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기굴소스 (175.♡.71.14)
2024년 5월 11일 PM 08:36 · 수정됨(05. 12. 18:51)
개인적으론 종교가 없고 딱히 특정 종교에 대한 호감이 있지도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조금 더 종교적이었으면 할 때가 있긴 합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인간은 신을 죽여버렸고 자기 스스로를 제일의 군주로 만들어냈다. 그 댓가로 세상의 모든 무게를 스스로 견뎌내야 하며, 삶의 가치를 신에게서 받지 못하고 스스로 만들어내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라는 말이 참 공감가더군요.
비합리적인 삶의 고통을 신의 섭리라며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의 존재 가치가 신의 천명을 따르기 위함이며, 신 아래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니 내세의 삶에서 아웅다웅하지 않을 수 있고
이런 게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신승리긴 하죠. 현실이 시궁창이지만 "그래도 나는 죽고 나면 천국에 가겠지"하는 게 정신승리가 아니면 뭔가요.
마르크스 말대로 인민의 아편일 뿐이겠죠.
근데 그 아편 좀 하면서 살면 안될까요? 인간이 초광속 여행을 하고 온 우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신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어차피 인간의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인데요. 인간이 신을 죽여버린 이상 더 이상 기댈 존재가 사라진 것을..
비록 하잘것 없는 삶에서도 기쁨을 찾기보단 금더미 위에 앉아서도 더 많은 돈을 갈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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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oder™
24.05.11 · 221.♡.162.27
종교의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인간에게 있습니다. 종교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혐오를 팔아먹죠. -
안안녕클리앙
→ Bcoder™
24.05.11 · 27.♡.210.216
인간의 문제 맞죠 종교 대신 도덕 이념 사회관념 등 여러가지로 이익 취하고 혐오 팔아먹습니다 - 호
호락
24.05.11 · 61.♡.115.108
대한민국의 종교는 현재 '돈'입니다. 다른 나라도 그럴 수 있고 안겪어봐서 모르지만....
그 유일신 아래에 다른 종교들도 이념들도 존재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
젤젤리
→ 호락
24.05.11 · 14.♡.133.222
인간이 가지는 감정, 본능 같은 것들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너무 만연한 것으로 보여요.
대한민국 많은 문제의 근본은 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판단하게 되었어요. 결혼도 출산도 부양도 시험도 취업도 모두.. -
CCaTo
→ 젤리
24.05.11 · 112.♡.38.222
근데 사실 돈으로 대부분 해결 됩니다
그 얘기 있잖아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돈이 충분하지 않은지 생각해보라고 -
젤젤리
→ CaTo
24.05.11 · 14.♡.133.222
맞는 말씀입니다. 돈이 부족한 게 문제이지요.. 예전에는 한국의 성장률이 어마무시해서 이런 부작용 같은 것도 사실 경제성장으로 대충 때울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모으면 더 나아질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고요.. 지금은 그런 믿음 자체가 사라지니 더 작은 구멍을 뚫고 성공한 사람이 사실상 '신'이 되는, 그러지 못한 사람은 패배자가 되는 문제가 발생했죠.. 안타깝습니다. -
CCaTo
→ 젤리
24.05.11 · 112.♡.38.222
어쩔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모두 다 잘 살기는 해야하고, 남들 보다는 잘살아야하고 두 가치가 양립이 안되니 돈이 무한정 필요해지니까요. - 호
호락
→ CaTo
24.05.11 · 61.♡.115.108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시 종교와 철학이어야 하는데 말이죠. -
CCaTo
→ 호락
24.05.11 · 112.♡.38.222
개인적으로 물질적 풍요가 없는 행복이 진짜인가 싶습니다. 인도인지 수단인지 행복지수 가장 높다는데, 그냥 난 이정도 밖에 안되니까 이정도 살면 행복해가 맞나 싶더라구요.
그 거시 종교와 철학이 결국 넌 이 정도 이고 이 정도 삶에 만족해야 한다. 니까요 - 호
호락
→ CaTo
24.05.11 · 61.♡.115.108
'진짜 행복'은 너무 먼 이야기이고....
인간과 원숭이가 구분이 안되던 시절부터 생은 고통이었고, 거기서 지금의 고통보다 지금의 행복/미래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 했던게 종교와 사회규범 가족 혹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 아니었을까 합니다.
지금 생의 불행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는 뭐냐
-> 자식이 행복해야 해서
-> 효도해야 해서
-> 죽은 이후의 내세의 행복을 위해서
-> 아니, 주님과 함께 난 지금 행복한데?
등등 뭐 어느쪽을 선택해도 되는데....
'나만 행복하면 돼'는..... 음. 어차피 똑같이 현실이 개선 안된다는 틀 안에서는 '저는' 별로더라구요.
물질적풍요가 중요한 것은 맞는데, 그게 아니었을때의 대안은 언제나 필요하고(언제나 절대다수는 원하는만큼의 풍요를 못얻으니까) 그 대안으로 물질 지상주의는 불행만 키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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