의사상 Lv.1 → PWL⠀ 작성자

    03.14 · 112.♡.239.62

    감사드립니다

  • 러시안블루

    러시안블루 Lv.1

    03.14 · 125.♡.212.253

    축하드립니다!

    집 알아보는건 정말 스트레스죠.

    새 집에서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ㅎ

  • 숲의사상

    숲의사상 Lv.1 → 러시안블루 작성자

    03.14 · 112.♡.239.62

    감사합니다. 또 하고 싶지 않는데,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서 또 한 번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 moxx

    moxx Lv.1

    03.14 · 49.♡.134.121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겠어요.

    그래도 잼통 덕을 제대로 보신거군요. ^^

  • 숲의사상

    숲의사상 Lv.1 → moxx 작성자

    03.14 · 112.♡.239.62

    그런 셈입니다. 탄원서 열심히 쓴 게 보상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효능감은 제대로입니다.

  • 해방두텁바위

    해방두텁바위 Lv.1

    03.14 · 121.♡.48.48

    축하드립니다. 완전히 같은 사례는 아니어도 저희 식구들도 이번 정부의 부동산 금융 정책의 덕을 본게 있다보니 어떤 마음이실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새로 가시게 될 집에서도 늘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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