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고모님께서 암투병 중이세요.
육일사

Lv.1 육일사 (112.♡.225.56)

2026년 3월 15일 PM 10:08

조회 2,222 공감 0

저에겐 어쩌면 부모님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준 막내고모가 있습니다.

경상남도 창녕이 친가이고, 밀양이 아버지의 외가이며, 어미니는 계양구 토박이십니다.

연령대는 625 전 태생이시구요.

느낌상 아시겠지만 모두 저쪽입니다. 아니, 저쪽이셨고 일부는 이제는 아닙니다.

그 중, 제 막내고모는 제가 어릴적부터 우리 집의 이단아(?)셨습니다.

스무살 넘으면서부터 고모와 가까워졌는데 (물론 제가 어린아이일때 저를 누구보다 사랑해주시던 분)

그간 몰랐던 집안의 일들은 물론 몰랐던 고모의 모습도 알게되었습니다.

한때는 신촌에서 꽤 잘나가던 '히피'이셨더라구요.

고모는 '신촌것들'이라고 부르는 뮤지션들(김*식, 엄*호, 이*산, 권*하, 한*애 등등)과 친분도 두터우셔서 신촌 모 술집에서 사적인 모임으로 뵌 분들도 많고요.

또 한편으론 당신 표현으로 '프로그레시브한' 정치관을 갖고계셔서 집안에서 마찰이 많으셨더군요.

대학 새내기시절무렵 고모가 절 데리고 신촌의 이곳저곳 유물같은 술집들을 골라 탐방하며 무용담을 늘어놔주시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 만년 청춘이실 것 같던 고모가.

올 초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담담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시더군요.

"육일사야. 내가 좀 이상해. 근데 걱정하지마"

결혼 후 한참 연락이 뜸했다가.

윤석열이 당선될 무렵부터, 카톡으로 저에게.

윤석열이 안되는 이유를 하나부터 백개까지 말씀하시며.

매주 집회를 나가시고는.

너는 애들 키워야하니. 나오지마라.

내가 니 몫까지 싸우마.

라고 하시던 분이 암에 걸리셨어요.

그리곤.

그 이유를.

'난 윤석열이가 당선된 날부터 잠을 못잤어. 분해서. 내 병은 그 **가 준거야"

라고 하시더군요.

제 고모의 암은.

내란이 청산되고.

검찰이 개혁되고.

언론이 정신차릴.

그날이 되어서나야 나으실 듯 싶습니다.

함께 해 주실 분들이 이곳 다모앙엔 계실 것 같아.

개인사를 한 번 써봅니다.

지치지 마시자구요.

칠순 넘긴 울 고모도 윤석열이 끼얹은 암와 온 몸으로 맞서싸우고 계시니까요.

  • 다행히 표적치료제 등 항암이 잘 받으셔서 현재까진 괜찮으십니다

댓글 (34)

  • 라디오키즈

    라디오키즈 Lv.1

    03.15 · 217.♡.125.95

    고모님도 쾌차하시길 바라고,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도 표적 항암제 같은 게 작동해서 시원하게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육일사

    육일사 Lv.1 → 라디오키즈 작성자

    03.15 · 112.♡.225.56

    깨어있는 우리가 대한민국 표적항암제입니다 ㅎㅎ

  • 외치는소리

    외치는소리 Lv.1

    03.15 · 175.♡.191.175

    고모님 쾌차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모두 지치지 맙시다!

  • 육일사

    육일사 Lv.1 → 외치는소리 작성자

    03.15 · 112.♡.225.56

    지치면 지는겁니다 ㅎㅎ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03.15 · 58.♡.94.201

    고모님 덕분에 윤석열 끌어내렸죠.

    저런 그지같은 것도 물리쳤는데 그깟 암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고모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ㅠㅠ

  • 육일사

    육일사 Lv.1 → 이루리라 작성자

    03.15 · 112.♡.225.56

    4월에도 대한민국이 이 ㅈㄹ이면. 멀어서 못간다 핑계댔던 저도 앙기 구경하러 주말에 서울 가려구요 ㅎㅎ

    앞서서 나가시는 이루리라님같은 분들께 늘 감사+미안한 마음입니다

  • ludacris

    ludacris Lv.1

    03.15 · 175.♡.29.169

    고모님 쾌차하실겁니다. 힘내시라고 전해주셔요 ~~ ^^

  • 육일사

    육일사 Lv.1 → ludacris 작성자

    03.15 · 112.♡.225.56

    감사합니다! ^^

  • 다행성종

    다행성종 Lv.1

    03.15 · 223.♡.193.26

    정말 멋진 고모님을 두셨네요. 완쾌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세상 함께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 육일사

    육일사 Lv.1 → 다행성종 작성자

    03.15 · 112.♡.225.56

    완쾌까지는 바라면 욕심이지만, 그래도 좋은 날 조금 더 보시다 편히 눈감으시길 항상 기도하곤 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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