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Control (61.♡.80.55)
2026년 3월 15일 PM 09:25
가입한 지는 꽤 됐지만 그동안 비로그인 눈팅만 해 오던 터라 회원 등급이 오르지 않아 이제야 겨우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요즘 시국이 하도 이상하게 굴러가서 뭐라도 게시판에 끼적이지 않으면 답답함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최근에야 가입 인사도 하고 로그인 눈팅도 했더니 렙업을 해 주시네요.
아무튼 검찰 개혁에 관한 한 잼통은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던 그 이재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의가 있는 분들이 많으신 줄 압니다. 아직 잼통이 품은 큰 뜻이 있을 거다, 검찰 개혁에 대한 이이제이(?) 식의 숨은 구상이 있을 거다.. 등등. 그러나 저는 잼통이 이미 자신의 뜻을 여러 경로(법무부 장관, 민정수석 인사, 트위터 게시물)로 꽤 명확히 표명했다고 생각하고 설사 잼통이 정부안을 대폭 수정하거나 철회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숨은 구상 때문이 아니라 그저 여론에 밀려서 그랬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잼통이 대통령이 되면서 변한 건지, 아니면 후보 시절부터 원래 그런 생각(검찰을 칼로 쓰자, or 검찰과 타협하자)을 품고 있었지만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다가 대통령이 되어서 은밀하게, 그러나 나름 공공연하게 자기 생각을 실현하려 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일까요? 도대체 왜, 왜, 왜..?
검찰 개혁(특히 기소/수사 분리)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부안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떠들고 싶지 않습니다. 명약관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잼통이 왜 그런 것(검찰 권한 유지, 아니 강화)을 바라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나름 고민을 거듭한 결과 떠올린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물론 아무 근거 없는 뇌피셜입니다.
1. 검찰보다 경찰을 더 못 미더워한다.
검찰을 손에 쥐고 있어야 여러 가지 개혁을 빠르게 할 수 있다.
1번 이유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원초적 체험. 두루 알다시피 잼통의 어린 시절은 참혹했습니다. 그 참혹한 시절에 겪은 경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이런 뇌피셜스러운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층 서민에게 국가 권력의 제일차적인 억압자는 경찰인 경우가 많을 테고, 또 우리나라 경찰 중에는 질이 낮은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요인은 잼통도 나름 엘리트 법조인이라는 점입니다. 법조인으로서 갖는 경찰에 대한 우월감이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번 이유는 얼마 전 밀가루 담합 제재 건에서도 보듯 검찰을 이용하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정책을 더 시원시원하게, 그리고 빨리 실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린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어떤 오만함, 그리고 조급함의 발로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검찰을 지속적으로 손에 쥐고 있을 수 있을까? 잼통은 자신이 검찰 권력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지만 검찰은 오히려 잼통을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정준희 교수가 우려하는 대로 잼통의 검찰 개혁(악) 방안이 그대로 실현되면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될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아 심히 두렵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잼통 뜻대로 잘 안 될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드네요.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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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nystory
03.15 · 211.♡.36.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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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trz
03.15 · 180.♡.14.183
잘 되야죠.
잘 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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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onKnight
03.15 · 58.♡.72.219
각종 뇌피셜들이 다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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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indControl
→ MoonKnight 작성자
03.15 · 61.♡.80.55
뭐 이게 저의 책임 같지는 않습니다.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명확한 논리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대통령이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해서만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까요.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한다.' 이 말을 모토로 집권에 성공한 분입니다. 자꾸 약속을 깨는 것처럼 보이고 있어, 만약 검찰 개혁 포기가 대통령의 의중임이 명확하게 드러나면 이 사태가 민주 진보 진영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상상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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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onKnight
→ MindControl
03.15 · 58.♡.72.219
본인 뇌피셜을 본인 책임이 아니라고 하니 매우 당황스러운데요.
약속을 깨는 것처럼 보이고 있는것도 본인 생각이지 아직 약속을 깬게 아닙니다.
저 처럼 약속을 깬것으로 보고 있지 않은 사람도 있구요
명확하게 드러나면 얘기를 하시는게 더 나을듯 하네요 -
MMindControl
→ MoonKnight 작성자
03.15 · 61.♡.80.55
분명히 위에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명확한 논리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대통령이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해서만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건 저의 책임이 아닙니다. 희망 회로 돌리고 싶다면 돌리세요. 그 문제에 관한 한 저는 거의 판단이 끝났고, 뇌피셜 부분은 말 그대로 그 이유(대통령은 왜 정부안을 지지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대통령의 의중이 다른 쪽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왕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형소법 개정(검찰의 보관 수사권 존치 여부를 결정) 문제가 이번 공소, 중수청 법안 문제보다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 문제를 뒤로 미루는 식의 어떤 꼼수를 부리는 것 같아 무척 불쾌한 상황입니다.
대통령 본인이 자신을 도구로 써달라고 공언했던 분입니다. 도구라면 도구답게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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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onKnight
→ MindControl
03.15 · 58.♡.72.219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명확한 논리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대통령이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해서만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게 이유가 된다고요??
다른걸 다 떠나서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무슨 사정이 있는지 확실하게 말을 못할 상황이 있는 건지 님도 모르잖아요.
여기에 대한 대통령의 워딩이 없으면 뇌피셜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님의 판단이 뇌피셜에 의한 건 변함없는 사실이죠 -
MMindControl
→ MoonKnight 작성자
03.15 · 61.♡.80.55
네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예외니까요. 오직 그 문제만은 예외니까요.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트위터 언설, 인사 문제 등등.. 모든 것이 일관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확정적 증거가 없다, 아마 이 말씀을 하시고 싶은 모양인데,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는 설사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이든, 지금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표명할 때라고 판단합니다. 대통령의 숨은 큰 뜻이 무엇이든,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무엇이든, 반대 의사가 커질 때, 정부안은 철회 내지 수정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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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onKnight
→ MoonKnight
03.15 · 58.♡.72.219
네 그냥 님 뇌피셜의 이유지요.
반대의사를 표명하는건 저도 찬성인데 뇌피셜로 비난은 하지 말아야죠 -
MMindControl
→ MoonKnight 작성자
03.15 · 61.♡.80.55
네 그럼 이러저러한 경로로 반대 의사 표명해 주세요. 적어도 이번 정부안이 검찰 개악이라는 점에서는 저와 의견이 일치하는 것처럼 보여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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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인에 맘속 모두를 알수는 없으니 어쩌겠어요. 그냥, 보여지는걸로만 생각해야죠.
보통 이대통령 지지자들이 어느정도는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공동의 사회를 위해 검찰개혁만은 해주리라 믿고 지지한거니 그거 지키셨으면 한다 딱 그겁니다. 목적으로 수단을 정당화하면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