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콜 (121.♡.23.117)
2026년 3월 14일 PM 10:38
광화문 앞 '내가 윤석열이다' 깃발을 나부끼며 색소폰을 불어 대는 윤어게인 시위대를 시나 경복궁역 촛불행동의 검찰개혁 시위 현장을 가봤습니다. 사오백명 정도 모였던데, 이삼십대 청춘들과 함께 했던 탄핵시위 때와는 달리, 전부 나이 지긋한 60대 초중반의 노인들만 모여 있더군요. 50대 중반만 돼도 젊어 보일 정도였습니다. 진짜 젊은 사람은 두 명 봤는데 유튜브 하는 친구들로 보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놈들은 어디 가고 다 노인네들만...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40년 넘게, 젊어서 최루탄에 맞서 짱돌을 들던 286세대가 머리가 희끗희끗한 686세대가 되도록 아직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여전히 아스팔트 위를 떠도는 현실에 씁쓸한 느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86세대는 죽을 때까지 안식이 허용되지 않는 세대일까요.
청춘을 바쳐 쟁취한 민주주의가 이명박, 박근혜 반동 시대를 거쳐 윤석열 검찰 독재의 내란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지금, 믿었던 이재명 정부가 다시금 검찰 잔당들의 특권을 보장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행보를 보이는 비상 상황입니다. '노무현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어'라고 했던 김민석이 총대를 매고 노무현을 두 번 죽이는 검찰 개악 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민석의 복수의 다짐이 24년 만에 정말로 실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도무지 참을 수가 없네요.
어쩌면 86세대는 죽을 때까지 군화를 벗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화를 신은 채 죽는 것도 한 세대로서는 좋은 죽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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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YY
03.14 · 98.♡.14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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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1900
03.14 · 59.♡.205.69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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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rr
03.14 · 14.♡.32.134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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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국수나냉면
03.14 · 118.♡.91.248
김뱅기나 김민새나 일찍 드러나서 좋네요. 옹립받기 좋아하는 종자들은 과감히 진영을 버리고 투항을 하게 마련이죠. 이재명 즈려밟고 갈 놈이죠. 고생하셨습니다. 조금씩 또 늘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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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easi
03.14 · 182.♡.97.137
저는 79이지만 항상 86선배들에 빚진 마음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져다 줬다는 걸 목격했고, 가져오기 전이 어땠는지 알기 때문이죠.
지금의 MZ들은 없어져 보면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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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03.14 · 223.♡.79.191
젊은 남성들은 모르겠고, 2030 여성들이 탄핵 정국에도 촛불행동 집회는 가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촛불행동 공동대표 중 한 분인 김민웅 대표가 박원순 시장의 피해호소인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이유로(저는 이거 인정 안 하지만요.) 비상행동 집회만 간다고 했었고 윤석열 파면 후에 촛불행동 집회만 하고 있으니 그 친구들은 더이상 집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죠.
집회에 한여름엔 안 가다가 내란청산이 더딘 것 같아서 가을부터 다시 나가기 시작했는데 이걸 대체 언제까지 하나 싶어서 답답한 마음도 들었지만 주요 참석자분들인 5060 뿐만 아니라 더 연세 많은 어르신들(80대)를 보며 데모와 집회 경력 수십년인 분들도 계시니 이제 십몇년 다닌 걸로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불평 없이 다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군화를 못 벗으신다니 넘 슬픈데 그래도 지치지 마시길, 기운 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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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런던프라이드
03.14 · 58.♡.226.14
늙은 군인의 노래가 남 얘기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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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좋은생각
03.14 · 211.♡.227.106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선배님들 덕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성장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60대가 되어도 변치않는 선배님들처럼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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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EZealot
03.14 · 211.♡.173.123
선배님 힘내세요. 저희 40대도 있습니다. {emo:damoang-emo-007.gif}
- 화
화양연화투
03.15 · 49.♡.107.135
감사합니다 ㅠ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큰 사태를 넣어 갔다고 조금 안심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법이라는 시스템이 잘 못 되면 우리의 실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또 사법이라는 우리들의 사회의 약속이 우리의 족쇄가 되어서 독재자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